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yer's Cliff ~ Newport(8월 12일) ~ Groveton(8월 13일)
2주간의 캐나다에서 여행을 마치고 미국 버몬트를 통해서 넘어간다.
캐나다의 일정은 아쉽게 마무리 되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 즐거웠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토론트, 몬트리올, 오타와 같은 도시들을
꼭 다시 가보고 싶다.
하루에 이동하는 거리가 많지 않기에 요즘은 아침에 느긋하게 출발 준비를 한다.
쫓기듯 다음 목적지를 향해 새벽이나 아침일찍 출발해야 된다는 부담감이 없어졌다.
캠핑장에서 아침식사를 하지 않고 나와서 서브웨이에 먹기위해 들어갔다.
미국에서는 서브웨이를 잘 이용하지 않았는데 캐나다에서는 몇번 이용했다.
메뉴는 실수하지 않기 위해 늘 주문하는 것으로 했다. 괜히 다른거 주문하다가
맛없으면 후회할 수 있으니 다행히도 처음에 고른게 먹을만해서 이후
같은거만 주문한다.
한개를 주문해서 반은 먹고 나머지 반은 점심때 먹기 위해 따로 포장해 달라고
했다. 반만 먹어도 한끼 식사로는 적당한 크기이다. 많이 먹어봐야 자전거 타고
달리면 부담이 되기 때문에 모자란 열량은 행동식으로 초코바등을 중간에 먹는다.
먹고 나와서 뭔가가 허전해서 주머니와 핸들바백을 찾아보다가 카메라가 보이지
않았다. 황급히 서브웨이 안으로 들어가 먹던 자리로 가보니까 다행히 의자옆에
카메라가 있었다. 여행의 최대? 위기에 빠질뻔했다. ㅡㅡ;
스텐스테드(Stanstead)로 방향으로 가면 미국 국경으로 갈 수 있다.
거리는 17km이니까 점심시간쯤 도착할 것 같다.
옵티머스 프라임?
유로 트럭(Euro Truck)이란 게임이 있는데 트럭에 짐을 싣고 배송하는 게임인데
미국과 유럽등 전세계를 다닐 수 있게 되어 있다. 이런 트럭을 몰고 미국 대륙을
횡단하는 느낌은 어떨지 궁금하다. 나도 해보고 싶다. 나중에 한국가면 유로트럭
게임 구입해서 대리만족이나 해볼까...
캐나다 동부는 큰도시를 기준으로 호수를 끼고 시골길을 달리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러나 오하이오쯤 지날때 아킬레스건에 문제가 생겼고
토론토에서 퀘백까지 불가피하게 기차를 타고 이동하게 됐다. 가장 달리고
싶었던 구간은 정작 달리지 못해서 많이 아쉬워 했는데 어느덧 2주라는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아킬레스건이 문제가 생긴지 3주차에 접어들면서 통증은 없지만 증상은
점차 완차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아직은 무리하면 안되니까
앞으로도 당분간 하루에 100km를 넘지 않기 위해 뉴욕까지 빨리 가기 위해서
욕심은 내지 않으려 한다.
잠시 큰나무가 있는곳을 발견하고 쉬기 위해 자전거를 세웠다.
앉을 수 있게 한 돌의자와 알 수 없는 조형물이 있고 주변에는 목가적인 풍경의
집과 밭이 눈에 들어온다.
파노라마
나무 아래 있으니까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이마에 땀을 식혀 주었다. 그리고
눈 앞에 보이는 밭에서는 트렉터가 굉음을 뿜고 분주히 움직였다.
높은 산이 많은 콜로라도와 엠보싱처럼 수 많은 언덕이 존재하는 아이오와를
넘었는데도 오랜만에 만난 조그마한 언덕을 오르려니 숨이 차오른다.
스텐스테드(Stanstead)에 도착을 했다. 이제 조금만 가면 미국 국경이다.
캐나다를 넘을때는 그리 크게 긴장을 하지 않았는데 다시 미국으로 가려니 심장이 쿵쾅거리며
두근거린다. 2달 반전에 미국에 올때 입국심사를 받았으니 크게 문제 없을거야 하면서
속으로 마음을 다잡었다.
점심식사로 구입한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꺼냈다.
식사를 하면서 아이폰을 꺼냈는데 와이파이가 잡히는것을 확인했는데 혹시나 되지 않을까
접속을 해봤다. 대충 루트는 정해져 있지만 구글맵을 열어서 자세히 검색해 보기 위해서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비밀번호가 걸려 있어서 인터넷 접속은 불가했다.
여권과 비자를 준비하고 추가적으로 리턴티켓정보가 필요할거 같아서 미리 준비했다.
미국 가는데 별일 없겠지...
여기까지 잘 와 주었으니 조금만 더 부탁한다.
무리없이 캐나다쪽 바리케이트를 통과하고 실질적인 국경이 되는 다리를 건너갔다.
휴!~ 넘었다.
직업은 뭔지, 왜 왔는지, 어디 갈껀지, 얼마나 있을건지, 농작물이나 과일은 없는지 등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물어봤다. 대답이야 하긴 했지만 질문 하나 답을때마다 긴장이 됐다.
다행히 아무일 없이 무사히 국경을 넘어 다시 미국으로 왔다.
응? 나무가 있네
길이 1m도 넘는 월척이다.
위험한거 같아서 도로 옆으로 치웠다. 자동차와 자전거 모두에게 교통사고의
요인이 될 수 있어서 자전거를 세우고 멀리 던져 버렸다.
뭔놈에 국경출입소가 산속에 있는지 계속 끌바....
아직 해는 중천에 떠 있는데 모텔을 보니 들어가서 쉬고 싶은 마음이 든다.
