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전국일주 [~9일] 영광에서는 첫 자전거 여행자를 목포에서는 비를 만났다.


아침에 짐을 정리하고 모텔을 나서는데 사장님이 이것저것 물어시보시며. 어디까지 가는지, 도로에서 차 조심하라고도 하시고
또 젊은 사람들이 시비걸면 상대하지 말고 그냥 무시하고 가라고 하신다. 해꼬지 할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러면서 커피도 타주시고
물도 떠가라고 하며 제차 격려와 조심하라는 당부의 말씀을 하셨다. 

점차 우리나라도 자전거 여행자들이 많아지니까 자연스럽게 그런 모습을 접하게 되면서 관심도 갖고 인식도 좋아지는 것 같다.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렇지만 한편으론 내가 그분들에게 민폐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지나가면서 매우 조심하려고 노력한다. 







낮과 밤의 기온차로 인해서 산과 들에는 낮으막한 안개가 드리워져 있고, 태양이 비추지 않아 날씨가 매우 쌀쌀하다. 옷을 껴입을까
하다가도 안개가 거치면 금방 따듯해질 것 같기에 계속 달리기만 했다. 












고창에서 잠시 쉬어갈까 영광에서 점심식사도 하고 휴식도 할겸 그냥 패스~








어제까지 계획은 정읍을 지나 담양까지 가는게 목표였다. 하지만 앞에 내장산이 딱 버티고 있어서 이내 포기했고 
아래쪽으로 땅끝마을까지 직선으로 계속 내려가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했다. 





















우리나라에서 인삼하면 금산만 알고 있었는데 고창을 지나오면서 도로 양옆으로 인삼밭이 계속 이어지는게 인상적이다. 인삼은
5~6년이상 갖은정성을 다하여 키워야 하고 손이 많이 가는 작물이라고 한다. 얼마전에 TV에서 중국산 인삼이 고려인삼으로 
둔갑을 해서 팔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우리 농민들이 인삼을 재배하고 판매하는데 많은 지장과 어려움을 겪는다는 방송을 본적이
있다. 이곳을 지나면서 인삼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들이 교차했고 씁쓸하기도 했다. 













전라도 지역을 지나면서 변산반도를 제외하곤 대부분 낮은 언덕이나 평지가 대부분 이어서 자전거 여행하면서 편안함을 느꼈다. 







고창을 지나면서 영광까지 계속 달리기만 했더니 영광읍을 코앞에 두고 시장기가 돌았다. 마침 길가에 영광의 특산물 미싯잎송편이란 음식을 
팔기에 그냥 지나칠수도 없고 해서 콜라와 같이 사서 먹었다. 







맛은 어릴적 추석에 먹던 송편맛이다. 할머니께는 모싯잎송편에 어떤 재료가 들어가고 어떻게 만드는지 설명도 해주시고 주변에 가볼만한
곳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을 해주셨다. 그러면서 한 30~40분이 흘렀을까... 맞은편에서 자전거 여행객이 나와 반대방향으로 가는
것을 목격했다.







전국일주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자전거 여행자를 만나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깃발을 보니 같은 자전거 카페 회원이었다. 자작깃발
또한 여행 출발하기 전 카페에서 도안을 본적이 있었다. 정말 반가운 순간이었다. 나와는 반대방향인지라 여행을 같이 할 순 없었다.
여분의 타이어에 가지고 있던 짐도 엄청났다. 난 대부분 기성제품을 사서 여행을 시작했고 이 여행자분은 페니어를 자작까지 해서 
정성이 많이 들어간듯 보였다.







많은 대화는 나누지 못했지만 여행일정과 코스등에 대해 주로 이야기 했다. 연락처도 주고 받고 내 자전거의 스텐드가 계속 풀려 
문제가 됐던것을 공구를 빌려 간단한 정비도 했다. 답례로 평택에서 만원주고 사서 달았지만 맞지않아서 보관만 하던 백밀러와 
강한 햇볕에 팔이 시커멓게 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챙겼던 팔토시를 주었다. 사실 막내 동생처럼 느껴져서 하나라도 저 챙겨
주고 싶었는데... 그러진 못했다. 

서로의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기원하면서 헤어졌다.  







여행을 시작한후 8일만에 500km가 됐다. 무엇인가 목표 아닌 목표를 달성한 것 같아 참으로 내자신이 대견하기도 했고 뿌듯했다. 
자동차로 500km를 간다면 반나절도 걸리지 않는 거리지만, 무동력으로 오로지 나의 두다리로 달린 거리이다. 







내일 비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그런지 하늘은 점심때가 지나자 구름이 끼면서 흐려지기 시작했다. 






















드디어 나비의 고장 함평! 오늘의 목적지이기도 하다. 







나비의 고장답게 거리에는 아기자기한 나비, 곤충과 관련된 조형물이 많이 세워져 있었다. 함평읍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잘
모텔을 검색했다. 그런데 잘만한 곳이 마땅하지 않아서 검색을 포기하고 일단 시내까지 가서 찾은 곳이 함평군청 앞에 있는 
좀 오래 되보이는 듯한 건물의 여관이었다. 1층은 다방과 싸우나였고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여관이 있는 3층까지 자전거와 짐을
들고 올라가야 했다. 

짐을 다 풀고 씯은 다음 날이 어두워져서야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딱히 어느 식당이 맛있는지도 모르고 해서
그냥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김밥을 샀다. 또 출발할때부터 길었던 머리도 자를겸 근처에 있는 미용실도 들렀다.

