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전거 횡단 #40 [~75일] 트렌스 캐나다 트레일




퀘백 KOA ~ Plessisville(8월 08일) ~ Danville(8월 09일)













어제 저녁 날씨가 어두워 질때까지 무료 와이파이 인터넷 하다가 모기가

많아서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 날씨 예보를 모르는 상태에서 하늘만 보고

텐트를 지붕이 있는 곳으로 옮길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텐트를 끌어다 지붕 밑으로 끌어다 놓고 안에

들어가서 잠을 청했다.





여지없이 새벽이 될때까지 비가 왔고 아침에는 비가 오락가락 했다.

하늘에는 여전히 짙게 드리운 검은 먹구름이 언제고 비가 쏟아질 기세다.


텐트를 걷지 않고 식사를 했는데 옆에 있던 텐트에서 지붕아래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려는지 준비를 하고 있었다.

신례가 되지 않게 텐트를 한쪽 구석으로 밀어 넣고 다른 분들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공동으로 써야 하는 장소에 텐트를 치우는게 당연한데 고맙다고 해서

멋쩍은 표정을 지으면서 "아닙니다. 당연한건데요"라고 말씀을 드렸다.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옆에서 식사를 끝마친 후 내게 사진을 같이 찍자고 하였다.

캐나다 복동지역을 여행하고 몬트리올과 캐나다쪽으로 내려간다고 했다.









사진을 같이 찍고 인사를 한후 가족들의 차가 떠나는 것을 본후 비가

오는 와중에 나도 출발을 했다.

얼굴이 낯빛이 점점 검게 변하는데 보호할 방법이 없다. ㅠㅠ


그냥 아침에 적당히 베이비로션 하나 바르는데 뉴욕가면 신경좀

써야 할 것 같다.


















맥도날드 들어왔는데 며칠간은 트랜스 캐나다 트레일을 타고 갈 듯 하니

루트는 별도로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 웜샤워 호스트에 보내려 해도

주변 지역에 호스트가 많지 않다.

그래서

적당히 인터넷 검색하다가 시간만 때우고 나왔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트렌스 캐나다 트레일을 따라 갈 예정이다.

내일도 마찬가지...

어디까지 목표를 정해두는 것은 아니고 시간과 거리에 구애받지 않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내려갈 생각이다.

뉴욕까지는 1,000km도 안 남은 상태에서 대충 8월 말에 도착할 생각으로

하루에 가는 거리도 60~70km... 조금더 간다면 80km+ 생각하고 있다.

이제 내게 하루에 얼마나 달릴지는 중요하지 않다.

단지 지금 여행할 수 있다는 그것 자체가 소중할뿐이다.

















비까지 적당히 왔고 그 덕에 사람들도 거의 없다시피 하다.

한적하고 운치있는 자전거 길을 혼자 타고 가려니 은근히 사치 인듯 싶다.

그래도 이런 기회가 많지 않을테니 마음껏 즐기고 가고 싶다.










달리다가도 정자가 나오면 잠시 쉬어주고 이어폰을 꽂으면 그곳이 나만의

음악 감상실이 된다. 잠시 시간이 멈추기를 희망해 본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시간인데


여행의 후반부로 갈수록 못내 아쉽기만 하다.










출발하려는데 눈이 허전하다는 것을 알았다. 응? 뭐지... 아차

정자에 선글라스를 그대로 두고 출발할뻔 했다.

이번에 잊어버리면 어디서 구입해야 할지 난감했다. 주변에는 큰 도시가

없으니 한참 동안은 맨눈으로 다녀야 했을 것이다.


















혼자 사진 잘 찍지 않는데 그래도 한장정도는 남겨야 되기에 이따금씩

혼자 셀카를 찍는다. 혼자 사진 찍을때 어색하진 않지만 대부분 얼글 들이미는

포즈 밖에 없다. 미국 자전거 여행을 오기전에는 이런 저런 테마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여행을 하니 다 귀찮기만 하다. ㅋㅋㅋ


좀 적극적으로 여행을 재미있게 시작 했으면 좋으련만...


가는 시간 부여잡을 수도 없고

대충 그까이꺼 그냥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여행이나 계속 할 생각이다.


















