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자전거 여행[14] - 무미건조한 63번 고속도로


2010.04.16



어제 하루동안 어느 방향으로 갈지 고민을 많이 했다. 넬슨방향은 산이 험해서 자전거로 가기 힘들고
크라이스트처치쪽으로 가는 것은 당초 일정이 아니기 때문에 63번 도로를 따라서 Westport로 가기로 했다.
지도상으로 봤을땐 길이 비교적 평탄한 것 같으니 별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다행히 하늘도 맑고 바람도 불지 않았다. 서둘러 짐을 정리하고 떠날 채비를 한다.






Renwink까지는 6번 도로가 이어지고 그 이후 Murchison까지 이어지는 63번도로와 갈라진다.
사실 여기서도 고민을 했다. 넬슨이 눈에 자꾸 아른거려서 또 한 번의 고민을 해야만 했다.





블랜하임 지역은 뉴질랜드 전체에서 가장 많이 포도를 제배하는 지역이다. 이곳이 최근 세계적으로
새롭게 인정받고 있는 와인생산지다. 일조량이 많고 하루 일교차도 심한 날씨탓에 포도의 당도가
높은 편이다.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따라 가면 끊임없이 포도밭이 이어진다.
















Airport RINZAF Base









































오늘의 목적지는 Wairau Valley다. 지도를 보니 이곳에 캥핑장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곳은
하루에 가기가 어렵다. 여태 지도와 틀리게 그곳에 캠핑장이 없던 곳도 많았는데, 있을지는
모르겠다.











트렌스포머 ㅋㅋ
옵티머스 프라임 사촌






뉴질랜드에 와서 매일 보는게 소와 양때이다. 이젠 봐도 별 감흥이 없다. 참고로 뉴질랜드 인구는 400만명
정도 된다. 양은 인구의 10배 정도 된다고 한다.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쭉 뻗은 길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도로의 좌우로는 포도밭밖에 안보인다.
포도밭과 지리하게 일직선으로 이어진 도로만 나오니까 실증이 나기 시작했다.











잠시 길에 멈추면 가축들의 시선이 나에게 몰린다.






이런 길이 블랜하임에서 St. Arnaud까지 100Km 이상 이어진다. 적어도 내일까지는 이길을 가야한다.






이어지고





이어지고...




끝날것 같지만....






또...




또....




비슷한 길만 이어진다.





30Km미터 넘게 왔는데, 도로의 지형은 달라지지 않는다.
















속도계상으로는 Wairau Valley까지 조금만 더 가면 될 것 같다.




























드디어 Wairau Valley까지 2Km...,
여기서 잠깐 쉬어준다.






한가로이 말은 풀을 뜯고 전형적인 목가적 풍경이다.











물이 다 떨어져 갔는데, 다행히도 구멍가게 하나를 발견했다.






물과 콜라, 과자를 구입했다.











약 36Km 지점... 나오라는 캠핑장은 나오지 않고, 혹시 못보고 지나친 것은 아닌지
다시 지도를 확인하고, 천천히 이동하면서 주위를 살펴봤다. 펍에 물어보니, 바로 옆에 있다고
한다.






캠핑장인 것 같긴 하다. 그런데 비수기라고 캠핑카나, 카라반이 안보인다. 시골에다가 주변을 봐서는
아무도 이곳에서 야영을 할 것 같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을 물어보니 10달러, 형편없는 시설치고는
비싼편이었다.






동네 마실역활을 하는 펍(Pub)






도로옆 잔디밭에 텐트를 치고, 혹시모를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자전거에 락을 단단히 채결했다.
텐트를 치는 도중에 이마을에 사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가 내게 관심을 보인다. 자전거와
짐을 만져보기도 하고 텐트안을 들여다 보기도 한다. 나쁜 시선으로 바라봐서는 안돼지만 그래도
경계는 해야하기 때문에, 텐트를 치면서도 계속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꼬마가 따라 펍 주변을 둘러보았다. 펍뒤로는 드넓은 목초지가 끝없이 펼쳐졌다.










펍안도 한 바퀴 둘러봤다. 주인의 허락을 맡고 사진을 찍었다.






돈을 넣고 숫자를 선택하면 음악이 나온다. 실제로 처음 보지만 영화속에서도 몇 번 봤다.






마을 주변 사진들이다.






주인 아지씨가 대회에서 탄 상도 보이고, 옛날식 벽난로도 있다.
꼬마와 당구대에서 포켓볼도 쳤다.





타우포에서 갔던 여행객들로 시끌벅적한 펍과 달리 한국의 시골에서 동네분들이 모이는 마실처럼
그런 역활을 하는 곳이다. 동네사람들의 친목과 만남의 장소인 곳이다.
먹을만한게 샌드위치류밖에 없어서 오늘과 내일 먹을 음식을 구입하고 간단하게 안주로 감자튀김에
맥주 한잔 했다.

텐트 친곳이 도로에서 5미터 정도밖에 덜어져 있지 않아 멀리서 차가오면 소리가 텐트까지 그대로
전달되서 잠을 이루기가 힘들었다.

주행거리 : 38.84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