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백 시티 ~ 퀘백 KOA(8월 07일)
나이아가라 강을 건너 캐나다에 왔지만 아킬레스건 문제로 좋은 곳들을 대부분
기차로 통과를 했다. 토론토, 몬트리올, 오타와 등 가보고 싶었던 곳들이지만 변수는
항상 있었으니까 앞으로 가게 될 곳에서 또다른 변수를 기대하며 나의 운을 걸어본다.
이틀동안 퀘백 시티에서 나의 편안한 잠자리를 마련해 준 웜샤워 호스트 부부는
급하게 연락해서 찾아 갔는데도 불구하고 따스하게 맞아주었던 이들의 배려에
감사함을 전하며 헤어졌다. 그리고 가보라고 하면서 알려준 폭포를 보기 위해
세인트 로렌스 강을 따라 북쪽으로 가기로 했다.
나의 안전을 위해 주황색 깃발을 꽂아 주었는데 효과가 있을진 모르지만
일단 꽂고 가보기로 했다. 타이어의 공기압을 체크해 보고 바람을 넣은 후
다시 출발했다.
폭포가 있다고 해서 크게 기대는 하지 않고 왔는데 이거 너무 한거 아닌가...
폭포가 작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조금 후회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그 생각은 얼마 못가서 기후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이아가라 폭포와
비할바는 아니지만 생각외로 멋진 모습이다.
몽모랑시폭포(Montmorency Falls)
퀘백시티에서 10km 정도 떨어져 있고 높이는 83m인데 나이아가라 폭포의 1.5배 높이란
이야기가 있다. 폭포 이르은 1613년 프랑스의 탐험가인
사뮈엘 드 샹플랭(Samuel de Champlain)이 뉴프랑스 지역 총독이었던
몽모랑시 공(公)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폭포 오른쪽에는 파노라믹 계단이 있고 폭포 위에는 구름계단이 있다.
구름다리까지 가기 위해서는 케이블카를 타고 가야 하는 것 같다.
폭포까지는 자전거, 기차, 자동차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갈 있는데
폭포 옆에 기차역이 있어 많은 광광객들이 방문을 한다.
사람들이 멀리서 내려오는 케이블카 하나를 주시하는데 그 안에 결혼식 예복을
입은 부부가 타고 있었는데 흔치 않은 광경을 목격했다.
철길 옆에 사람들이 폭포를 구경할 수 있도록 약 1.5m 폭의 인도가 마련되어 있는데
자전거를 끌고 가기에는 조금 무리일 것 같아서 멀리 있는 다리를 통해 반대편으로
건너갔다.
가까이 갈수록 폭포에서 물보라가 많이 일어나고 무지개까지 볼 수 있다.
사진을 찍으려 폭포 앞에 서 있는데 폭포의 물보라 때문에 빨리 내려와야
된다는 생각이 들어 동영상과 사진 몇짱을 찍고 아래로 내려왔다.
갈때 이곳을 통해 폭포에 가까이 갔고 올때도 이곳을 통해서 왔다. 왜냐하면
철길이 지나가고 있어 그 아래 굴다리를 통해서 폭포에 접근해야 한다.
(자전거를 타고 가시는 분들은 차고하세요 다리를 건너서 주차장쪽으로 내려오면 보입니다.)
폭포를 구경후 왔떤길을 되돌아 퀘백 시티로 왔는데 벌서부터 어디로 가야할지
갈등이 생긴다. 퀘백 시티 안으로 들어가면서 좀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점심 식사꺼리를 사러 어제 왔던 아울렛에 다시 왔다.
콜라와 크로와상 빵을 구입후 불루베리가 생각나서 좀더 구경하기로 했다.
딸기도 있고
라스베리(Rasp berry), 불루베리(Blue berry), 포도...등등 다 먹고 싶지만 다양한 맛을
보기 왼쪽에 2$짜리를 구입했다.
퀘백 시티에 계속 있다가는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만 할 것 같아 일단
세인트 로렌스 강을 건넌 다음 생각 해 보면 좋은 안이 떠오르지 않을까 해서
페리 티켓을 구입했다.
페리 티켓 가격은 자전거를 가지고 있는 어른 기준 3.25$를 받는다.
프랑스어를 모르긴 하지만 글을 보니 나이에 따라 돈을 받는 것 같았다.
페리를 기다리다가 만난 분들인데 매우 재밌는 분들이다. 자매사이로 두분중 빨간 옷
입은 분은 영어와 프랑스어 둘 다 하셨는데 앞에 있던 분은 프랑스어만 하시고 영어
는 못하셨다. 프랑스어만 하시는 분이 겉모습으로 보기에 언니인듯 보였고
쉴 틈 없이 계속 웃으시는데 유쾌하신 분 같았다. 이분들을 옆에서 보는 것 만으로도
나도 따라 웃음이 나왔다.
자전거를 세워두고 불루베리를 가지고 갑판 위로 올라갔다.
이제 퀘백 시티를 뒤로 하고 세인트 로렌스 강을 건너간다.
