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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미국 자전거 횡단

미국 자전거 횡단 #41 [~77일] 펑크, 체인이탈 그리고 불심검문

by 태디 2014.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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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ville ~ Sherbrooke(8월 10일) ~ Ayer's Cliff(8월 11일)





















스코틀랜드 커플과 웜샤워 호스트 부부와 인사를 하고 출발을 했는데 스코틀랜드

커플은 하루 더 있다가 간다고 했다.

오늘까지는 트렌스 캐나다 트레일을 타고 조금더 달리기로 했다.










트렌스 캐나다 트레일을 타고 라이딩한지 4일째가 됐다. 아무도 없는 곳을 혼자 며칠째

다니다 보니 혼자 생각하는 시간은 많아져서 나를 돌아볼 수 기회가 생겨 좋은 것 같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무도 없는 이길을 혼자 달릴 생각을 하니 사람이들이 그리워진다.










좋은것도 계속 보면 질린다고 했는데 질리기 시작할때쯤 트레일에서 빠져 나가야겠다.









며칠동안 검은 먹구름과 함께 비가 오락가락 했는데 오늘도 비슷한 날이 

이어질 것 같다.









미국 일리노이에 있는 해너핀 캐널 트레일을 지날때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낚시하는 사람과 자전거 타는 사람 그리고 보트를 타고 캠핑과 피크닉을 즐기

는 사람등 많은 사람들이 캐널 주변에 놀러와서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트렌스 캐나다 트레일의 퀘백주 남쪽 구간은 사람들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어쩌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지나갈때가 있지만 몇시간에 한번정도 볼까말까 하다.









미국 자전거 횡단을 준비하는 기간동안 미국과 캐나다를 자전거로 달리는

꿈을 꾸거나 상상을 했던적이 많다. 단 하루도 자전거 여행에 대한 생각을

해보지 않은 날이 없었던 것 같다.









횡단 준비는 그렇게 차곡차곡 쌓여가며 시간이 다가왔고 그 결실을 이루었다.

이제는 꿈이 아닌 현실이 되어 이길을 자전거를 타고 달리고 있다.

패달을 밟을때마다 전율이 일었고 그 감동은 생생하게 머리와 가슴속으로

전달 되었다.









어느덧 여행은 두달 반이 흘러갔고 거리도 5,300km를 넘게 달렸다. 며칠 지나면

캐나다를 떠나서 다시 미국으로 넘어가 뉴욕까지의 마지막 여정이 이어지게 된다.

그때가 되면 가슴속에서 커다란 무언가가 꿈틀거릴 것이고 해냈다는 성취감도

얻으리라 믿는다.









한국에서 구입해서 가지고 온 속도계를 사용하다가 반복적인 말썽으로 인해

네브라스카 데븐포트에서 큰맘먹고 유선 속도계를 구입했는데 이놈 또한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무튼 뉴욕까지는 고장내지 않고 잘 구슬려서 써야겠다.









어김없이 나타나는 안내판...

한가지 좋은점이 있다면 애매한 규정의 우리나라 자전거 도로 기준과 다르게

명확하게 통행여부에 대해 표시해 두었다.


















프랑스어로 하슈몽?이란 도시에 들어 왔는데 우선 부식을 구입하고 식사를 해야겠다.









도시의 역사를 담아 놓은 사진 같다.









길거리 햄버거 집에 들어왔다.








살인적인 캐나다 물가에 조막만한 햄버거와 푸틴(Poutine) 가격에 놀랐다.

푸틴(Poutine)은 캐나다 퀘백지역의 전통음식 이라고 하는데 먹어보니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퀘백 시티에서 땡인님과 이거 먹겠다고 찾아 다니다가 결국 포기했는데

여기서 푸틴(Poutine)을 먹을지는 생각지도 못했다. 처음에 푸틴이란 음식의

이름을 듣고 러시아 대통령을 이야기 하는줄 알았다.









감자 튀김에 브라운 소스와 모짜렐라 치즈까지 이거 무슨 맛이라고 해야 하나

오묘해서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식사후 도시 이곳저곳을 돌아 다녔는데 멋진 클래식카도 볼 수 있었다.

굉음의 엔진소리도 나고 메니아들이 자기 차를 튜닝한 것 같다.








지나가던 사람들도 차의 외관에 눈이 쏠렸는지 사진을 찍으며 차 주인과도

대화를 나눈다.





































다리를 건넌후 여기부터는 포장도로를 가볼까 했는데 2차선 도로에 갓길이 없어서

다시 트레일로 들어갔다.










