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전거 횡단 #45 [~84일] 절대 잊어서는 안될 포츠머스




포틀랜드 ~ 포츠머스(8월 17~18일)










포틀랜드를 떠나서 다시 뉴햄프셔로 넘어간다. 미동부 대서양 연안을 따라서

포츠머스, 보스턴, 뉴욕까지 내려갈 계획이다. 다시 또 주말이 다가왔다.

뉴햄프셔 바닷가에는 주말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기 때문에 캠핑장과 모텔등

대부분 가격이 비싸거나 예약이 다 차서 구하기조차 쉽지 않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웜샤워를 이용하려고 사전에 미리 연락을 해 두었고 다행히

잠자리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됐다.



포츠머스 웜샤워 호스트와 인사를 하고 떠나는데 점심때 먹으라고 샌드위치까지

싸주었다. 조건없이 베풀어 주는 이들의 마음에 항상 고마움을 느낀다.












웜샤워 호스트의 집 와관인데 아담하고 산뜻해 보여서 좋아 보인다. 나도 이런집을

짓고 싶은데... 우선 땅이 없으니 꿈은 요원할 것 같다.









포츠머스로 내려가면서 바닷가를 구경하려고 어제 구경하던 곳으로 다시 왔다.

아침햇살이 바다에 반사되어 눈을 부시게 만들었다.









집들이 영국식으로 지어진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보는 장면이 섬들과

보트가 군데군데 정박해 있는 모습일텐데 상상만해도 부럽기만 하다. 여행자에게는

그들이 보는 광경이 멋있고 색다르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이들에게는 아마도 매일

보는 일상의 한 장면일 것이다. 이게 바로 여행자와 현지인의 다른 시선이 아닐까 싶다.









사진 몇장을 찍고 나서 자전거길을 달리기 위해 아래로 내려갔다.

어제는 꽤 많이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는데 아침에는 한대도 없었다.

매일 이랬으면 싶은데 금요일이고 하니 오후가 되면 어제보다 더 많은

차들이 몰려 들겠다.









바닷가에 사람들과 개 여러마리가 있었는데 사람이 공을 던지면 개가 줏어

오는 놀이를 하고 있었다. 래브라도 리트리버 몇마리가 있었는데 정말 키워보고

싶은 견종중 하나다.









개들은 사람과 교감을 많이 하는 동물이라 하는데 넋놓고

시간 가는줄 모르고 개들의 행동을 지켜봤다.








바다에 작은 요트들이 많이 정박해 있었는데 한가지 궁금한 건 선착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면 사람들이 어떻게 왔다 갔다 하는지 궁굼하다.

굳이 품지 않아도 될 궁금중인가...









여행이 끝나가니 바다를 바라보는 것 조차도 아쉽기만 하다. 더 많이 눈에

담아 둘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동안 이곳까지 오면서 있었던 수 많은

일들이 주마등 처럼 스쳐간다.









저전거 도로 옆에는 협괴 선로가 지나는데 어제 보니 기관사로 보이는 분이 일반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는 장면을 목격했는데 실제 운행이 되는것 같았다.

주로 관광객들을 위한 열차 인듯 하다.










선로의 폭이 7~80cm는 되려나 굉장히 협소했고 1m는 안되 보였다.








웜샤워 호스트에게 추천받아서 온 케이프엘리자베스(Cape Elizabeth)인데 Cape는

우리말로 곶이다. 가령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간절곳이나 호미곶처럼 육지에서

나온 부분을 말한다.

















그런데 이상하다. 케이프 엘리자베스에 있는 등대를 보려고 왔는데 사유지로 인해서

앞이 가려있어 더 이상 가지 못하고 멀리서 봐야 했다.









출처 : 위키미디어



내가 원했던 장면은 이런 것인데 아마도 이곳을 케이프 엘리자베스로 혼동한 것 같다

내가 온곳은 말 그대로 곶에 왔다. ㅠ.ㅠ

가야 할 곳은 등대가 있는 Portland Head Light이다. 정말 젠장이다.










어렵게 왔는데 되돌아 갈수도 없고 여기도 등대가 있으니 이걸로 만족하고 감상해야 겠다.

정보를 알아볼때 한번더 꽁꼼히 확인했어야 했는데 내 불찰이 크다.








