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2008/10] 준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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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제주도의 성산일출봉을 볼 수 있는 섭지코지에서 보았던 일몰전의 태양입니다.


그 동안 쉬면서 혼자 여행을 해보겠다는 생각을 해봤지만 막상 떠나려 했을땐 쉽게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던 때가 여러번이었습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지친 일상의 피로함을 여행을 하면서 다 풀어버리고, 가는곳마다 언제나 새로웠던 그곳의 사람들의 만남과 볼거리들은 언제나 나에게 신선함을 안겨줍니다. 여태것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움들과의 조우, 그것은 지나온 삶의 평범함과 단조로움의 일상속에 청량제 같은 음료수와도 같은 것입니다. 지금부터 저의 평범했지만 나에겐 특별했던 첫 단독 여행기를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구체적인 여행계획도 일정도 없이 무작정 떠났던 3박4일간의 제주도 여행, 남들은 숙박은 어떻게 할지, 이동수단은 렌트를 해야 하지 않겠어, 물가가 많이 비싸다던데, 라는 등의 걱정들을 하였고, 특히 자동차 없이 짧은 기간에 제주를 여행한다는 것은 어렵다라는 비관적인 이야기들을 내게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전 땅이라면 어디든 갈 수 있는 튼튼한 다리가 있었습니다. 십 수년전 운전면허를 딸 수 도 있었지만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인해 심적으로 큰 위축을 받은 이후 다시는 면허시험을 볼 엄두를 내지 못했던 아픈? 과거가 있기에 믿을건 두다리만 있었고, 여행에서 이동의 수단인 자동차는 그리 크게 필요치 않았습니다.

정말 갑적스럽게 결정해버린 여행이기에 여행가기 전날과 당일 아침 비행기 에약과 기타 여행에 필요한 물건들을 일사천리로 후다닥 준비해야만 했습니다. 그때문에 비행기 예약시간은 늦은 오후로 늦출 수 밖에 없었고 여행의 일정도 그리 순탄치는 않았습니다. 아무튼 계획에 없던 여행준비를 하고 짐을 꾸리고 집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1시경에 집을 나섰습니다.

김포공항에 가기전 남대문시장에 카메라 전문 상가에 들러 삼각대와 렌즈에 필요한 후드를 구입했고, 김포공항 가는 공항버스를 타기 위해 남대문 주변부터 시청, 세종로를 지나 광화문까지 근처의 가게, 지나가는 사람들, 교통경찰, 관광안내소등에 김포공항 가는 버스를 어디서 타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약 1시간을 돌고 돌아 주변을 한 바퀴 돌아서 제자리로 왔습니다. 정말 비행기예약시간이 많이 남아 다행이었지만, 그어디에도 김포공항 가는 버스를 타는 곳은 있지 않았습니다. 혹시 외국관광객들을 위한 서틀버스가 있나 해서 호텔앞에 가서 알아도 보았지만, 인천국제공항 가는 공항버스는 있었지만 김포공항 가는 버스는 없었습니다. 최종적으로 시청근처 관광안내소에 알아보았으나, 그곳의 안내원도 어물정하며 했울뿐 확실하게 답변을 해주지 못하였습니다. 마지막에 대답 한마디는 내머리를 망치로 때리는 듯한 자극이 전해져왔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가면 빨리 갈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난 조금이라도 빨리 가기위해 버스만 찾아헤맸고 지하철이 있다라는 것은 알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릴것 같아서 버스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1시간을 길거리에서 소비하고 더이상 지체할 수 없어 휴대폰에서 김포공항까지 가는 지하철을 조회하여 걸리는 시간을 알아냈습니다. 그곳까지 가느데 걸리는 시간은 약 45~50분... 정말 생각보다 오래걸리지 않는 시간이었습니다. 1시간 30분 이상 걸릴 것 같아서 지하철은 생각지도 않았는데, 길거리에서 공항버스를 타기위해 헤매던 시간을 생각하면 정말 땅울 치고 후회할 정도 였으니까 말입니다. 더욱이 지하철과 김포공항이 바로 연결이 되어 공항탑승수속장까지 빨리 갈 수 있었습니다.

