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전거 횡단 #35 [~67일] 캐나다 넘기







나이아가라 폭포 ~ 해밀턴 (7월 30일) ~ 토론토 (7월 31~8월 1일)















3면이 바다고 북으로는 휴전선으로 인해서 우리나라에서는 타국을 육로를

통한 국경넘기는 불가능 하다. 그런데 오늘 그 경험을 태어나서 처음 할 수

있게 됐다. 머리에 털나고 외국에 가본경험이 미국과 뉴질랜드 2개국인데

매번 비행기를 타고 갔던 기억밖에 없다. 참으로 생소한 경험이 될듯 하다.








자전거를 타고 국경을 넘어간다는 생각에 기분 좋게 일어났다.

어제는 비가 왔는데 새파란 하늘을 보니 내 마음도 밝게 개이는 듯 하다. 










다른 나라를 방문한다는게 설레이기도 하지만 입국 심사때 혹시나

질문에 잘못 답변하지는 않을지 버벅거리거나 떨지는 않을지등

긴장하게 된다. 있는 그대로 잘 대처하면 크게 문제 되지는 않을 것 같다. 









"떠나기 전에 해야 할 일이 많네"









텐트도 걷고 식사한 코펠 설거지도 하고 텐트는 잔디위에 설치해서

밤사이 흥건하게 젖었다. 볕이 좋으니까 널어 놓으면 금방 마를것 같다.

텐트 말리는 사이 어제 창고에 넣어든 자전거와 짐을 꺼내 왔다. 










어제 나이아가라 폭포 다녀와서 밥 먹을때 아주머니가 김치까지

가져다 주셔서 아침까지 잘 먹었다. 다시 한번 한국인의 정을 느꼈는데

떠나기전 인사를 드리고 가야겠다 싶어 캠핑장 사무실을 들렀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시간이 길어졌다. 

"떠나기 싫은 이기분 뭐지?"

여행 하다가 한국인을 만나면 그동안 답답했던 말문이 봇물 터지듯

정신없이 쏟아진다. 여행하는 국가에 대해 모르는게 많으니 거기에

대해 질문이 많아진다. 아무튼 더 있다간 오늘 출발을 못할 것 같아

인사를 드리고 자리를 떴다.










캠핑장에서 나이아가라 폭포까지는 한시간이면 오는 거리라서 국경을

넘기전에 한번더 폭포를 보기 위해 어제 마지막으로 왔던 곳을 다시 방문했다. 









어제 가이드 아저씨가 농담식으로 뛰어내리지 말라고 했는데 와! 정말

물살이 장난 아니다. 쳐다보기만 해도 빨려들어갈 것같은 아주 맹렬한

기세로 절벽을 향해 흘러간다.









건너편은 캐나다쪽인데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기 위해 오는 관광객이

얼마나 되는지 고층 빌딩들을 보니 알수 있을 것 같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북미지역에서 그랜드 캐니언, 옐로우스톤 국립공원과 함께 가장 유명한

관광지중 하나이다. 일년 열두달 관광객이 끊이질 않는다.
 





























폭포 주변에는 물안개와 함께 엄청난 물보라가 일고 비가 되어 사람들이

있는 곳까지 떨어진다. 오랫동안 서 있으면 옷이 다 젖을 것 같다.


















옆에 있는 분에게 부탁하여 폭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찍는 동안 장난 아니게 물보라를 맞았다.










빨리 피해야겠다. 더 있다간 옷이 다 젖을 것 같아서 자리를 뜨는게 날것 같다.
 








떨어지는 폭포수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물보라 때문에 무지개가 자연스럽게 

생겼다가 없어지기를 반복된다.



















저기 보이는 레인보우 브릿지를 통해 국경을 통과할 일만 남았다.

나이아가라 폭포와도 안녕이고 다음에 또 한번 올 수 있기를 희망하며...





















배고파서 국경을 넘기 전에 간단하게 길거리 핫도그와 콜라를 사 먹었다.