케이프 엘리자베스에 있는 등대인데 사유지로 막혀 있어서 왔던 사람들도

사진 몇장 찍고 발길을 돌려 되돌아 간다.









뜻밖의 풍경을 볼 수 있었으니 꿩은 아닐지언정 닭이니 다행 아닌가....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출발... 포츠머스로 빨리 가야겠다.









녹슨 자전거도 미적 감각의 대상이 될 수 있다니 놀랍다. 녹이 쓸어서 타지도 못할 자전거에

꽃바구니를 얹어 놓으니 예술품으로 변신했다.








가다가 트레일을 발견하여 남쪽으로 내려갔다. 이스턴 트레일은 동부연안 남북으로

이어진 자전거 길이다. 여기도 예전에는 철길로 사용되었던 길이다.








트렌스 캐나다 트레일에서 자전거 탈때는 사람들도 없고 해서 많이 심심했는데

이스턴 트레일은 자전거 타는 사람들도 많고 외롭지 않아서 좋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과

마주치면 인사도 나눈다.









사방이 확 트여서 답답하지도 않고 자전거 타고 달리기에는 그만이다.









컴퓨터 바탕화면용 사진 하나 찍고...








트레일 방향으로도 찍고... 한국으로 보낸 DSLR이 절실히 생각났다.

똑딱이로 찍기에는 뭔가 부족해 보이고 아쉽다.









바다에서 물이 들어왔다가 나가는 곳인데 와류가 곳곳에 와류가 만들어졌다.

지금 감탄할때가 아닌데...포츠머스에 있는 웜샤워 호스트 집에 가려면 서둘러야 한다.

















이스턴 트레일에 대한 소개와 코스설명 등의 내용이 게시판에 붙어있다.

"대충 아 그렇구나~"








필요할까 해서 이스턴 트레일 지도를 1장씩 챙겼다.트레일길만 따라가면 굳이 필요는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챙겨본다.









아침에 웜샤워 호스트가 챙겨준 샌드위치를 먹었다. 트레일에서 마땅히 뭐 사먹을

곳도 없고 일단 점심은 이거로 떼우고 가다가 마트가 나오길 기대한다.










이곳도 중간에 자전거 도로가 끊어졌다가 다시 이어지고 마을을 만타면 빙빙 돌아서

가야 하니 시간이 많이 걸린다. 폭이 1m 정도는 되는 것 같은데 이거 뭐 놀리는 것도

아니고 잠시 트레일을 계속 따라 갈지를 고민해봤다. 그러나 이미 깊숙히 들어와 있어서

다시 되돌아 가기는 그렇고 당분간 계속 가보기로 했다.









가다가 비드포드란 도시를 만났는데 일반도로를 따라 표시된 트레일 안내표시를

따라 왔는데 꼬불꼬불... 더 이상 길찾다가 힘들어서 못가겠고 시간만 잡아먹는다.

이번에도 적당한 곳에서 빠져야 겠다.

















프리웨이 위로 이어진 트레일 다리위에서 잠시 쉬었다 

두번 다시 트레일에 낚이지 말아야지 ㅠ.ㅠ









트레일을 빠져나와 1번 하이웨이를 달렸는데 이 1번 하이웨이가 LA 해안에서도 봤고

중부지역에서도 봤는데 그때는 상징성이 있는 도로 일것 같아서 사진을 찍었는데

동부, 중부, 서부에 1번 하이웨이가 다 있는것 같다.








자전거를 타고 오면서 수 많은 킹크랩 가게를 지나쳤지만 결국 침만 삼켰다.

특히 메인주는 킹크랩이 다른 지역보다 싸고 맛있다고 들었는데 소원을 이루지 못했다. ㅠ.ㅠ

중간에 트레일을 찾느라 시간을 허비했고 또 웜샤워 호스트와의 약속도 있는지라

아무튼 다음을 노려야 겠다. 그때가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예전에 TV에서 일요일 오전에 대학생이나 일반인들이 출연하여 장애물 넘는 예능프로가

했던 기억이 난다. 최근에는 출발드림팀 2가 방영되고 있지만 1때보다는 인기가 많이

시들해졌다. 해보고 싶기도 하지만 막상 해보면 많이 무서울 것 같다.









