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전거 횡단 #14 [~26일] 두번째 산불 와! 이젠 무섭다. (블랑카, 윌슨버그)

미국 자전거 횡단 #14 [~26일] 

두번째 산불 와! 이젠 무섭다. (블랑카, 윌슨버그)






델 노르테 ~ 블랑카(6월 20일) ~ 윌슨버그 (6월 21일)









어제 델노르테에 와서 자는동안 생각을 많이 했다. 위쪽으로 계속 로키산맥 안으로 더 들어갈지

아니면 산을 하나 더 타야 하지만 윌슨버그 쪽으로 빠지게 될경우 로키산맥을 완전히 빠저

나갈수 있다. 원래 계획은 로키산맥의 자연을 더 보고 즐기려 했지만 어제 본 산불은

내게 두려움으로 다가 왔다. 또 언론을 통해 들려오는 로키산맥의 산불소식은 내마음을

위축시켰다. 결국 로키산맥을 관통하는게 아니라 빠저 나가기로 결심하고 길을 나섰다.

















몬테비스타와 알라모사는 로키산맥 안쪽에 너른 평지에 자리한 도시들이다.








로키산맥을 생각하면 다 산만 있을 것이란 생각을 했으나 광활한 평원이 눈앞에 펼처졌다.

그러나 이곳도 기본적으로 해발 2,300미터 이상은 된다는 곳이다.









몬테비스타는 해발 2,335m 의 높이에 위치한 도시이며 제주도의 한라산 백록담보다 400m

가량 더 높다. 한국에서는 경험하지 못할 높이지만 이곳은 2,000m정도면 그저 흔한 해발고도이다.  








몬테비스타 시내로 들어왔는데 생각보다 도시가 작다.








음식점은 도로가에서 눈에 안들어 오고 길옆에 있는 주유소 마트에서 물과 음료수 그리고

빙과류를 구입했다.
















도로공사중인데 한쪽 차선을 막고 일방통행하고 있어서 차가 많지 않은데도 밀린다.

빨리 빠저 나가야 할 것 같다.















168번도로로 계속 직진한다. 며칠전부터 계속 이용하던 도로고 마지막 산 하나만 넘으면 

윌슨버그까지 갈 수 있다.








알라모사 16마일(25.6km) / 윌슨버그 90마일(144km)

처음에는 마일(1mile = 1.6km)이 국제 표준이 아니고 미국만 사용하는 거리기준이라 많이

생소했지만 이제는 적응이 되서 굳이 km로 환산을 안해도 대충 거리를 짐작할 수 있다.








길에서 우연히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기리는 도로를 발견했다. 파고사 스프링스에서

한국전쟁 참전용사분도 만났는데 여기서 이런 표지판을 만나게 되서 또 반갑다.















모뉴먼트 벨리부터 지겹게 따라 다니던 공사중인 도로...

내가 가는길은 매번 공사중인 도로가 많은데 이유를 모르겠다. ㅡㅡ;

그저 우연히 내가 지나가는 길이 공사중인 것인데 내가 과민 하는게 아닌가 싶다.

그런데 그도 그럴것이 이렇게 공사중일경우 갓길이 좁아지고 4차선이 2차선으로 바뀌어

있으면 차와 자전거가 가까이 접하게 되는 회수가 늘어나 자전거를 타기에 위험해서

평소보다 집중하고 공사구간을 지나가야 한다.
 








아무튼 공사구간이 끝나서 다행이다.
















알라모사(Alamosa)








자전거 횡단중 처음으로 맥도널드에 왔다. 맥도널드에 오게 된 이유는 무료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는 매력때문이다. 이때부터 미국에서 자전거 여행하는 동안 맥도널드

애용자가 됐다. 1시간 가량 식사를 하면서 앞으로 가게 될 루트를 확인하고 인터넷 카페에

생존소식도(?) 전했다.
















주유소 마트안에 있는 ATM에서 현금을 찾으려고 하는데 어느분이 또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한다. 내 태극기를 보고 내가 한국인이란 것을 알아본 것이다.

이분도 한국에 파병되어 몇년간 근무하셨다고 했는데 몇가지 한국어를 어렴풋이 기억해서 

나에게 어색하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등등...

인사를 나누고 마트 안에 들어갔는데 현금이 없는지 ATM이 작동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현금을 찾고 다시 출발했다.
















왼쪽은 해발 4,372m 높이의 Blanca Peak이다. 내가 넘어온 울프크릭패스보다

1,000m나 더 높다. 한참을 블랑크 피크를 마주보면서 달렸다.










































오늘 텐트 칠 곳 블랑카에 들어왔다.









출처 : 구글

설마 블랑카 피크에 저 괴물이 살고 있는건 아닌지...?









출처 : 구글

혹시 "스트리트 파이터2"의 블랑카나 "사장님 나빠요" 하는 개그맨 정철규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ㅋㅋ








아담한 건물에 시청과 경찰서가 나란히 있다.








블랑카 RV 캠핑장에 오긴 왔는데 이거 굉장히 작고 관리자 잘 안되는 캠핑장이다. 

물론 가격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다음 도시는 윌슨버그 내일 가게될 도시인데 산을 넘어야 한다.

캠핑장에 테이블도 없고 사방이 트여 있어서 밤에 캠핑장 보안이 어떨지 불안한 면이 있다.

1시간 정도 멍하니 있다가 무슨 일 있겠나고 생각하다가 자전거를 나무엪에 세워두고

텐트를 쳤다.









평지라 하지만 엄연한 로키산맥 안에 들어와 있는지라 이곳도 지대가 높아 아침이면 춥다.

혹시 지난밤동안 누가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몇번 깨다 자다를 반복했다.