미국쪽 톨게이트에서 잠시 머뭇거리다가 옆 사무실 보안요원에게 어느쪽으로 가는지

물어보고 차들이 통과하는 쪽으로 가면 된다고 해서 따라갔다.

자전거는 2.65$인줄 알고 미리 준비해서 돈을 내려고 했더니 차가 아니니까 0.5$만 내면

된다고 했다. 이제 미국 국경은 완전히 빠져나왔고 레인보우 브릿지 안으로 들어왔다.

국경을 통과하려면 입국심사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려서 많은 차들이


다리 위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내 옆에 서 있는 차에게 먼저 앞으로 가라는 신호를 보내고 나도 적당한 기회를

보다가 뒤에서 차가 오지 않을때 앞차의 뒤에 끼어 들어갔다.










이리호(Lake Eire)에서 시작된 물줄기는 나이아가라 강을 따라 폭포에서 한번

떨어지고 월풀에서 휘몰아쳐 숨을 고른 다음 온타리오 호(Lake Ontario)를

거쳐서 북대서양으로 빠져 나간다.
 









어떤 공사를 하는지 모르지만 대형 크레인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캐나다쪽 건물들이 점차 가까워진다. 나의 입국심사가 그만큼 가까워 오고

있다는 뜻이다. 혹시나 잘못 대답하거나 실수를 해서 입국이 거부되는건

아닌지 하는 생각으로 여권을 준비하고 내 차례가 올때까지 기다렸다.










앞에 차 3대만 통과하면 내차례다.










"짠!"

내 생에 최초 육로를 통한 국경 통과!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다. 직업과 혹시 과일과 같은 농작물을 가지고 있는지

물어봤다. 없다고 하자 내 얼굴과 여권사진을 대조해보고 "OK" 라는 말과 동시에

여권에 도장을 찍어 주었다.

국경을 통과했다는 안도감에 긴장이 풀렸는지 캐나다쪽 나이아가라 폭포는 볼생각도

안하고 빨리 여기를 떠야 겠다는 생각으로 자전거 패달을 밟았다.







"이제 캐나다에서의 자전거 여행 출~발"














캐나다쪽에서 본 나이아가라 월풀











나이아가라 월풀 구경하다가 한국에서 관광온 아주머니 2분을 만났다.

아주머니 한분이 자신의 휴대폰으로 사진을 같이 찍자고 해서 찍은다음

내 휴대폰으로도 한번 더 같이 찍었다.











온타리오 호를 끼고 만들어져 있는 워터프론트 트레일(Waterfront Trail)을 따라

가기로 했다.




















호수 건너 토론토가 어렴풋이 보인다. 마치 사막에 떠 있는 신기루처럼 보였다.










점심때가 한참 지난 시각에 휴게소에 있는 서브웨이서 점심 식사를 했다.

큰거 하나를 주문해서 반으로 가른 다음 하나는 먹고 하나는 저녁에 먹기

위해 포장해 달라고 했다.

서브웨이 안에서 와이파이가 되어 주변에 캠핑장을 검색해 봤는데 없는것 같다.










그림즈비(Grimsby)











워터프론트 트레일을 따라서 오는데 중간에 끊기기 일수였고 또 꼬불꼬불 하기까지 했다. 










8시가 넘은 시간 해는 지고 땅거미가 몰려 올때쯤 언덕위에 있는 허름한 모텔까지

오게 됐다. 간판을 보니까 조명도 들어 오지 않고 해서 문을 닫은 곳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다행히 영업을 하고 있었다. 모텔 사무실을 열고 들어갔는데 모텔 주인이 친절하게

웃으면서 변겨 주었다.

저녁시간이라 주변 식당이 소개 되어 있는 팜플랫(pamphlet)을

주었는데 밖이 어두워서 나가서 먹지는 못하고 아까 서브웨이에서 포장해서 가져온

햄버거를 먹었다. 어쨌든 캐나다에서의 첫날은 어수선하게 하루를 마무리 되었다.