결론은 제가 남대문근처에서 김포공항 가는 버스를 찾지 못하였을수도 있지만, 그곳에선 버스보단 지하철이 더 빠르고 편리하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몸으로 익힌 경험은 살면서 잊혀지지 않는다고 했는데, 평생 잊혀지지 않을 듯 합니다. ㅡㅡ;

김포공항에서 제주행 비행기표를 발권하고 탑승수속까지 마치고 탑승대기실로 가 비행시간까지 기달렸습니다.
그때쯤 시간이 대략 오후 5시40분쯤 되었습니다. 계절이 늦가을로 접어들면서 여름의 길었던 태양은 어느덧 짧아져 서쪽로 뉘였뉘였 김포공항에서 근처에 있는 산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이날의 사진은 이메일로 전송하는 과정에서 첫날에 찍었던 사진들이 소실되어 못보여드리게 됐습니다. 올해 4월 시애틀을 가면서 탓던 비행기 이후 생에 두번째 비행기탑승이었습니다. 국내선 비행기는 국제선 비행기보다 고도가 낮고 비행거리도 짧아 비행기에서 땅아래 모습들을 더욱 생생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서해바다로 넘어가는 일몰, 그리고 지상에서 반짝이는 도시의 휘영찰란한 빛과 농촌의 시골길가에 뛰엄뛰엄 떨어진 가로등 불빛들은 아름다운 환상의 조합이었습니다.

비행기 이륙후 전자제품 사용의 불가로 찍지는 못했지만, 마치 구글어스를 보는것처럼 생생하였습니다. 어쩌면 그것은 황홀함 그자체 인지도 모릅니다.

김포에서 제주는 비행시간으로 약 50여분이 걸립니다. 북한을 제외한 대한민국이 비행거리로 1시간안에 들어온다는 것은 대단히 좋은 장점도 있는 반면에 땅이 작은 나라에서 태어난 아쉬움이 순간 마음속에 교차하였습니다.

늦가을 끝자락에 있던 서울의 쌀쌀함과 오염된 서울의 공기와 제주공항에서 피부로 맞았던 따스한 바람과 맑고 깨끗했던 공기는 정말 비교되는 몸의 체엄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제3의 공항이면서 국제공항인 제주공항은 화려함과 거대한 인천국제공항과는 많이 협소하고 초라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낡은 시설의 시애틀의 타코마 공항보다는 시설관리와 전체적인 면에서 더 좋아보였습니다.

제주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해가 넘어간지 오래였고, 어둠이 짙게 깔린 저녁이었습니다. 머리속엔 비행의 피로함과 제주에서의 여행일정을 준비하귀 위한 쉼터?를 빨리 찾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관광안내소에서 제주도 지도와 주요 관좡지의 책자등을 한움큼 손에 짚어들고, 공항을 나와 제주 최대관광지인 중문단지로 향했습니다.

원래 일정은 제주도의 서쪽부터 해서 여행을 시작하려 했으나 여행의 첫날이 이미 다한 관계로 어쩔수 없이 공항리진 버스에 몸을 실코 다음일정코스로 바로 가기위해 몸을 실었습니다. 타고나니 문제가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이 리무진 버스는 중문광광단지를 돌아 고급호텔들을 경유해 서귀포시내로 빠지는 노선이었습니다. 저의 목적지는 숙박비가 비교적 저렴한 민박집들이 있는 곳이었습니드. 다행히도 민박촌은 제가 내린 곳에서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었고, 택시를 타고 제주공항에서 내려 관광안내책자를 보고 미리 예약한 민박집으로 갔습니다.

막상 민박집이라고 생각하고 갔지만 그곳은 이름과 다르게 민박집이 아닌 팬션이였습니다. 제가 묵을수 있는 작은 방은 없고 다인실의 큰방밖에는 없다는 주인의 한마디에 발길을 뒤로 하여 그곳을 떠나려 했지만 주인아저씨의 이은 두번째 말은 지금 비수기이니 30평짜리 편션의 2개의 방중에 작은방만 쓰면 된다라는 말이었습니다.  또 혼자왔으니 1인실 비용만 내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실상 작은방만 깨끗이 쓰라는 이야기 였지만 어차피 30평이나 되는 편션하나를 저혼자만 쓰는 것과 다름이 없었습니다. 역시 여행은 성수기가 아닌 비수가에 와야 싸고 크며 깨끗한 방을 구할 수 있다라는 말이 맞는것 같습니다.

그렇게 첫날의 여행일정의 첫날은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다음날 여행의 일정과 설레임과 피곤함을 안고 깊은 단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여행의 즐거움은 늘 새로움에 대한 신선한 즐거움입니다. 나와의 관계된 모든 것과 떨어져 있어 외로움은 한결 더하겠지만 혼자가 아닌 세상과 함께할 수 있다는 소통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저의 고독함을 맞서 세상과 함께하는 기나긴 여행은 계속될 것입니다. 기대해주세요...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