윌슨버그까지 53마일 남았는데 산을 넘어야 하는 부담감에 그리 녹녹하지 않은 하루가

될 것 같다.









여름인데도 산정상에는 아직 겨울동안에 내린 잔설이 남아 있다.







어제 하루종일 마주보고 갔던 산인데 어느덧 시야 뒤로 자리를 했다.















"High Fire Danger"

산불 위험을 알리는 전광판 그것도 "HIGH"란다. 매우 위험하다 라는 뜻...

"이건 뭔 운명의 장난인지 가는 길마다 산불이네..."















산불 위험과 다르게 주위는 매우 평온하다.

"폭풍의 오기전 고요함인가?"
















내리막 길 아낸 표지판은 몇번을 봐도 반갑다. 힘 들이지 않고 갈 수 있으니까...







다시 오르막이다.














계속 나타나는 오르막 지친다. 잠시 숨을 고르고 사고 하나를 꺼내서 먹었다.








OLD LA VETA PASS






















드디어 LA VETA PASS 정상






이제 여기만 내려가면 로키산맥은 완전히 벗어난다. 아쉽기도 하지만 산불위험 때문에 

더이상 산속에 들어갈 자신이 없다.































6%짜리 4마일 길이의 내리막길인데 꽤 가파른 길이란 안내이다.























고개를 돌아 나가자 멀리서 산불 발생한게 눈에 보인다.








앞에는 산불이 그리고 가파른 도로 정신 차리지 않으면 큰일나겠구나 생각했다.







급경사의 도로는 지났지만 여전히 곧게 뻗은 완만한 경사가 계속 이어진다.

브레이크를 잡지 않았더니 순간 시속 60km 이상 넘어간다. 중간에 내려가다

횡풍이 불어서 자전거가 휘청이기도 했다. 잘못하면 골로 갈뻔 했다.

시속 63...64....65km 넘어가더니 속도에 취한 나머지 다시 휘청거리고 

브레이크를 다시 잡았다. 도로를 주시하면서 내려가지만 눈앞에 산불이

눈에 계속 들어와 간혹 속도를 깜빡하고 내려가는 때가 있었다.









신나게(?) 내리막을 즐기면서 내려왔다. 그러나 눈앞에 산불은 점점 현실이 되어

내게 다가왔다.

 







산불과는 관련없다고 생각하면서 차들이 밀려 있길래 또 공사중인 도로를 만났다고

생각했는데 산불로 발생한 연기로 인해서 160번 도로 통행을 제한하고 있던 것이다.
















160번 도로를 따라 계속 왔지만 갑자기 샛길로 가야 했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난감했다.

우선 앞에 가는 차를 뒤 따라갔다.








저쪽도 매우 심각해 보였다.






















동쪽으로는 계속 내리막길이라 산을 내려오면서 힘 안들이고 먼 길을 빨리 올 수 있었다.

아직 시간이 한참 남아서 덴버를 가기위해 북쪽으로 더 올라가려 했지만 남풍이 

심하게 불어서 라이딩 하는데 큰 장애가 될 것 같다라는 생각에 오늘은 윌슨버그

근처 캠핑장에서 자기로 했다.
















25번 프리웨이 그동안 하이웨이를 계속 이용했지만 캠팡장으로 가기 위해 프리웨이를 잠깐

이용했다. 역시 북쪽에서 남쪽으로 굉장히 강한 바람이 불었다. 패달을 굴리기가 여긴

힘든게 아니였다.

(라이딩정보 : 콜로라도를 관통하는 25번 하이웨이는 자전거 갓길 통행이 가능합니다.)

다음 여행기에서 자세히 소개 해드리겠지만 통행이 가능한 프리웨이는 갓길 옆에 

자전거 통행 가능 안내 표지판이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프리웨이는 자전거 통행이

불가한 주가 대부분
이지만 자전거 통행이 가능한 하이웨이와 프리웨이가 겹치는 구간이

있는데 다른 우회도로가 없는 프리웨이에서는 자전거 통행을 허용하는 일부 주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아리조나의 40번 프리웨이가 가능합니다. 이도로는 LA부터 미국중부를

가로지르는 프리웨이 입니다.








엄청난 산불로 인해서 하늘을 덮은 연기를 배경으로 도착한 캠핑장 여기는 모바일홈이라 해서

RV 파크와 이동식 주택이 같이 있다. 모바일홈은 한국에서는 생소한 주택인데 주로 히스패닉

계의 사람들이 임대를 해서 많이 거주했다. 이곳도 보안이 그리 좋지 않은것으로 보였다.









가격은 15$








바람도 많이 불고 텐트 칠 바닥도 자갈이 많아서 팩이 들어가지 않는다.

어디에 텐트를 설치 해야 할지 자전거를 끌고 이리저리 옮겨 다니다가 

수도펌프와 가까운 곳에 쳤다. 텐트를 치다가 플라이에 검은 색 체인오일이

묻어서 심하게 오염된 것을 발견했다.


그냥 나두면 여기저기 다 묻을 것 같아서 2시간 넘게 물티슈를

이용해서 닥아냈다.  원인은 이너텐트를 치고 플라이를

잠깐 자전거 위에 올려 놓았는데 그사이 바람이 불어 체인과 접촉이 된것이다.

사막을 통과하면서 체인에 오일을 흥건하게 뿌렸는데 그게 발단이 됐다.

아무튼 불필요하게 힘을 쏟아서 많이 배고팠는데 해먹기는 귀찮아서

어제 산 식빵과 잼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일찍 잠에 들었다.

그러나 오늘도 불안한 밤이 될 것 같다...





6.20 : 84.9km / Blanca RV Park
6.21 : 96.5km /  DAKOTA 캠팡장






총 이동거리 : 1,294.5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