오늘 갈곳은 셔브룩(Sherbrooke)인데 강을 따라 가기만 하면 된다.

그 전에 있는 도시 윈저(Windsor)? 양주이름.... 술생각난다.


















아까 히슈몽 대형마트에서 산 에너지바 그전에는 쵸코바를 먹었지만 얼마 전부터는

에너지바를 구입하여 먹고 있다. 곡물과 과일이 적당히 혼합되어 열량이 좋아서 포만감도

느낀다. 식사 중간중간에 행동식으로 먹기에는 그만이다.









누군가 이곳에 와서 드리프트를...









여기서도...









도로 왼쪽 숲길 사이로 트레일이 계속 이어지는데 비포장에 길도

평탄하지 않아서 시간만 많이 잡아먹을 것 같다.


























사람들이 몰려 있길래 잠시 몸추고 가보니 엄청난 물살이 보를 통해 아르쪽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낚시하려고 있었는지 아니면 단순 구경인지는 사람들이 왜


왜 모여 있는지 모르겠다.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가수 남진의 "님과 함께" 제목의 노래가

생각이 나는 집이다. 드넓은 잔디밭 넘어에 집 한채만 있는데 다른건 모르겠고

잔디 관리하기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며칠전 셔브록(Sherbrooke)에 있는 웜샤워에게 메일을 보냈지만 끝내 연락이

없어서 포기했다. 오늘아침에 셔브록을 목표로 출발했는데 저녁때 도착하여

아쉽지만 그냥 지나친다. 또 인근에 캠핑장이 있어서 빨리 가야 했다.










캠핑장에 왔는데 캠핑이 가능하냐고 물었는데 이상한 얘기만 한다. 가족단위로

캠핑을 하러 온 사람들이 많은데 대부분은 예약을 하고 온것 같다. 캠핑장 예약을

미리 하지 못하고 와서 할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오늘은 토요일... 아 이런날만

머피의 법칙이 적용되는지 맨날 주말이 낀다.




잠시 기다리라고 해서 캠핑장 입구 옆에 대기 하고 있었는데 아저씨 한분이 AVT를

타고 내가 있는쪽으로 왔다. 그리고 사무실 안에 있는 사람에게 나에 대해 몇마디

물은후 이어서 내게 따라 오라는 손짓을 했다. 캠핑이 가능하다는 뜻인것 같다.









캠핑자리는 입구에서도 가장 안쪽으로 구석진 곳이다. 작은강이 옆에 있고 군데군데

물이 고여있고 질퍽했다. 캠핑을 하기에는 좋지 않은 자리였지만 1시간 뒤면 해가 지기에

다른 캠핑장으로 갈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어두워지기 전에 텐트치고 샤워후 일찍 잤다.









어제는 건너편 텐트에서 캠핑을 하고 있는지 알았는데 아침에 보니 버려진

텐트였다. 누가 망가진 텐트를 버리고 간거 같은데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









캠핑장 들어오기전에 있는 강인데 철(Fe)성분이 많은지 물빛이 붉었다.









캠핑장을 나와서 자전거도로를 타고 가는데 좌우로 체육대회를 하는 듯 보였다.

















아무생각 없이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주기적으로 타이어에 뭔가 밟고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확인해 보니 뒷타이어에 커다란 뱃지가 박혀 있었다.

잠시 고민을 했다. 뱃지를 제거하면 바람이 빠질건 안봐도 뻔하고 더 좀더

타고 간후 펑크 패치를 하기에 적당한 장소가 있는 곳까지 가서 할지 생각을 했다.



쇠뿔도 당김에 빼라고 일단 좀전에 지나온 자전거도로가 있는 곳까지 끌고가서

패치를 한후 다시 출발하기로 했다.


















펑크패치를 하는데 오늘따라 볕은 왜이리 좋은건지 땀이 연신 흘러 내렸다.











이따금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멈추고 도와줄게 있는지 물어보기도 했다.









앞, 뒤 공기압을 체크하면서 바람을 넣었다.









이제 다 끝난건가... 짐을 자전거에 얹고 다시 출발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뒷브레이크 패드가 휠셋의 림 위치에서 많이 벗어나 조정이 필요했다.

Surly LHT의 제동장치는 캔틸레버 브레이크가 많이 달려 있는데 V브레이크 또는

디스크 브레이크 보다는 제동력이 많이 떨어진다. 그러나 고치기 쉽다고 해서

투어링 자전거에 많이 채택이 된다. 셋팅후 플리지 않게 단단히 조였다.










