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자전거 여행[20] - 한 번의 선택이 하루의 여행을 좌우한다.


2010.04.23


오늘은 정말 가보고 싶은 도시중에 하나인 퀸스타운 가는날이다. 지름길로 가면 70Km이고 국도로
돌아서 가면 100Km 조금 넘는다. 퀸스타운까지 못가더라도 지름길이나 국도 중간쯤에 머물 수 있는
도시들이 있으니 나름 여유있게? 백패커에서 출발을 했다.









떠나기전 와나카 호수를 다시 찾았다. 바람이 많이 불어 호수에 파도가 많이 쳤다.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면서 호수 주변에 나무들 잎은 노랗게 변한지 오래고 산과 나무 그리고 호수의 조화가
어딜 찍든간에 한 장의 옆서가 되었다.

















인도사람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가족으로 보이는데...
아~ 이럴때문 혼자 여행하는 나로서는 정말 부러운 모습이다.































Cardrona 도로가 퀸스타운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고속도로로 가는 것보다 약 30Km 더 가깝다. 그러나
심한 경사로 이루어진 업과 다운힐이 기다리고 있다.

일단 가보기로 하고 출발~











경사가 조금 심한 첫번째 언덕길을 올라왔다.









조금 더 가다가 표지판에 그려진 급경사 그림을 보고 잠시 고민을 하다가 와나카 호수로 다시 돌아왔다.
왕복 5Km 거리를 손해봤다.






출발은 좋았는데 점점 힘이 빠진다.











어제 마트에서 사둔 과일을 먹고 에너지를 충전한다.






바람은 간간히 부는데, 날씨는 약간 덥다.































잠시 쉬었다 간다. 얼마만큼 왔는지 속도계를 보고 지도를 확인한다. 10Km 정도 온 것 같은데
전날 와나카 오면서 봤던 퀸스타운, 크롬웰 표지판이 보이질 않는다. 지도를 다시 확인했다.
그런데 전혀 엉떵한 길을 가고 있었다. 퀸스타운 방향과는 정반대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10분정도 쉬었다가 다시 와나카로 갔다.






와나카 호수에 되돌아 오니까 바람이 아침보다 더 심하게 분다.
















점심때가 다 되어 남은 과일과 마트에서 구입한 음료수로 점심식사를 해결한다. 오전내내 판단을 잘못하여
결국 제자리... 퀸스타운까지는 오늘 못갈 것 같고 크롬웰까지는 거리가 60Km가 넘는데 일단 오늘저녁까지
크롬웰까지 가보기로 한다.











뉴질랜드 가을도 어느덧 한가운데 놓여있다. 길에 낙엽들은 점차 쌓여가고 겨울철 우기가 다가오면서
구름도 점차 많아진다.
















puzzling World











노랗게 물든 낙엽






와나카에서 퀸스타운까지는 다운힐의 연속이다. 간혹 업힐도 있긴 하지만 길이가 짧아 다행히도
힘들지 않게 갈 수 있다. 단 무릎이 아프지 않은 상태에서 말이다. 아직까지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아 다행이다.











라이딩을 하다가 도저히 못참을 것 같아서 캠팡장에 있는 화장실을 찾았는데 찾지를 못하다가
길거리에서 다행스럽게도 공공화장실이 있었다. 뉴질랜드는 여행자?를 위해서 깨끗하고 편리한
공중화장실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점차 날이 어두워지면서 구름이 더 많이 몰려온다.











길에 차가 한대 정차해 있고 그옆에 두 사람이 양쪽방향에서 차량을 통제한다.






잠시후 많은 양들이 반대편 목장으로 이동한다. 양쪽에서 오던 차는 500m 전방부터 브레이크등을 키고 서행을
하면서 양이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뉴질랜드 어디서든 흔하게 보는 장면이다. 어느 누구도 크락션을 누르거나 빨리 비키라고 소리지르는 사람 하나 없다.
















Lowburn.
지도상으로 크롬웰까지는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크롬웰까지 600m 남았다. 이곳까지 오는동안 크롬웰까지의 거리가 얼머나 남았는지를 보여주는 이정표
하나 없이 크롬웰 입구에 떡하니 환영메시지와 함께 앞으로 600m 남았다고 하는 이정표 달랑 하나 서있다.

하늘을 보니 검은구름이 잔뜩 몰려와서 오늘저녁과 밤의 날씨가 예사롭지가 않다.






(영화 터미네이터의 한 장면)

하늘을 보니 오늘저녁과 밤의 날씨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마치 터미네이터1에서
사라코너(린다해밀턴 분)가 앞에는 큰산이 버티고 있고 하늘에서는 짙게 두리운 검은
먹구름이 서서히 하늘 전체를 뒤덮고 있으며 어딘가 알 수 없는 곳으로 가는 마지막
장면이 떠오른다.






예감은 적중하고 말았다. 크롬웰에 저녁 6시가 넘어서 도착했는데 i-site가 닫혀버렸다. i-site에서 오늘 묵을 백패커
정보와 여행정보를 알아보려 했는데, 그것이 불가능해졌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물었지만 근처에는 백패커가 없다
고 한다. i-site가 열려 있었으면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있었을텐데, 명확하지 않은상태에서 행인들에게 얻는 정보는
정확한 정보보다는 잘못된 정보가 많았다.

한번은 알려준 곳으로 갔는데 있어야 할 백패커는 그 자리에 있지 않았다. 그러면서 날은 완전히 어두워졌고 배가
고파서 저녁식사를 햄버거로 때웠다.

근처에 홀리데이 파크가 있긴 했는데, 아무래도 오늘저녁은 캠핑을 해야 될 것 같았다. 조금더 백패커가 있는지 정보를
알아봤지만 결국은 캠핑장에서 텐트를 치고 하루를 지내게 되었다.

다행히도 바람도 불지 않았고 하늘도 맑았으며, 더욱이 비는 올것 같지 않았다. 몸도 피곤하고 비도 올것 같지 않아 텐트
를 고정해 주지도 않았다. 그러나 오후에 봤던 검은먹구름때문에 불안은 여전히 가시지 않았다.

"도대체 이 알 수 없는 불안감은 뭐지..."


주행거리 : 81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