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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전국일주

자전거 전국일주 [~6일] 드넓은 김제평야를 지나 변산반도로

by 태디 2011.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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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겁결에 어제 저녁 날이 어두워져 들어간 모텔, 안면도를 조금만 일찍 빠져나왔다면 대천에서의 일정이 여유로웠을텐데 아쉽기만 하다. 그래도 모텔에서 하루 쉬는 덕분에 몸은 가뿐하다.


























서해에서 가장 크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대천해수욕장이다. 어제 대천에 일찍 도착했다면 이곳에서 야영을 했을 것이다. 역시 비수기가 되니까 찾는 사람이 많지 않고 한산하기만 하다.  









특별히 볼 거리도 없어서 서둘러 해수욕장을 빠져나왔다.

















대천해수욕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남포방조제를 지나왔다. 남포방조제는 무창포해수욕장과 대천해수욕장을 잇는 방조제이며 길이는 3,694m이고 농지조성을 목적으로 1997년에 완공하였다. 국토가 좁은 우리나라에서 방조제를 만들어 물을 막아 농지를 조성하는 목적은 옳을수도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생태계 파괴와 환경오염이라는 재앙을 몰고올 수도 있다.









방조제 끝에서 패달질 하는 것이 버거운것 같은 느낌을 받아서 타이어 공기압 및 기타 자전거 상태를 점검하였다.








논은 어느새 수확을 해도 될만큼 황금들녘으로 바뀌어 있었다.

















점심때가 되어서 부사방조제를 지나기전 해물칼국수를 먹었다. 6,000원인데 가격도 훌륭했다. 안면도에서 먹었던 8,000원짜리 해물칼국수보다 맛있었다.

































남포방조제를 지날때는 2차선에 갓길도 없고 큰차도 많이 지나다녀서 자전거가 가기에 위험한 면이 많았는데 부사방조제는 방조제 위로 다닐 수 있도록 연결이 되어 있다. 밥도 먹었겠다. 나름 셀카도 찍고 여유도 부려본다.









부사방조제도 남포방조제처럼 농경지 조성이 주된 목적이며 길이는 3,474m이다.

























비가 올 것 같진 않은데...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어있다. 부지런히 달려본다.
























9월말인데 날씨는 거꾸로 가고 있다. 날씨가 더워자면 이렇게 주행을 하다가 구멍가게를 만나면 바로 수분공급을 해준다. 그런데 시골물가가 장난이 아니다. 너무 비싸다. 수요가 적으니 그럴만도 한 것 같다. 도시의 슈퍼마켓이나 마트에서는 아이스크림을 말도 안되는 할인가격으로 판매를 한다. 그런가격에 익숙해져 있다가 이런 시골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려니 입이 딱 벌어진다. 그래도 가장 시급한 문제인 더위를 해결하기 위해 푸념을 히지만 그냥 먹는다. 
















많이 지친다. 당초 목표였던 군산까지는 가기 힘들것 같다. 오후 5시가 다되어 가는데... 방향을 장항쪽으로 돌렸다. 스마트폰으로 지도를 검색하여 가장 크고 깨끗한 모텔에 들어갔다. 주인 어주머니께서 반갑게 맞이해 주신다. 아주머니께서 이곳에 자전거 여행자들이 많이 다녀갔다고 하신다. 그중엔 자전거 커뮤니티에서 많이 활동하시는 분으로 유명한 호미숙님도 있었는데 아들과 함께 왔다고 하셨다. 그래서 난 자전거 여행자들 사이에서 많이 유명하신 분이라고 말씀 드렸는데, 그때 아주머니도 인터넷에 들어가 직접 검색해 보셨다고도 했다. 아무튼 기분좋게 하루를 마무리 했다.









짐을 챙겨서 나온 다음 모텔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는데 주인아저씨가 쑥스러우신지 모텔 안으로 들어가셨다. 오늘 어디까지 가는지 물으셔서 말씀드렸고, 인사를 드린 다음 출발했다.









금강하구둑 넘어서 군산시가 보인다. 금강하구둑을 가로질러 가게 되면 새만금방조제를 통해 변산반도에 갈 수 있다. 그러나 여행을 떠나기전 인터넷에서 새만금방조제의 바람이 거세다는 것을 읽고 난 다음부터는 일찌감치 포기를 했다. 돌아가더라도 내륙으로 가서 변산반도로 가기로 마음을 굳혔다. 이유는 작년 뉴질랜드 남섬에서의 악몽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이다.

잠깐 그때를 떠올리면 아침 7시 반에 지도를 보고 출발하여 12시간동안 거센 바람을 뚫고 자전거를 타고 이동한 거리가 약 50km인데 그만 아침에 거리를 잘못 계산하여 캄캄한 산속에서 밤새도록 5시간동안 걸어서 겨우 숙소가 있는 곳에 도착해서 안심을 했다.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니었다.  

