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전국일주 [~16일] 한라산 1100고지 도저~언

이 게스트 하우스가 자전거 여행객에게 좋지 않은 점은 자전거 보관하는 곳이 밖에 있기 때문이다.

자전거를 대여하거나 가져오는 사람들 모두 밤새 자전거 분실의 위험을 안고 하루를 묵고 간다.
조금만 게스트하우스측에서 신경만 써주면 좀더 많은 자전거 여행객들이 찾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또 한가지 밖에 있는 자전거 보관대는 외부에 완전히 노출이 되어 있어 비와 이슬에 그대로

노출이 되어 있어 추후 자전거의 부식의 우려가 있기도 하다.

 


 어제 저녁 수현(오른쪽)이와 제주도 올레길을 걷기 위해 왔다던 여행객(오른쪽), 나 이렇게 3명이 함께

 1차로 맥주와 2차로 간단하게 근처 식당에서 술을 마셨다. 사람과 사람사이 떠나고 헤어지는게 아쉽지만

 이것이 여행자들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자전거 전국일주를 하면서 제주도를 온 이유가 1,100고지 넘기와 한라산의 백록담에 오르는 것이다. 1,100고지만

무사히 잘 넘으면 내일쯤 한라산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친구들과 헤어지고 수현이와 서둘러서 게스트하우스를

떠났다.

 

 

 

 


어제 묵었던 게스트 하우스가 시야에서 멀어진다.











 


- 산방산 -




 

- 용머리 해안 -

 

 

 

 

 

 

게스트 하우스에서 먹는 아침식사가 가격에 비해 부실해서 출발한지 1시간쯤 지나서 길가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1,100도로에 들어 진입했다.

 

 




 

 







 







 


아직까지 수현이와 난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잠시 숨을 고른다. 지금 가는 곳이 얼마나 힘들지,

도로의 경사도는 가파른지 전혀 생각하지 못했고 그냥 조금 힘들겠지 하며 쉬고 있었을뿐...

곧 닥쳐올 멘붕상황은 안중에도 없었고 그저 줄거울 따름이였다.










 

 

본격적으로 올라볼까...

 

 

 

 


출발한지 5분도 안되 급격히 상승하는 GPS의 고도계를 보면서 멘탈은 이미 붕괴되기 시작했다.
잠시 멘붕상태를 탈피하기 위해 잠시 올라가는 모습을 촬영하려고 연출 ㅋㅋ












 


이대로 쭈욱 1,100고지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거야~
(얼마 못가서 내렸습니다.)






해발 200m.............................300m..................................400m...............................500m.................
끌바.............또 끌바...................... 끌바.. 끌바...끌바 ㅡ.,-





얼마나 올라왔을까.... 산중턱에 올라오니 뭔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멘탈붕괴 상황에서 끌바로 힘들게 올라왔지만

여기까지 올라온 보람이 있는듯 했다.




 


경사도가 급한곳에선 저단기어로 타고 올라오는 것보다 걍 끌바로 올라가는게 더 빠른 것 같다.










 


내가 끌바를 하는 사이 나이도 어리고 체력도 좋은 수현이는 자전거를 타고 오르겠다고 저단기어 상태에서

멀찌감치 앞서 나갔는데 탐라대학교를 지나고서부터는 나처럼 끌바에 동참했다. GPS상에 등고선 간격이

좁아지면 어김없이 자전거에서 내린다음 내려서 끌바를 했다.






이런길은 고도가 쭉쭉 올라가서 좋긴 하지만 그만큼 경사도가 심해서 반사적으로 내몸은 끌바모드로 바뀐다.






한참을 올라서 쉴만한 곳을 찾았다. 
 




 






 

 

오~ 매점도 있네






수중에 현금도 다 떨어지고 수현이와 내가 가지고 있던 돈을 탈탈 털어서 작은 사발면과 연양갱을 샀다.

가지고 있는 거라곤 카드뿐인데 카드결제는 안된다라고 매점 주인 아주머니가 손사래를 치신다. 아쉽지만

이것도 감지덕지...

 

10월초인데 온도도 높고 땀에 흠뻑 젖어서 느낌은 한여름 날씨를 방불케
한다.









 


700m..............800... 900...1,000...............................................

어느덧 눈앞에 1,100고지를 알리는 이정표가 보인다.

나도 한컷 찍을걸 그랬나.... 나와 수현이는 마지막이니 자전거 타고 끝까지 올라가기로 했다.





 


다..... 다 왔다!!!!!!!!!!!

 






 


감격의 순간. 드디어 1,100고지 오르는 순간이었다. 목표를 완수했으니 인증샷 한컷~

 

 

 

 

 

 

 

 

 

 

 

 

 

 

 

사진만 찍기에 뭔가 인증이 부족한 듯 해서 GPS에 표시된 현재의 고도를 찍었다.

1,101m....


 

 

 

 

 

 


멀리 보이는 곳이 한라산 백록담 정상이다. 내일은 저곳이 목표다.

(잠시후 찾아올 또한번의 멘붕 1,100고지에 있을땐 몰랐습니다.)






1,100고지 휴게소에서 휴식도 할겸 얼음 동동 뛰운 코코아 한잔도 마시고 잠시후 찾아올 멘붕은 생각도 못하고

여유를 부려본다.

 

1,100도로 올랐다는 기분에 신나게 내려올 생각만 했다가 그만 관음사 야영장으로 가는 길을 지나치고 말았다.

야영장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한라산 정상을 오르려 했는데.... 다시 되돌아 가려고 왔던 길을 인터넷 지도상

에서 검색해보니 다시 가야할 거리가 약 4km 잠시 올라가다가 저녁이 가까워져 오는 시간때문에 그만 포기하고

이틀전 야영을 했던 이호테우 해변으로 향했다.

 

제주도에 와서 한라산 오르기 위해 2번이나 도전했지만 다 실패로 돌아갔다. 못내 아쉬웠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빨리 포기했다. 그러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오히려 한편으로는 잘됐다는 생각을 했다. 내일 날씨예보를 보니까 점차 흐려지면서 비가 온다고 했다. 

 

 

 

 

 

 

 

이틀만에 이호테우 해변에 다시 찾아오니 반갑다.

남은 쌀로 밥을 했다.





 

 

 

즉석 3분 짜장에 밥을 비벼서 수현이와 먹었는데 많이 부실해 보였지만 밥맛은 꿀맛이였다. 게눈 감추듯 삽시간에

코펠에 있던 밥은 허기진 배속으로 들어가 머리쪽으로 포만감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밤 다 먹고 수현이와 과자안주를 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맥주를 마셨다. 내일이면 제주도를 떠나고 또 수현

이와 헤어진다. 잠시 각자의 일정과 루트에 따라 이동한뒤에 10일후쯤 동해 어딘가쯤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 

 

 

 

 

 

 

 

 2011.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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