조금전까지만 해도 구름이 많았는데 제법 파란 하늘도 보이고 해도

구름사이로 고개를 들어냈다.

트레일이 만들어지기 전 철길이 놓여 있을때 역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은

자전거 여행자들을 위한 심터가 되었다.

화장실과 벤치 그리고 식수도 구할 수 있다.









아침에 맥도널드에서 구입후 몇시간이 지나니 다 식어 버렸다 그리고 콜라는

스테인레스 병에 담아서 시원함이 계속 유지는 됐으나 탄산끼가 많이 날라갔다.


















트레일의 일정한 거리마다 표지판이 잘 되어 있다. 거리는 기본이고

식사를 할 수 있는 곳과 자전거 정비를 할 수 있는 샵의 정보까지 표시되어 있다.

자전거 여행자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트레일 곳곳에 숨겨져 있다.










한적하게 트레일이 이어지고 가끔 자동차만 지나갈뿐 사람들은 어딜

갔는지 눈에 띄지도 않는다.



























뭉개구름 사이로 비행기가 지나가고 그 뒤에 흔적이 남았다.

비행기 궤적을 보니까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문뜩 들었다. 미국에 온지


두달 반 정도 되었는데 벌써 집에 가고 싶다니...

집이 그리운가?










집이 그리운 마음은 잠시 접어두고 아직 여행이 더 남아 있으니 여행에 집중하자!

캐나다에 온지도 9일이 자났는데 만약 자전거로만 이동했다면 지금쯤 퀘백 시티

언저리에 가 있을것이다. 며칠 후가 지나면 캐나다를 떠나 미국으로 넘어갈 듯 한데

뭔가 캐나다에 대해서 더 즐기고 느낄 수 있는 여행을 하고 싶다.









모텔은 아닌 것 같은데 침대표시가 있는 것을 보니 따라가면 자전거 여행자를

위한 잠자리가 마련되어 있는게 아닌지 추측된다. 그런 곳이라면 정말 좋은곳이고

설마 하면서 일단 가보기로 했다.










자전거 타고 가면서 쉴 수 있는 곳은 많아서 좋은데 지붕이 있는게 아쉽다.









Dosquet









기대도 안하고 Dosquet란 이름의 타운에 들어왔는데 지붕이 있는 정자가 있다.

잠시 쉬고 있는데 어르신 한분이 와서 프랑스어로 뭐라고 막 하신다. 영어는

못하시는 것 같다. 퀘백 지역에서 태어나도 오래 사신 분들중 프랑스어만 가능하고

영어는 못하는 분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런 분을 처음 만났다.

그 어르신은 프랑스어 나는 되도 않은 영어로 이야기 하는데 교차점이 없는 평행선만

지나는 꼴이다. 어르신은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은지 뭐라고 한마디 하시고

자전거를 타고 어디론가 가버리셨다.









작은 타운을 지나고 비포장길이 시작됐다.










아까 안내 표지판에서 봤던 그림인데 왼쪽으로 꺾어서 500m만 들어가면

나온다고 하니 그 방향을 따라 더 들어가봤다. 혹시나 길을 못찾을 것을

대비해서 전화번호도 메모 했는데 500m 쯤 가서 주변을 살펴보니 딱히

안내표지에 나왔던 곳은 사방을 둘러봐도 보이지 않았고 그냥 평범한

집들만이 몇채 있었다. 시각으로는 찾기 힘든것 같고 일단 전화를 해보기로

했다. 이윽고 신호가 간다. 수화기 건너편으로 벨이 한번 두번... 다섯번

여섯번...... 상대편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

이거 낚시인가? 뭘까?

오늘은 여기서 자고 가야지란 생각으로 왔는데 그 꿈은 오래가지 않아서

깨졌다. 다시 아까 그지점으로 되돌아와 가던 길을 따라 이동했다.










개, 오토바이, AVT, 술?, 캔, 음악? 다른건 다 이해되는데 헤드폰

표시는 뭘까? 음악 듣지 말라는 건가.....










혹시나 주변에 텐트 칠 곳이나 캠핑장이 있을것으로 기대했는데 단박에

트레일 주변에 캠핑이나 모닥불 금지, 그리고 사격, 낚시, 말타기, 자동차 드라이브등

다른 건 나와 직접적으로 상관없으니 신경은 안쓰는데 캠핑을 할 수 없으니 아쉽다.