밤 12시가 넘어서 도착한 그곳에 있던 숙소들은 이미 문을 닫아버렸고 해발고도 600m가 넘는 고도라서 업친데 겹친격으로 날씨까지 추워서 채감온도는 영하권이었다. 도로옆 주차해 놓은 차 앞유리에 성에까지 낄 정도였다. 새벽까지 길바닥에서 가지고 있던 옷 다 껴입고 장장 6시간을 버텼었다.


 







아무튼 그 이후로 자전거를 타면서 맞바람은 그 어떤것보다 가장 무서운 존재로 각인됐다 

























길고 긴? 충청남도를 지나 전라북도에 입성했다.









인터넷지도에서 길을 검색하면 항상 멀리 돌아가도록 되어 있었는데, 이렇게 자전거 또는 사람이 건널수 있도록 다닐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되어 있는데 왜 지도상에는 안내가 되어 있지 않은지 이해할 수 없었다. 금강하구둑을 건너 직진을 하게 되면 자동차 전용도로가 시작된다. 그렇기 김제방향으로 가기 위해선 군산시내를 관통해야 한다.

 







군산시 외각을 지나는데 비교적 잘 갖추어진 자전거전용도로도 통과했다. 오토바이는 통행금지인데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멀리서 오토바이 타고 역주행까지 하시는 걸 목격했지만 차마 "어르신 여긴 자전거전용도로 인데요" 라고 말씀을 드리진 못했다. 왜냐하면 모르시거나 또는 아직 인식이 확산되지 않았기때문에 그럴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군산을 지나서 한시간쯤 달렸는데 드디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다는 평지를 만났다. 바로 김제평야이다. 텔레비젼속에서만 보았던 지평선을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온통 평지뿐이고 날씨는 더운데다가 쉴곳도 없고 또 배도 고프고.... 지평선에 대한 신기함은 배고픔과 더위에 반나절을 못갔다. 아침도 부실하게 과자쪼가리 먹고 출발했는데 점심도 역시 식혜와 소시지로 해결했다. 변산반도에 있는 격포항까지 아직도 한참을 달려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지체할 여유가 없었다.


 














가도가도 평지뿐 조금씩 지겨워진다.

























김제를 벗어날쯤 되서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가로수 길을 만났다.









변산반도를 가기 위해서 부안 방향으로 계속 이동한다.

































부안을 지나 1시간 정도를 달렸는데 배가 몹시 고팠다. 그래서 편의점에서 사먹은 도시락.... 2,500원짜리 형평없는 도시락이지만 그래도 내겐 감지덕지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긴 새만금방조제인데 간단하게 새만금방조제에 대해 말하자면 전라북도 군산시와 고군산군도, 부안군을 연결하는 방조제로 길이 33.9km 국내최대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아직도 그 논란은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19년의 공사끝에 2010년 04월 27일 준공되었다. 시화호방조제로 인해서 생태계 파괴에 대한 큰댓가를 지불하면서 새만금방조제는 한때 건설중단 위기도 있었다. 그러나 끝내 완공되었다.

분명 새만금방조제로 인해 생태계에 영향을 줄것은 자명하다, 앞으로 후대에 어떤 평가를 받던지 새만금방조제에 대한 평가는 언젠가는 내려질 것이다.









변산반도... 오르막이 장난 아니다.









죽으라고 달려서 5시쯤 겨우 격포항에 도착했다. 자전거 여행자 공식 지정식당? 김밥천국에서 김치볶음밥을 먹고 전화로 위도에 들어가는 배시간을 알아봤다.  

















깔딱고개? 하나를 넘어서 무사히 격포항에 도착했다.









다행히도 내가 타고갈 배는 금일 위도에 들어가는 막배(오후 5시 40분)였다.

















월요일 오후라 섬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배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분주하게 격포항을 떠날 채비를 하신다.
















































격포항과 위도사이의 바다는 지금으로부터 18년전인 1993년 10월 10일 이곳을 운항하는 여객선 서해훼리호가 침몰하는 사고가 있었던 장소이다. 당시 292명의 무고하신 분들이 희생되었고 그 아픔이 아직까지도 계속 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바다는 그때와 다름없이 아무일 없는듯 무심하게 흘러가고 있을뿐이다.








































이제 이곳은 서시히 그때의 아픔을 딛고 일어나 다시 아름답고 활기찬 곳으로 변모해 가고 있는 중이다.







다시는 그러한 슬픈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음! 다시 현재로 돌아오니... 내게 주어진 현실은 민생고 해결!
"뜨~아! 배고프단말이야~"






2011.09.25











2011.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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