지난주 목요일(2013.07.26)에 왼쪽 아키레스건에 문제가 생긴 이후로 하루 100km

이상을 달리지 않기로 했다가 어제 100km를 넘게 주행해서 그런지 아침에 또 다시

뒷금치에 당기는듯한 느낌이 났다. 아직까지 통증 같은 것은 생기지 않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뭔가 이전과는 다른 것 같았다.

오늘은 토론토(Toronto)까지 못가도 좋으니까 최대한 주의 하면서 속도와 거리에

연연하지 않기로 맘먹었다.










길 건너 편에 있는 월마트에 왔다. 입구에서 캐나다분들을 만났는데 먼저 다가와

웃으면서 인사를 건냈다. 자전거 여행하냐고 물어보시면서 자기 아들이 생각이 났다고 했다.

LA에서 출발하여 시카고를 거쳐 어제 캐나다에 들어왔다고 하니까 많이 놀라워 하셨다.










물건을 산후 자전거를 세워 둔 곳으로 이동 했다. 월마트에 오게 되면 항상 자전거

를 어디에 세울까 고민을 하게 되는데 몇번 사람들의 통행이 많은 한쪽 구석에 허락을

맡고 세워두는데 한번은 자전거가 감쪽같이 사라져서 멘붕이 된적이 있다. 그때는 다행히

직원이 다른 곳으로 옮겨 놓은 상태라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이후부터는 밖에다 세우는데 도난의 우려가 잊지는 않을까 노심초사 한다.

다행히 이자리도 사람들 통행이 많은 곳이라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음식을 줄여야 하는데 매번 조리하기 쉬운 것만 찾게 된다.

전에 미국에서 1kg짜리 쌀을 샀다가 해먹지도 못하고 버린적이 있다. 앞으로는

좀 챙겨 먹어야겠다.










오늘도 워터프론트 트레일을 따라서 북쪽 토론토 방향으로 계속 올라간다.










다리가 나타나서 건너려 했는데 갑자기 크게 싸이렌 소리가 울리면서 다리

교각이 위로 올라갔다. 해밀턴 항과 온타리오 호를 드나드는 배들을 위해서

일정 시간 마다 다리 교각이 위로 올라가는 듯 했다.




















다리 아래에서 자전거 타고 지나가는 분에게 어느쪽으로 가야 다리를 건널

수 있을지 물어봤고 따라오라고 해서 쫓아갔다.











아저씨 덕분에 쉽게 길을 찾아 갈 수 있었다. 아침에 문제가 발생했던

아킬레스건 주변이 시간이 갈수록 찌릿찌릿 느낌이 들었고 아저씨 뒤를

겨우 쫓아갔다. 아저씨가 내 몸에 이상이 있는 것을 아시고는 혹시 필요한게

있으면 집이 근처에 있으니 말하라고 했다. 












그러나 더는 신세지기 싫어서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거라 말씀드리고

연락처를 주고 받고 헤어지면서 나중에 이메일로 연락드리겠다고 말씀드렸다.

나 : "안녕히 계세요. 나중에 연락드리겠습니다."

아저씨 : "조심하고 여행 잘 하길 바랍니다."










한적한 공원이 보여서 잠깐 쉬고 가기로 했다. 월마트에서 산 오레오를

꺼내어 먹는중 비가 와서 화장실 옆 지붕 밑으로 피했다.










갈매기 한마리가 과자 먹고 있을때 날라와 앉고는 내 주변을 서성이면서

뭐가 떨어지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비가 와서 내가 지붕밑으로 옮기는 바람에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미안해 ㅋㅋ 다음에 또 만나면 그때는 과자 한개 던져 줄게"










하늘을 보니 비가 쉽게 그치질 않을 것 같았다. 공원에 놀러온 사람들도

짐을 챙겨서 황급히 자리를 떴고 공원에는 나만 홀로 남겨졌다.