하지 말라니까 지킬 수 밖에............ ㅠ.ㅠ










화장실, 쉴곳, 식수.... 이런 시설은 굉장히 잘 되어 잇다.

다만 부족하게 느끼는 것은 자전거 여행자를 위한 캠팡장에 대한 안내이다.

캐나다 와서 이점 때문에 불만이었는데 여기까지 계속 이어진다.










캐나다 전역에 트레일이 10,000km 이상 되는데 다른 지역은 설마 이러진 않겠지...


















이곳도 역건물을 쉴수 있는 곳으로 조성해 났는데 아까 다른 역건물 보다 규모가

제법 크다. 박물관도 있고 화장실, 식수는 물론 있고 건물 옆으로 돌아가면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도 만들어져 있다.










물통을 다 비우고 시원한 물로 담았다.









트렌트 캐나다 트레일을 중심으로 주변 지역이 소개되어 있다.









하지 말라는 것은 정말 많다. 나는 캠핑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을뿐이고...









너는 누구냐?

2~3m까지 접근해도 도망가질 않는다. 설치류 동물 같은데 뉴질랜드에 많은 포섬인가

그것도 아닌것 같고 뭐지?










더 접근하니까 그때서야 풀숲으로 사라졌다.









트레일을 벗어나 Plessisville이란 도시 안으로 들어왔다. 도시의 중간지점으로

들어와 아래쪽으로 도시 경계까지 가봤는데 모텔이 눈에 띄지 않았다. 다시 역으로

도시 안으로 들어오면서 주변을 살폈다. 반대방향으로 들어왔더니 모텔이 눈에 들어왔다.



모텔에 들어갔더니 주인이 동양인이었는데 혹시나 한국인이 아닌지 추측했지만

첫마디는 중국어 인사였는데 내가 중국인으로 생각했던것 같다.

웃으면서 아니라고 했고 한국인이라고 소개후 지금은 미국과 캐나다를

자전거 여행중이라 했다.










느지막하게 모텔을 나왔는데 밤에 비가 왔는지 아스팔트가 젖어있다.

하늘을 봐서는 비가 오지 않을 것 같은데 일단 출발한다.









중국인 모텔 사장님인데 어제 도착해서 뵈었고 떠날때 또 뵙는다.

인사를 드리고 모텔을 나섰다.









구글맵을 검색하여 맥도널드에 찾아왔다.

아침은 간단한것으로 먹고 점심 식사는 따로 주문해서 포장을 부탁했다.









콜라는 냉기를 유지하기 위해서 스테인레스 병에 담았는데 반나절정도

냉기를 유지할 수 있다. 얼음을 넣으면 하루정도는 간다. 캠핑하는 첫날

어떤분이 얼음을 주었는데 담아두었다가 다음날 확인해보니 오후까지

시원한 물을 마셨던 기억이 잇다.









트렌스 캐나다 트레일은 일정 지점마다 거리가 표시되어 있는데 표지판을 보면서

가면 반복적인 휴식과 라이딩에 도움이 된다.








철길과 기차를 그대로 두어 볼거리를 만들어 놓았는데 안에는 화장실과

음식을 할 수 있는 조리대가 있는데 조리대는 자물쇠가 채워져 있어 접근을

막아 놓았다.
















Princeville을 가기전 지하도에 그래피티(graffiti art)가 그러져 있다.

자칫 상막해 질 수 있는 지하도 안에 이와 같이 변화를 주어 오가는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 같다.








Presbytère De Princeville

잠시 주변을 둘러봤는데 무슨 행사준비를 하는 것 같았다.








종교를 갖지 않고 있어 둘러 봐도 무엇인가가느껴 진다거나 하는 것은 없다.








트레일을 따라가다 아스팔트 위에 앉아 있는 골든리트리버 한마리를 만났다.


몸이 무거운지 연신 숨을 헐덕인다.








개의 나이를 물어보니 9살 이라고 한다. 사람으로 치면 50대 후반

60대 초반 정도 됐을까 걷는 모습도 뒷뚱거리면서 매우 힘들어 하는 것 같다.