새콤달콤 >< ㅋㅋ
잘있어! 퀘백 시티
샤토 프롱트낙 호텔
샤토 프롱트낙 호텔이 시야에서 멀어지면서 본격적으로 위로 올라갈지
미국쪽으로 가기 위해 아래로 내려갈지 어떻게 가든 뉴욕을 가기 위해서는 시간차는
있겠지만 결국 미국 국경을 넘어야 한다.
매번 매순간 인생은 결정과 선택의 연속이기 마련이다...
사이클리스트들의 뒤를 따라서 나도...
짠! 건너왔다~
갑자기 공허해진다. 선택의 시간이 가까워져서 그런가?
아직 12시가 안된 시간... 고민은 자시 뒤로 하고 점심으로 빵을 먹는다.
크로와상이란 빵인데 맛은 그저 그렇다.
할리펙스(Halifax) 또는 PEI(Prince Edward Island: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를
가기 위해서는 여기서 900~1,000km를 가야 하는 거리다. 아킬레스건만 아니면 넉넉잡고
10~15일이면 갈 것 같은데 중간에 문제가 생길 것 같아서 쉽게 결정을 못하겠다.
땡인님이 어제 PEI로 출발을 했고 농담반 진담반 으로 뒤따라 간다고 하긴 했는데
솔직히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그러나 가고 싶은 열망보다는 내몸의 건강이 더
중요하니 죽기전에라도 다시 올 수 있다는 생각으로 미국쪽으로 가는 것이 옳은 선택인것 같다.
고민은 오래 하지 않았다. 당장에 무엇이 중요한지 생각해 보면 금방 알 수 있으니 말이다.
"내 아킬레스건은 소중하니까!!"
그럼 다시 출발해 볼까.... 추울바알~
고민을 하고 난후 한결 몸도 마음도 가벼워 졌다. 생각하는데 칼로리 소모량이
많았는지 본능적인 욕구가 찾아왔다.
자전거 도로 따라서 계속 이동...
강이 나타나서 멀리 보이는 다리를 통해 건너 가야 한다.
다리까지 가는 길이 어디로 가야할지 두러번 거렸는데 이분들이 가르켜 주었다.
지도에서 손으로 가리킨 곳이 자전거를 타고 다리까지 갈 수 있는 길이다.
처음에는 어떤 사람들이 자전거를 들고 계단 아래쪽으로 들고 갔는데 따라서
해볼까 하다가 짐이 많아서 바로 포기했다.
왼쪽은 보행자 오른쪽은 자전거...
눈으로 짐작하길 경사도 15% 정도 되는 급경사가 나타났다.
내려서 끌바!
난 착한 학생(?)이니까 자전거 끌고 걸어간다.
자전거 끌고 가는데 다리의 흔들림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높은데 올라가면
공포를 느끼는데 한발 옮길때마다 흔들거려서 고소공포증은 배가 됐다.
살금~ 살금~
강아래까지 보이는데 그 높이가 실감난다.
"엄마야~"
이렇게 적막감이 있는 산속의 자전거길 여유있게 달리기 좋고 기분 또한 상쾌해진다.
얼마 못가 또 만난 오르막길... 여지없이 또 끌바!
내리막길은 가드레일이 일정 간겨가다 있어서 속도도 못내고 조시조심 내려가야
한다. 이런길을 차라리 끌고 올라 오길 잘했다.
경사 표지파난 보고 그냥 달렸다간 그대로~ 아 상상하기 싫다.
트랜스 캐나다 트레일(Trans Cnada Trail)
미국에는 트렌스 아메리카 트레일이 있고 캐나다에는 트랜스 캐나다 트레일이 있다.
횡단 수준은 아니지만 앞으로 며칠간은 이 도로를 따라 달릴 계획이다.
맥도널드 앞에서 KOA 캠핑장으로 가기 위해 길을 검색해 보려고 노트북을 꺼냈는데
다른 곳에서는 그렇게 잘되던 인터넷 접속이 여기서는 되다가 말다가... 잘 안된다.
대충 어디쯤에 있는지 알고 있으니 다시 출발...
길을 잘못 들어서 엉뚱한 곳으로 갔다가 캠핑장까지 겨우 찾아왔다. 미국은 캠핑장 안내
표지판이 몇km 거리 밖에서 부터 잘 안내되어 있는데 캐나다로 넘어 오고 부터는
이런 표지판들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내가 못 찾는 것일수도 있지만 KOA는
북미 최고의 체인 캠핑장인데 안내가 세시히 되어 있질 않아 조금 아쉽다.
어쨌든 캠핑장까지 왔으니 텐트를 치고 식사를 한후 느려터진 인터넷을
내가 아직 살아 있다는 생존신고(?)를 했다.
노트북, 외장배터리, 건전지, 스마트폰 등... 가지고 있던 IT기기를 다 꺼내서 충전을 하였다.
돌아오지 못한 단원고 학생들 및 승객들의 조속한 생환의 기적을 바라며
희생된 모든분에 대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8.06 : 64.9km / KOA 캠핑장(퀘백)
총 이동거리 : 5,183.9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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