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전국일주 [~25일] 2000년 4월 강원도 산불의 아픔을 기억하며

 


영덕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먹으려 했던 대게는 다음을 기약하고 어제와는 다른 오늘이 되기를 희망하며 영덕을 출발했다.






역시 영덕이라 그런지 휴게소에도 대게모양이 붙어있다. 휴게소에서 잠시 쉬면서 핫도그와 물을 마시며 잠깐의 휴식

으로 체력을 보충하였다. 자전거 여행은 적절하게 쉬어주어야 장거리 라이딩을 할 수 있다. 오전에 무리하게 많은 거리를

이동하면 체력이 빨리 고갈되서 오후가 되면 길바닥에 퍼지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니 50분 달리고 10분 휴식을 

취하는 것을 반복하면서 장거리 라이딩에 무리가 없도록 체력을 안배한다.




 







 


가을걷이가 한창인 들판에는 황금물결을 이루고 있고 농부들은 분주하게 일년의 수확을 걷어들인다. 농사가 생업이신 분들에게

이렇게 좋은 날에 여행하는게 미안한감이 들지만 매 끼니마다 밥을 먹으면서 그 분들의 노고에 마음속으로 감사함을 표한다.






길 잃을까 걱정은 붙들어 매도 될정도로 쭉 벋어 있는 7번국도는 자전거 여행자들에겐 최고의 코스란 생각이 든다.
또 오른쪽으로 동해안을 끼고 달리면 언제든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바다와 함께 할 수도 있다.





하늘과 바다 그리고 황금빛으로 물든 들녘까지 떠나기 전 수없이 머리속에 맴돌던 걱정과 근심거리는 내려놓은지

오래고 흘러가는데로 자연을 벗삼아 그저 즐기면 된다. 이것이 자전거 여행의 참맛인듯 하다.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단점이 있다면 한가지... 이따금 몰려오는 혼자라는 생각 간혹 누구와 함께 여행을 같이 하면

좋으련만 내가 같이 하고 싶을때는 정작 옆에 아무도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오래가지 않는다. 왜나면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많으니 말이다. 뜻하지 않게 타인에게 생각지도 못한 도움이나 응원을 받았을때 혼자라는 생각은

잠시뿐 금방 사그라진다.






여름이었다면 이길이 많은 관광객들로 채워져 있을터였지만 지금은 나혼자 달리고 있다.



 






 






 


한적한 영덕을 빠져나와 어느덧 울진군에 접어들었다. 울진군도 영덕 못지않게 대게가 유명하다.




 





 


대게...대게...대게... 아 먹고 싶어 ㅠ.ㅠ




 








 


아시안 하이웨이... 이길로 쭈~욱 가서 러시아~유럽까지 갔으면 좋겠다. 언젠가 그 꿈이 이루어 지길.... 희망하며





 


망향휴게소까지 2Km 남았다. 이 곳에서 점심식사 하면서 좀 쉬다가 가야겠다. 




 


저 멀리 망향휴게소가 보인다. 음. 10월 중순인데 아직도 낮에는 땀방울이 맺힐 정도로 조금은 더운감이 있다. 


 


 






 


비빔밥을 주문했는데 휴게소라 그런지 반찬은 형편없다. 비빔밥 주문한 곳에 할머니가 요리를 하시는 것 같은데

친절은 쌈싸드신지 오래인 것 같고 사먹던 말던 아주 퉁명스럽게 말씀을 하신다. 장사 앞으로 안하실건지...

오는 손님들에게 친절하지는 못할 망정 말투가 손님들 다 내쫓을 형국이다. 

식사를 했지만 기분이 영 개운치 않아서 빨리 이곳을 떠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러나 휴게소 뒷편 동해바다가

맑고 투명해서 인근가게에서 빙과류 한개를 구입하여 먹으면서 경치를 구경했다. 조금전의 불쾌함은 하드를 한입

베어 물었더니 눈녹듯 마음속에서 사라졌다.




 







 


마을앞 바닷가에서 초등학생들이 래프팅을 하고 있었는데 나도 자전거 잠시 세워두고 저 학생들과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하도 태워주면 잘 할 수 있는데 ㅋㅋ"




 

 

저녁을 컵라면과 김밥으로 때웠다. 너무 부실해 보이나 내일 체력이 회복될지 걱정이지만 일단 배속을 채워야

하니 없어서 못먹을뿐 모텔 주변에 식당도 없어서 낮에 분식집에서 산 김밥으로 저녁식사를 대신했다.



 

 

 

오늘은 어제저녁 뉴스에서 비온다는 예보에 단단히 우중라이딩을 할 각오로 준비를 했다. 그래도 비오는 것은 실다.
자전거 라이딩의 가장 큰적은 추위와 비 그리고 바람이다. 다행히 큰비는 아니고 옷이 살짝 젖을정도의 가랑비였다.

 

 

 

 

 

울진에서 강원도 넘어가는 도경계에 공원이 하나 조성되어 있다. 이름은 도화공원 2000년 강원도 산불때 불길이

내곡리로 넘어오자 민관군이 힘을 합쳐 산불을 막았던 곳에 공원을 조성했다고 한다.



 

 

 

 

 


사방이 탁 트인 천혜의 조망지이지만 이곳은 많은 아픔이 서려있다.  






그때를 절대 잊지 말자는 취지로 기념석을 만들어 놨다.




