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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4 ~ 16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웰링턴까지 기차와 배로 이동한 다음 월링턴에서 하루를 자고 오클랜드까지 다시
오클랜드까지 버스를 타고 간다. 총 이틀의 이동시간이 소요된다.
지루하고 피곤하겠지만 그래도 재미있을 것 같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오클래드까지 비행기를 타고 가면 1시간 반 정도 걸리고 가격도
버스와 페리이동보다 저렴하다. 이런 좋으점들이 있음에도 육로로 이동하려는 이유는
비행기에 자전거를 실어야 하는데 포장과 운반문제가 걸렸고, 또 느릿느릿 가는것도
좋다고 생각하여 결정을 하게 됐다.
빈둥빈둥....
어제 퀸스타운에서 만났던 베트남친구에 이어 오늘은 일본인친구 아사미를 벤치에 앉아있다가
대광장에서 걸어가는 것을 보고 먼저가서 아는체를 했다.
아사미는 내일 블랜하임에 있는 농장에 간다고 했다.
아사미와 오후 내내 같이 이곳저것을 같이 돌아다녔는데. 빅토리아
공원에서 점심도 먹고 도서관과 마트에도 다녀왔다.
의사소통은 잘 안됐지만 여행자끼리는 통하는 구석이 있는것 같다.
자전거 라이더를 위한 작은 배려
라이딩중 트램의 레일에 바퀴가 걸릴 수 있으니 넘어지지 않게 조심하라는 안내표지판이다.
와우!.... 죽인다. 그리고 멋있다.
오늘은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이다. 특별히 할것도 해서 그냥 돌아다니다가
또 대광장을 찾았다.
토요일 아침 한무리의 사람들이 나와 기체조를 하는 것 같았다. 시간이 조금 지나니까
사람들이 더 늘어났고 태극권 동작도 하고, 여러가지 기체조도 했다. 건강을 위해서 주말마다
모이는 동아리 모임인 것으로 보인다. 체조를 하는 사람들은 주로 중국인들이었는데, 그 속에
외국인들도 몇명 섞여 있었다.
중녀의 한 일본인 관광객이 크라이스트처치 성당을 중심으로 스케치를 하고 있다.
이런게 진정한 여행이 아닐까 싶다.
크라이스트처치를 떠나는 새벽이다. 5시 50분까지 백패커 앞에 픽업하러 온다고 해서 4시쯤 일어나
씯고 점심에 먹을 센드위치와 쌂은계란을 준비했다.
그러나 이 모든 노력이 헛수고가 되버렸다. 떠날때 비가 오는 징크스가 이날도 찾아왔다. 모든준비를
다 끝내고 백패커 앞에서 5시 30분부터 7시까지 기다렸지만 픽업한다던 버스는 오지 않았다.
기차는 아침 7시에 크라이스트처치를 출발하는데 이미 시간이 지나버렸다. 기차티켓도 환불이 안되는
티켓이라 그 시간에 못타면 날라가는 싼티켓이다. 졸지에 기차와 페리 티켓값 85달러가 공중으로 사라지
는 순간이었다.
7시가 넘어서 다른승객을 픽업하러 같은회사 소속의 버스가 와서 자초지정을 이야기 했지만 자기소관이
아니기 때문에 모른다고 했다. 그 기사가 회사에 전화를 걸어보는 것 같다니 돌아오는 반응은 시큰둥했다.
나를 대광장까지 태워다주면서 이미 기차가 떠나서 더이상 티켓이 소용이 없다고 말하고는 현금을 지불
하고 다른버스를 타고 가라고 했다.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한참을 멍하게 있다가 정신을 차린 다음
i-Site가 열리기를 기다렸다가 열리는것과 동시에 바로 들어가서 직원에게 알아봤다.
원인은 나를 픽업하려는 버스기사의 승객목록에 내가 누락이 되서 픽업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직원은 나에게 전화는 해봤냐고 물어봤는데 당연히 전화가 없다고 했다. 이유는 일주일전 로밍을 중지해서
휴대폰은 가지고 있었지만 전화거는건 할 수 없었다.
환불이나 보상을 해주는게 당연한건데... 이들은 끝내 자기네들도 어쩔수 없다라고 했고 다시 예약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순간 애당초 비행기를 타고 갔으면 이런일은 일어나지 않았을텐데라는 후회감이
밀려왔다.
막장영어실력어 그들과 대화하는것도 힘들었고 울며 겨자먹기로 다시 웰링턴까지 가는 버스와 페리티켓을
예약했다. 다행히도 웰링턴에서 오클랜드까지 가는 버스는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하루 뒤로 시간을 변경했다.
아직도 시간이 오전 10시도 안됐는데 픽턴행 버스는 오후 4시에 출발이라 시간이 한참 남아있었다. 하늘이
나를 아주 외면하지는 않았는지... 며칠전 프린트를 하기 위해 근처 PC방(인터넷카페)을 갔었는데 이곳 주인이
한국인이었다. 사장님에게 사정을 이야기 한다음 양해를 구해서 PC방안에 짐을 들여놓았다.
PC이용료가 시간당 3달러인데 타협을 해서 6시간에 12달러를 지불했다. 답답한 마음에 사장님과 대화를 하면서
마음이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점심때 배가 고파서 가방에 있던 삶은계란과 센드위치를 먹으려 했는데 음식냄새도 나고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가 될 것 같아서 PC방 옆에 있는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와 브런치로 점심식사를
했다.
자전거를 밖에 세워두고 불안한 마음에 자주 창문너머로 자전거 지켜봤다.
PC방 사장님.
(뉴질랜드에서 대부분 인터넷카페라고 하는데 왜 PC BANG라고 이름을 지었는지
물어보니까 10여년전에 여기와서 마땅히 지을 이름이 생각이 안나 그냥 한국에서
통용되는 이름인 PC방이 생각나 영어발음 그대로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자전거를 타고 찍었던 처음이자 마지막 사진...
지나가던 사람에게 부탁을 해서 설정샷으로 찍었다.^^
뉴질랜드에서 많이 애용했던 인터시티 버스 오늘도 픽턴까지 타고 간다.
환불이 안되는 티켓. 그대신 가격이 저렴하다.
이로써 남섬에서의 한달여 동안의 여행이 끝났고 이틀후면 처음 여행이 시작되었던 오클랜드에
가게 된다.
전반적인 여행은 끝나가는데 오클랜드에 도착해도 20일정도가 남는다. 특별한 계획이 없어서
대부분 편하게 쉬다가 한국에 돌아가게 되겠지만 기회가 되는데로 한 번 정도 일정을 더
줄여서 한국으로 돌아갈 날을 압당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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