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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뉴질랜드 자전거 여행

뉴질랜드 자전거 일주 준비편[3] - 프롤로그

by 태디 2010.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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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가는 나의 첫 자전거 여행이다. 그 시작은 뉴질랜드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내 삶은 기억에 남을만한 이벤트 없는 무비건조함 그 자체였다. 기억을 거슬러 지나간 시간들에 대한 책장을 들추어보려해도 기록된 것이 없기에 하얀 백지와도 같다. 그간 살아온 삶에 대한 후회는 많지만 되돌릴 수 없는 없는 것이다. 오직 중요한 것은 앞으로 살아갈 미래의 삶인 것이다. 좋은 것들에 대한 기억은 전무하지만, 매번 살얼음을 걷는 것 처럼 위기의 연속이였던 롤러코스터 같은 삶이기도 했다.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자가 되기 위해 잘 다니던 회사를 하루아침에 사표를 던졌고, 또 개발자란 직업을 갖기 위해 6년 이란 시간을 길바닥에 허비하면서 아주 많은 댓가를 치뤄야 했다. 여지껏 무엇이 문제인지 수 없이 많은 고민을 했지만 그에 대한 해답은 찾지 못했다. 답답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점차 지나면서 지나간 것들에 대한 고민은 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과거에 대한 반성은 해야겠지만, 구태여 만들어서 심신을 괴롭힐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리하여 최근 1~2년 전부터 지나간 내 삶에 대한 정리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결론을 내린 끝에 자전거 여행이란 것을 떠올리게 되었고 그때서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하였고 지금도 진행중이다.

자전거 여행을 하려면 우선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다. 시간, 경비, 장비, 언어등..., 계속 준비만 하다간 끝이 날 것 같지 않아서 몇 년후 가게될 자전거 세계일주에 대한 전초전이란 생각을 갖고 특정 국가 하나를 선정해 2~3달 정도의 기간을 갖고 자전거 일주를 하기로 하였다. 바로 뉴질랜드 이다. 뉴질랜드는 자전거 여행자의 천국이며,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배낭여행객 또는 자전거 여행자들을 위한 숙소나 캠핑같은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기도 한 나라가 뉴질랜드이다. 처음엔 다른 나라들도 생각해봤지만 일본이나 다른 대륙의 나라들은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순차적으로 연계성을 두어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자전거 첫 해외 여행의 대상에서 제외가 됐다.

뉴질랜드를 선택한 또 한가지 이유는 바로 온갖 복잡함의 탈피이다. 여렀을때부터 많은 것들에 대해 샘이 많았다. 그래서 난 단순한 것보다는 복잡한 것에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라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고등학교때 입문계 대신 실업계를 선택했으며, 단순작업의 반복에 대한 지루함때문에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전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것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나에게 무언가를 성취하면서 느꼈던 즐거움보다는 가짐으로서 그것을 오래도록 소유하려고 부렸던 욕심때문에 피로함이 쌓이기 시작했다. 예전에 무시하고 지나쳤던 단순함과 아날로그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복잠함속에 갖혀 있으면서 생겼던 답답함을 버리고 단순함 그 안에 내재(內在)되어 있는 자유를 다시 찾고 싶으며, 이번 여행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는 없지만 가끔 생각날때 찾고 싶은 쉼터를 내 마음속에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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