B612 소행성에서 사는 어린왕자

어린 왕자》(Le Petit Prince)는 프랑스의 비행사이자 작가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가

1943년 발표한 소설이다.








점심때가 되자 구름이 짙게 드리웠는데 금방이라도 비가 올것 같다.

















아이스크림 가게가 보여서 들어갔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위해 공기를 주입할 수 있는 펌프가 있는데 그들을 위한

작은 배려로 보인다.








어떤것을 먹을까 고민이 되는데 다 맛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우선 메뉴를 보고 골라야 하니 처음부터 살펴보다가 굉장히 푸짐한 것이

눈에 들어왔다.








짠!

네가 고른 아이스크림...

돈단배 모양의 용기 바닥에 딸기가 깔려있고 그 위에 아이스크림이 3줄로

얹어져 있다.

후~루~루~ 짭짭!!!

























늦은 점심을 먹으려 하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비가 올것을 예상을 했지만

이렇게 빨리 올지는 몰랐다.

















식사를 하면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는데 빗줄기가 점점 굵어진다.

퀘백시티 이후 처음으로 미리 약속해둔 웜샤워 호스트 집에 가기로

했는데 제시간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1시간 이상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는데 여전히 빗줄기는 이어졌다.

계속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이고 페니어나 핸들바 백안에 든 내용물이

젖지 않도록 점검후 빗속을 뚫고 출발했다.








몇시간째 비가 오락가락 했다. 평소보다 체력도 배로 들고 쌀쌀해진 날씨에

한기까지 느꼈다.
 







어제 모텔에 들어가기전 사둔 초코바 하나를 꺼내서 먹었다.

체력이 떨어지기 전에 미리 먹어 두어야 하는데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굵어졌다를 반복하는 빗줄기에 정자가 있는 곳이면 쉬어 가곤 했다.

신발과 옷속으로 비가 스며 들어 라이딩중 기분이 좋지 않다.

얼굴은 이미 벌레 씹은 표정... 사실 곰젤리를 입에 물고 오물오물 씹고 있는

중이다. 체력은 계속 떨어지고 당분 보충을 해야 하니... 시간만 나면

당분섭취를 했다.








자장구야 미안허다. 비를 맞게 하지 않으려 했는데 계단이 있으니 잠시만 참아다오

내가 너를 거기에 두고 싶어서 그런게 아니니 이해해줘

LA에서 수천km 넘게 나의 이동수단이 되어준 고마운 자전거 이제 얼마 남지 않았으니

뉴욕까지 부탁해!















 


빗줄기의 강약에 맞춰서 쉬는 횟수도 늘어났다.

지붕이 양철로 되어 있어서 빗소리가 서러운드로 들린다.








자전거 여행하면서 속도계는 따로 있기 때문에 GPS는 지도모드로 해놓고

일몰시간, 가는 방향, 현재시간, 고도 이렇게 4가지로 설정 해놓는데 그중에서

일몰시간을 주기적으로 체크 할 수 있어 라이딩시 편하다.
















사냥지역이니 조심하라는 문구같다.








비는 멈추는 법을 모르고 야속하게도 오후까지 계속 내린다. 춥진 않은데 신발과

몸속으로 스며 드는 빗물때문에 찝찝해서 어찌 해야 할 바를 모르겠다. 

빨리 웜샤워 호스트의 집에 가야 겠다.









Danville에 도착해서 호스트의 집을 찾는데 주소도 불명확하고 장대비를 맞으며

1시간정도를 헤매다가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겨우 찾아왔다.









내가 오기전 호스트의 친구와 스코틀랜드에서 온 커플, 그리고 아이들까지 

집안에 사람들로 한가득이었다. 사람들과 인사를 한후 같이 식사를 하는데

내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장난으로 North Korea에서 왔나고 한다.



그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남북한의 분단과 정치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나의 짧은 영어에 일일히 답을 해주기는 어려웠고 대충 웃음으로 때웠다.

그들도 어느정도는 남북한 정세에 대해 아는 듯 했다.



밤에는 다들 음악콘서트에 간다고 해서 같이 가겠냐고 물어봤는데 

피곤해서 가지는 못했다. 







8.08 : 78.3km / Motel A La Claire Fontaine Inc
8.09 : 72.4km / 웜샤워 호스트







총 이동거리 : 5,334.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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