브레이크를 셋팅하고 다시 출발했는데 또다시 문제가 생겼다. 이번에는

체인이 빠졌다. 이런 ㅠ.ㅠ

체인을 다시 끼면서 크랭크 안쪽을 살펴보니 엉망진창이다. 왜냐

자전거 세차를 해도 얼마 못가 더러워진다. 크랭크 부분은 물을 분사하여

세척하기에는 BB안에 도포한 구리스 성분이 씻겨 내려갈 우려가 있어서

그렇게 하기에도 어렵다. 당분간 잘 구슬려서 타야겠다.









이제 문제 없겠지!!!!



































마고 호(lac Magog) : lac는 프랑스어로 호수를 뜻한다.

호수옆에서 식사를 하거나 독서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나도 호수를 바라보며

잠시 시고 가기로 했다.










음악을 들으면서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니 세상이 내것 같다.

호숫가에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은 매일 어떤 느낌일까라는 생각만 해도 부럽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에게는 이런 것들이 눈뜨면 보는거니까 일상일지도 모른다.

부럽기도 하고 살아보고도 싶다.



















호수를 보면서 하지 못한 식사를 하고...









곰젤리를 벌크로 구입해서 봉지에 담았는데 양이 매우 많다.

입에서 오물오물 하면서 씹히는 맛이 좋다.


















호수를 출발해서 비포장의 시골길을 달리는데 느닷없이 한쪽에서 개가 튀어 나왔다.

내 자전거 소리를 듣고 온것 같다. 잠시 나를 주시하더니 더 가까이 왔다.

이거 뭐야? 핏불종류인가 사납게 생겼다. 일단 침착하고...

개님 : "잠시 검문이 있겠습니다."

나 : "왜요;;;;; 부들부들;;;;;"










개님 : "뭐 먹을거 있냐"

나 : "내?"






이놈이 무엇을 하는지 살펴봤다. 자기 영역 안에 왔으니 본능적으로 코를 킁킁거리며


탐색을 하는 것 같다. 물면 어떻게 하나 자전거를 세우고 가만히 있었는데 앞, 뒤 페니어

냄새만 맡고 별 호기심이 없었는지 이내 딴청을 부린다.










동물을 좋아해서 개는 잘 무서워 하지 않는데 불독이나 도사견, 핏불류의 견종은 사실

누가 봐도 겁이 난다. 개들은 자동차에는 별 반응을 안보이는데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보면 맹렬히 달려든다. 일단 이런개가 다가오면 자전거를 타고 있을때는 빠르게 개의

영역권을 벗어나거나 잠시 멈춰서서 자전거를 경계로 서서 개를 주시해야 한다.

또 주변에 주인이 있으면 데리고 가라고 소리치거나 몸동작을 크게 하여 자기보다

크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한국에서 출발할때 개퇴치기도 가져갔지만 시카고에서 집으로 보내버려


사용할 수가 없었다. 아리조나에서 테스트 해보니 효과는 있는 듯 했다.

그러나 견종과 성격에 따라서 효과의 편차가 클 수 있다.

안통할수도 있다는 뜻이다.











개와 무언의 전투를 치루고 다시 평화가 찾아왔다.









마고호에서 미국 국경이 있는 남쪽 방향으로 갔는데 온통 산과 언덕뿐이었다.

괜히 이쪽으로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어서 에너지바 하나 먹고 출발....








비포장길을 달리다가 지쳐서 포기하고 마고호쪽으로 다시 내려갔다.


















점심식사를 하면서 쉬었던 곳의 반대편에 있는 도시인데 빙빙 돌아서 온 느낌이다.

두어시간 정도 산길을 달렸는데 밀려오는 이 허탈감은 뭐지 ㅠ.ㅠ









캠핑장 검색을 하고 2.5km를 찾아 들어왔는데 이런 알고보니 개인사유지였다.

또 허탈감을 안고 왔던길을 되돌아 원위치...









또 다른 캠핑장을 검색하여 왔는데 긴가민가 했지만 이번에는 맞았다.









캠핑장 자리를 배정받고 일찍 잠에 들었다.

내일이면 2주간의 캐나다 자전거 여행을 마치고 다시 미국으로 넘어간다.






8.10 : 71.4km / Camping ILE-MARIE
8.11 : 51.3km / 
Camping Lac Masswippi







총 이동거리 : 5,457.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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