금요일 저녁때가 가까워오자 반대편 차선에서 유원지로 놀러가는 차량으로 빽빽하게 밀려서

계속 차와 마주보고 달리는 상황이 발생했는데 사람들이 나만 처다보는 것 같아서 그 구간을

빠져 나오느라 혼났다. 멀리 메인과 뉴햄프셔의 주경계가 있는 메모리얼 브릿지가 보인다.

중간에 호스트가 전화를 해서 못받았는데 부재중인 번호로 전화하여 몇시안까지 간다고 했고

이후 주기적으로 걱정이 됐는지 부재중인 전화 2~3건이 또 남겨져 있었다.





라이딩중이라 미처 확인하질 못했는데 잠시 안전한 곳에 자전거를 세우고 다시 전화를 했다.

호스트에게 다시 전화를 하자 잠깐 기다리면서 한국인 친구를 바꿔주겠다고 통화를 했는데

호스트 이웃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이 한국분이었다. 당초 여러명의 웜샤워 호스트에게 메일을

보냈고 그중 2~3명의 호스트에게 답장이 와서 그중 골라야 했는데 첨부된 사진속

호스트 분의 얼굴이 왠지 친근함이 느껴져 선택했는데 바로 이웃에 한국분이 있다니

이것도 인연이란 생각이 들었다.










저 다리를 건너면 뉴햄프셔에 진입한다.








다리를 건너려 했는데 바리케이트가 내려와 통행을 가로막았다.

알고 보니 다리 밑으로 지나가는 배의 통행을 위해 다리가 올라가기 때문에

통행을 막은 것이다.

캐나다에서도 봤는데 여기서도 또 보다니 운이 좋았다.










다리가 올라가는 동영상







다리가 내려가는 동영상











이런 교량 형식을 승강교(Through Truss Lift Bridge)라 하는데 엘리베이터 처럼 올라갔다가

내려가기때문이다. 대기하는 시간동안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었다.








해가 진다... 다리를 건넌후 호스트와 다시 통화를 했는데 잠시 올때까지

기다리라고 했다. 이윽고 만났는데 동네 아저씨처럼 푸근한 모습이었다.








집에 가기전 살게 있다고 해서 마트안으로 들어가셨고 잠시 기달리면서 그의 자전거를

살펴봤다. 나와 똑같은 Surly Long Haul Trucker 투어링 자전거다. 컬러는 전에 내가 가지고

있던 프레임 색과 같은 올리브색이다. Surly사에서 나온 색상중 가장 마음에 드는 색상인데

아쉽게도 내가 가지고 있던 프레임은 2년전에 전국일주후 폐기했다.

이제는 단종되서 나오지 않는 색상이다.
















차고에 있는 맥주 전용 냉장고에서 거내온 맥주인데 여러가지 다양했다

그중에 마음에 드는... 맛있을것 같은 맥주를 골랐다








저녁식사 준비중인 호스트...








닭고기 요리

내일은 포츠머스 시내를 둘러보기로 했다.

포츠머스는 우리에게는 치욕적인 포츠머스 조약이 이루어진 도시이기도 하다.

호스트도 그 조약을 아는 듯 했다. 내일 여행하면서 조약이 이루어졌던 장소가

어디인지도 지도에서 알려줬는데 기대보다는 우리의 아픈 역사가 묻어 있는곳이라

착잡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









내가 이틀동안 자게 될 곳 화장실도 바로 옆에 있어서 편했다.








자전거를 타고 어제 기록된 GPS 로그를 따라 포츠머스 다운타운으로 나왔다.

포츠머스에는 고풍스런 옛 건물들이 많았는데 차들과 현대식 건물이 그자리에

없었다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온 착각에 빠질수도 있겠다.









교회?








포츠머스 조약 장소가 있는 뉴캐슬섬을 가기 위해 바닷가로 나왔다.








뉴캐슬섬을 중심으로 작은 섬들과 섬사이 다리가 놓여 있다.

그리 볼거리는 많지 않은데 그 장소가 있는 곳을 가기 위해서는 경유해야 하는

곳들이다.








토요일이라 외각에는 차들도 많지 않다.

















뉴캐슬 더 그레이트 섬?

이섬이 그렇게 위대한가....?









여태 보지 못한 미국 국기이다. 찾아보니 영국과 독립전쟁을 벌이던 무렵에

만들어진 국기라고 한다. 현재는 50개주의 별이 그려져 있지만 13개의 줄무늬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같다. 당시 함께 했던 13개주를 상징하는 별과 줄무늬를 그렸으나

이후 주가 늘어나서 별은 13개에서 50개로 늘었는데 줄무늬는 너무 복잡해질것

같아 그대로 두었다고 한다.