막상 배가 고파서 이것저것 잔뜩 사들고 여관에 들어갔지만 김밥 몇점 못먹고 잠이 들었다. 







아침이 되니 예상되로 비가 시작됐다. 지난 8일간 단 하루도 비가 오지 않아서 정말 좋았는데 비를 맞고 자전거를 타려니 안전에 조금은
걱정이 됐다. 








비가 많이 오든 안오든 일단 자전거 타는 것을 강행했다. 그러나 빗줄기가 굵어질때문 시정이 좋지 않아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가 
출발하는 등의 반복이 됐다. 







간간히 비가 그쳐서 조금은 쾌적하게 달릴때도 있었다. 








오늘의 중간 목표는 목포다. 이유는 여기서 점심도 먹고 휴식시간을 갖기 위함이다. 목포는 태어나서 한번도 가본적이 없었다.
사실 아버지와 친가쪽 고향이 경상도라 어릴때부터 전라도 지역은 갈일이 전무했다. 미지의 곳을 가본다는 하나만으로 설레였다.  







또 비가 시작된다. 그리고 지도를 보니 몇개의 고개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함평까지 편하게 왔다고 생각하니 앞에 놓여 있는 고개를 
보니까 웃음만 나왔다. 비와 산, 자전거 여행자에겐 참으로 괴로운 존재들이다. 그렇다고 피해 갈수도 없고... 옛말에 피할수 없으면 
즐기라 했던가? 시실 오르막 길이 시작되면 낮든 높든간에 상관없이 힘든 것은 매한가지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오르막길이 시작되면 
자동적으로 안장에서 내려와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언덕을 오르면 그 끝에 신나는 내리막길이 시작된다는 것을 알기에 아무리 높고 험한 
곳이라도 당당하게 맞이할 준비가 돼있다. 

(사실 이런 언덕은 추후에 가게될 한라산 1,100고지, 태백산맥등에 비하면 껌이나 다름없다.)







그렇게 몇개의 고개를 넘었더니 시원한 내리막 길이 뻗어 있었다. 바로 이런맛이 있기에 오르막 길을 갈 수 있는 힘이 생기는 듯 싶다. 








목포 시내에 도착하니까 아침과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빗줄기가 굵어졌다. 더 이상 가는 것은 무리다 싶어 육교 밑에서 잠시 비를 
피했다. 잠시 비를 피하려고 자전거를 세워두고 있는데 여기서 빵!~ 저기서 빵!~  자동차 경적소리에 정신이 없다. 갑자기 목포
운전자분들이 무서워졌다. 괜히 덩달아 나 또한 긴장이 되고 예민해졌다. 







목포시내를 벗어날때까지 긴장을 누추지 않고 자전거 라이딩에만 신경을 집중하기로 했다. 긴장을 하게 되니 이상하게 배가 고파진다.  
길거리 음식은 배고픈 자전거 여행자에겐 끊을 수 없는 유혹이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수 없는 것처럼 자전거 여행자도 이때는
이성적이기보단 본능적으로 행동한다. (설마 저만 그런건 아니겠죠?)







어제 저녁 오늘 먹으려고 더 샀던 김밥 2줄을 함평 여관에 두고 출발을 해서 목포까지 오는 내내 김밥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중간에 비가 와서 잠시 쉰다고 길을 잘못들어서 목포시내에서 10km정도 돌아서 왔지만 다행히 목포 끝 성호대교 입구까지 
도착했다. 






다행히 비도 그쳐서 구름사이로 간간히 파란 하늘도 볼 수 있었다. 































비를 맞은 상태에서 온몸이 찝찝하긴 했지만 배고픈 생각에 공원 벤치에서 먹는 김밥은 꿀맛이다. 







이런! 성호대교를 건넌후 대불공단 입구에 들어서자 대형트럭과 화물차들이 바로 옆에서 착 붙어서 빠르게 지나간다.
해남까지만 안전하게 갈 수 있으면 좋으련만... 핸들을 잡고 있는 손끝에 힘이 잔뜩 들어가고 긴장이 되면서 신경이 
곤두서기 시작한다. 







멀지 않은 곳에 포뮬러1(F1) 국제 경기장이 있다. 옛날에 호프집에 가면 틀어주던 위성방송속의 자동차 대회장면... 
바로 그 F1 국제 자동차 경기가 영암에서 열린다. 여행인 관계로 올해는 TV를 통해서 못보지만 잘 열렸으면 하는 
바람에서 마음속으로 응원을 해본다. 






















헉 상근이가 왜 여기에... 







상근이는 아니고 대형견인 그레이트 피레니즈이다. 그런데 덩치와는 다르게 이놈 순하다. 
가끔 짖을때마다 쩌렁쩌렁 울린다. 







하루종일 비맞고 달려서 온몸에 진이 빠져서 녹초가 됐다. 함평여관에서 그랬듯이 여기 해남도 5층까지 올라가야 한다. 
다행히 신축건물이라서 엘리베이터가 있어 올라가는데는 힘들진 않았다. 단 엘리베이터 공간이 협소하여 자전거를 세우는
신공?을 부려서 자전거에 페이어를 그대로 달고 5층까지 타고 올라갔다. 

아침에 함평 여관에 두고온 김밥이 생각에 점심때 먹으려고 아침에 샀던 김밥 2줄이 결국 저녁식사가 되었다. 

내일은 그가 그치려나...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땅끝마을을 간다.




2011.09.28


2011.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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