적막감과 몰려온 외로움 ㅠ.ㅠ

"나두 누가좀 데려가 주세요~ 누가 저 데리고갈 사람 없나요 엉엉엉~"




















비가 오지 않기를 기다렸지만 토론토 웜샤워 호스트의 집에 가기 위해

서둘러야 했다.

"우중라이딩 시작~"










몸에선 땀과 비와 섞여서 뒤범벅이 됐고 그와 함께 발생한 열기는 밖의 찬 공기와

만나 김이 발생했다.










멀리 호수 건너로 뚜렸하게 토론토의 스카이라인이 눈에 들어왔다.

조금만 더 간다면 된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들었다.










미리 적어둔 웜샤워 호스트의 집을 찾기 위해

이정표로 지정한 공원까지 찾아왔다.










집 근처에 왔을때쯤 누군가 나를 뒤에서 불렀는데 웜샤워 호스트였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집 안으로 들어왔다. 









웜샤워 호스트집에는 웜샤워 호스트 부부와 남매 이렇게 네식구가 산다.

아이들도 각자의 역활을 맡아서 저녁식사를 돕는데 매우 인상적이었다.

남매는 접시와 수저를 테이블에 가져다 놓는 일을 했고 부부는 요리를 분담해서

했다. 나도 가만히 앉아 있는게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식사후 설거지를 도왔다.










식사후에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아킬레스건이 좋지 않아 몬트리올이나

퀘백까지 어떻게 가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웜샤워 호스트 부부는 내게 조언을

주려고 구글 번역기로 돌려(?)가면서 내게 조언을 주려고 하는데 잘 되지 않자

근처 한인 슈퍼마켓에까지 오게 됐다.^^

나에게 해주려던 조언은 한인 아주머니를 통해서 들었는데 퀘백이나 몬트리올

기차를 이용해서 가라는 요지였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몇가지

이야기를 더 해주었다.

아주머니가 말씀하시기를 웜샤워 호스트 부부가 슈퍼마켓 오랜 단골이라 했다.









그리고 잠시동안 슈퍼마켓 아주머니와 웜샤워 호스트 부부가 대화를 나누는데

아주머니가 캐나다에 오신지 얼마나 됐고 슬하에 자녀는 몇명을 두고 있는지 또

슈퍼마켓은 몇시까지 하는지... 고생이 많으시다.... 그런 대화를 나누시는 것 같았다.










슈퍼마켓에서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기차 시간을 알아 봤지만 고민을 하다가


당장 예약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날 병원을 가려고 웜샤워 호스트와 

한인이 있는 병원 여기저기 알아봤지만 외국인 환자는 받지 않고 또 치료비도

비싸다고 해서 포기를 했다. 치료비 캐나다 달러로 300~500$ 정도를 예상하고 

치료를 받으려 생각까지 했었다. 한국에서 떠나기 전에 미리 여행자 보험을 

들었기에 돌아가서 환급을 받으면 되기에 크게 문제는 없었다.





아무튼 치료 받는 것은 물건너 갔고 퀘백까지 어떻게 가야 할지를 고민하는

일만 남았다. 다행히 내일까지는 호스트 집에 더 머물수 있기때문에 하루내내

기차 시간 및 예약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다음날 오전부터 검색을 시작했는데 온라인에서 아침과 오전에 출발하는 기차표를

예약하면 정상가보다 싸게 살 수 있지만 이미 8.2~4일 사이의 저렴한 표는 

매진이 완료됐다. 5일 아침도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남아 있는 표중에 제일 싼 것으로 골라 예매를 마쳤다.

토론토에서 바로 가는게 아니라 100km가 넘는 거리의 포트호프에서 출발을

한다. 다행히 포트 호프 가기전 10km거리의 코버그에 웜샤워 호스트를 구했다. 

하루 동안 자전거를 타지 않았더니 몸도 한결 가벼워 졌다.






7.30 : 105km / Pines Motel
7.31 : 70.6km / Nancy Palardy (웜샤워 호스트)
8.01 : 0km / Nancy Palardy (웜샤워 호스트)







총 이동거리 : 4,940.4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