Wentworth by the Sea, A Marriott Hotel & Spa

바로 문제의 장소인 포츠머스 조약이 이루어진 장소 현재는 호텔&스파를 겸하는 곳으로 바뀌었다.

미국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Theodore Roosevelt)가 러시아와 일본을 포츠머스로 불러 들여

중재를 하였는데 미국은 포츠머스 조약이 있기 두달전 일본과 이른바

가쓰라-태프트 밀약(The Katsura-Taft Agreement)을 체결한 후 미국은 필리핀을 일본은 우리나라를

점령하는 비밀협정을 한후 실질적인 동맹관계가 되었다.









결국 미국은 일본과 러시아를 중재하는 척 하면서도 미국의 실리를 챙겼고 일본의 편을

많이 들었다. 포츠머스 조약이 체결된후 우리의 의사와 상관없이 36년간 일본에게 강제

점령 당하는 단초가 되었다. 그리고 2차 대전의 종전과 함께 해방을 맞았는데 이 모두

미국이 빠짐없이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되어 있다.





제국주의가 판을 치던 100년전의 상황과 엄청난 경제력과 군사력으로 세계를 좌지우지

하려는 강대국의 틈바구니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지금의 우리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는

것에 대해 괴탄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아무튼 호텔로 바뀐 지금 그 안까지 들어가보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들지 않았고 잠시

우리의 아픈 과거와 현재의 모습에 대해 생각하면서 물꾸러미 건물을 쳐다 봤다.

더 있으면 우울한 생각만 더 들것 같아 그 자리를 빠져 나왔다.






주소 : 588 Wentworth Rd New Castle, NH 03854


주소를 클릭하면 구글맵에 해당장소를 표시합니다.
















흥분했던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포츠머스 다운타운으로 돌아왔다.








주택가로 들어오면 옛건물들을 더 많이 볼 수 있었다.









어제 메모리얼 브릿지에서 교각이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장면을 봤는데

오늘은 전체적인 장면을 보려고 적당한 장소를 찾아왔다.








장소는 다리 전체가 보이는 메모리얼 파크








아직은 다리가 올라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일단 그때까지 기다려 보기로 했다.

공원 내에 와이파이가 되어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검색을 했다.
















메모리얼 파크 주변을 돌아다녀 보기도 하고 언제 다리가 올라갈지 몰라서 주위를 둘러보면서도

시선은 항상 다리쪽을 주시했다.








배고파서 챙겨왔던 빵도 먹고...








드디어 다리에서 경고 사이렌이 울린다.

이제 하는건가?









오...올...올라간다.









작은 보트들이 다리 밑으로 먼저 지나가고 뒷쪽에서 뱃고동 소리가 울리더니

큰 여객선이 지나갔다.

막상 사진으로 찍어보니 별거 없다. 그래서 동영상도 함께 찍었는데

사진은 동영상 촬영중 찍은 스틸컷이다.









이 장면을 보기 위해 30분정도 기다린것 같다.

다리 밑으로 배가 지나가기 위한 통제시간은 3~4분으로 짧았다. 교통 흐름에는

큰 영향을 주는 것 같지 않아 보였다.








다시 바다는 평화?가 찾아왔다.

















메모리얼 브릿지를 건너서 킹크랩을 먹을 수 있는 적당한 가게를 찾았는데

마침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가게는 카드는 받지 않고 현금만 받는다고 되어

있어서 눈앞에서 킹크랩을 보고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지갑을 열어보니 현찰이 몇달러 밖에 없었다. 미리 찾아놀껄 후회가 됐다.

킹크랩을 먹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했는데 순간 허공으로 날아가 버렸다. ㅠ.ㅠ



저녁에는 이웃에 거주하는 한인분이 잡채와 밥, 김치등 한국음식을 직접 해서

가져오시기도 했는데 간만에 난 포식을 했고 호스트 가족분들은

자주 먹지 않는 음식이다 보니 많이 낯설어 했다.



아무튼 내일은 떠나기전에 한인분에게 인사를 드리고 갈 생각이다.








8.17~18 :  147km / 포츠머스 웜샤워 호스트 집







총 이동거리 : 5,964.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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