 





 


이곳을 관리하시는 분이 한분 계셨는데 이분의 말씀에 의하면 10년전 강원도에서 발화한 산불이 내곡리를 통해

넘어오자 민관군이 힘을 합쳐 불길을 잡았다고 하는데 만일 이곳에서 저지를 못했다면 인근에 있는 원자력발전소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최악의 사태까지 올 수 있었다고 한다.






따듯한 커피를 한잔 주시면서 많은 말씀을 해주셨는데 산불의 무서움을 새삼스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야기도 해주셨는데 지금으로부터 1년전 한 대학생이 서울에서부터 자전거를 타고 출발하여 동해를 거쳐

이곳까지 내려왔다는데 준비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화공원이 있는 이곳을 넘다가 그만 탈진을 해

쓰러져서 아저씨가 119에 긴급하게 연락을 하여 병원까지 탈진한 대학생을 후송을 했다고 한다.

"아저씨 따듯한 커피 잘 마시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따듯한 커피한잔에 몸을 녹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우중라이딩을 계속 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 이곳을 가보고자 하시는 분들은 지도 링크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http://dmaps.kr/dii4 )











 


10년전의 흔적... 밑동이 잘려나간 나무에 아직도 산불의 흔적인 그을음이 남아 있다.





자전거 여행자가 가장 좋아하는 표지판중에 하나........... "오르막차로끄~읏"






어느덧 돌고돌아 전국일주 마지막 자전거 여행지 강원도까지 왔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출발할때보다 비가 더 많이 온다. 더이상 가지를 못하고 고가도로 밑이나 비를 피할 수

있는곳에서 자주 쉬게 된다.









 


또 쉬고......






얼굴 한번 닦아 주고





식당은 없고 몸도 지치고 마음도 지치고 더 이상 못갈것 같은 생각에.... 아침에 사둔 김밥 한줄로 허기를 달랜다.





다 졌었다. ㅠ.ㅠ

버스 정류장 뒤 마을인근에 모텔이나 여관이라도 있으면 어늘 라이딩은 여기서 접고 하루 자고 갈까 했지만

아쉽게도 비는 주룩주룩 오는데 인근에 아무것도 없다.










 


강원도는 바닷가라도 산들이 많으니 오르막 내리막의 연속이다. 언덕 한개를 오르자 공원과 화장실이 있다.
또 여기서 비를 피해 쉬고 간다.

비를 맞으며 달리니 체력은 평소의 2배 이상으로 소모되는 느낌이다.





힘든것과 피로감을 해소하기 위해 화장실에서 잠시 뻘짓 해본다.





자전거 여행의 또하나의 묘미는 힘든 오르막을 오른 후 보상받는 내리막과 이런 아름다운 절경을 볼 수 있는 특권?

이다. 열심히 언덕을 오른 내자신에게 저 멋진 풍광을 마음껏 보고 즐기라는 강제명령을 내린다.
그래야 내리막 끝에 다시 언덕이 찾아와도 또 이렇게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다라는 기대를 주기 위해서다.




 







 


9.5%의 급경사... 역시 인간은 간사한 동물이다. 조금전의 여유는 오고간데 없이 눈사이의 미간이 찌푸려진다. ㅋㅋㅋ




 


자동차 전용도로 덕?에 구비구비 이어진 옛7번 국도를 따라 수없이 많은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었다.

(자기암시)


"왜 힘들었다고 말을 못해!"
 



 






 


비가 오면서 안개까지 잔뜩 끼었다. 



 

 


어찌어찌해서 겨우 동해까지 왔다. 포항에서 울릉도와 독도 가는 배를 타려고 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동해에서

내일이나 모래 배타고 갈려고 한다. 그런데 예매를 해두지 않아서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동해항 가는 초입에 있는 모텔에 방을 잡았다. 비에 젖은 옷가지를 빨래하고 샤워도 했다. 모래가 잔득 묻은 자전거는 다행히

좋은 모텔 사장님을 만나 방안에까지 들고 들어갔다.

또 이렇게 부친개도 가져다 주시고 배가 무지 고팠는데 맛있게 배불리 먹었다. 



 

 


하늘은 잔뜩 찌푸려 있지만 바람은 많이 불지도 않고 비도 내리지 않았다. 울릉도에 가기 위해 예약을 하려고

묵호항까지 자전거르 타고 갔다.




 


아뿔사 이게 왠걸 바람도 많이 불지 않고 비도 내리지 않아서 배를 탈 수 있겠다라는 생각으로 갔지만

파도라는 변수를 생각하지 못했다. 오늘 배는 파도가 높아서 뜨질 못한다는 안내방송이 대합실에 흘러나왔고

안내표지도 매표창구에 붙어 있었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묵호항을 뒤로 하고 자전거를 타고 모텔방으로 다시

돌아왔다.

오늘은 그냥 모텔에서 하루 쉬자는 생각으로 저녁때까지 계속 TV와 인터넷으로 하루를 때웠다.

저녁때 일주일전에 김해에서 헤어진 수현이와 연락이 닿았고 근처 찜질방으로 간다는 것을 붙잡아 모텔로 대려왔다.

어차피 1명 더 온다해도 요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니 불편한 찜질방에서 자는 것보다 편하게 모텔에서 자라고 했다.

 

 

 

 



수현이와 그간에 비록 일주일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서로의 일정이 틀리기에 헤어졌지만 일주일동안 여행하면서

벌어진 일들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내일부터 다시 같이 여행하기로 했다.

 

 

 

2011.10.13 ~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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