몸이 피곤한건 아니지만 빨리 쉬고 싶다.
급해서 주유소 마트안에 화장실을 찾아 들어갔는데 주인이 고장이라고 사용을 하지
못한다고 했다. 아래쪽은 조여오는데 더워서 그동안 모아둔 동전을 다 털어서
아이스크림과 콜라를 구입했다.
국경을 넘어서 온 곳은 버몬트주의 뉴포트 지역이다. 오늘은 일단 뉴포트까지만
가서 캠핑보다는 모텔에서 잘 생각이다.
뉴포트를 가다가 만난 맥도널드인데 점심식사 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잠깐의 망설임
이 있었지만 고민은 오래하지 않고 식욕이란 본능에 이끌려 안으로 들어갔다.
식사를 한후 인터넷을 하다보니 어느새 3시간 가까이 흘렀다. 뉴포트까지 가기는
귀찮고 맥도널드 들어오기전 건너편에 있는 모텔을 봤는데 그걸 믿고 주구장창
인터넷을 한거 같다. 인터넷에 생존신고도 하고 웜샤워 호스트들에게 메일을
보내고 확인하는데 시간을 보냈다.
모텔 사무실에 들어갔는데 미국전도가 걸려 있어서 주인 할아버지에게 그동안 이동한
루트를 손가락으로 표시했더니 화들짝 놀라셨다.
돈을 지불하고 와이파이 되는지 여쭈어 봤는데 그게 뭐냐고 하신다.
인터넷 되냐고 다시 물어봤더니 인터넷은 안되고 건너편 맥도널드에 가서 하란다. ㅠ.ㅠ
방에 들어왔는데 외부에서 안이 훤히 보이는 틈이 있다. 유리문을 뭔가로 붙인듯 한데
임시로 화장실에 있는 수건으로 보이는 곳을 다 막아버렸다.
노트북의 무선랜을 검색하니까 미약하게 맥도널드의 와이파이가 잡혔다.
인터넷이 끊기기를 반복하면서 몇번의 시도끝에 인터넷을 할 수 있었다.
아까 맥도널드에서 웜샤워 호스트에게 보낸 메시지에 대한 답장이 왔는지
확인을 했다. 추가적으로 다른 호스트들에게도 계속 메일을 보냈다.
모텔안의 내부시설은 형편없었지만 싸게 주고 들어왔으니 감수하고 밤에 별일 없기를
희망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밤사이 별일은 없었고 기분좋게 일어났다. 어제 맥도널드에서 구입한 햄버가가
시간이 많이 지나서 맛이 영 없다.
모텔에 키를 건내주고 떠나려는데 사무실 안으로 들어오라고 했다. 왜 그러시지 했는데
어제 신용카드로 모텔비를 계산하고 그만 빠트린 것 같았다. 여태 이런 일이 없었는데
왠지 찜찜했다. 누가 사용해도 지금은 미국에 와 있는중이라 휴대폰을 정지했기때문에
문자 수신이 안된다. 다행히 사무실에서 보관하고 있었으니 아무일 없기를 희망하며
인사를 드리고 떠났다.
오늘은 비가 오려나 하늘이 흐리네
컨추리 스토어에서 피자가 되는 것을 보고 들어갔는데 아직 피자 시간이 안됐다고 했다.
음 기대하고 들어왔는데...
아이스크림... 초코바, 에너지바 구입
호수를 지나는데 바람이 불고 추워져서 바람막이를 꺼내 입었다.
추버라~ 추워
GPS를 확인했는데 주변이 온통 산밖에 없다. 오늘도 캠핑은 포기하고 모텔에서 자야겠다.
망할 유심은 한달에 50$씩 주고 이용하는데 안되는 지역이 더 많다.
산속을 달리고 있는데 다행히 아직까지는 비가 오지 않고 있다.
흐리더라도 저녁때까지 이대로만 유지되도 좋지만 산속의 날씨가
유동적이라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미국의 시골을 달리다 보면 과거 세계1,2차 대전에서 사용했던 전차나 비행기를
전시해 놓은 곳을 많이 볼 수 있다.
아이슬란드폰다(Island Pond)에 있는 마트에 들러서 먹을 것을 구입했다.
마트 주인이 동양인이라 혹시나 한국인은 아닌지 다른 사람 계산이 끝날때까지
잠시 기다려 봤지만 이내 안쪽으로 들어가서 기회를 놓쳤다.
1리터짜리 게토레이인데 우리나라에는 없는 용량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포카리 스웨트를 먹는데 미국사람들은 게토레이를 많이 찾는다고 한다.
멀리는 못가고 마트 근처에서 마을 주변을 구경했다.
하루종일 날씨도 꿀꿀하고 사람도 만나기 어려우니 기분이 우울해진다.
또 심심하고...
얼마나 더 가야 산을 탈출 할 수 있을까?
GPS상으로는 다음도시까지 그리 멀지 않은 거리인데 라이딩 속도가 정체되는
느낌이다. 딱히 빨리 갈 이유는 없지만 오늘도 일찍가서 쉬고 싶다.
주립공원을 알리는 안내판이 눈에 들어왔지만 거리는 10마일이고 오늘은
캠핑장을 이용하지 않고 모텔에 갈 것이기에 패스한다.
꽤나 큰 주유소였던 것 같은데 폐쇄한것을 보니 영업이 안되서 그런것 같다.
폐쇄된 주유소 옆에서 간식을 먹고 20분정도 쉬다가 출발했다.
뉴 햄프셔 주경계를 알리는 안내판... 그렇다. 다리를 건너면 뉴햄프셔다.
미국과 캐나다를 포함해서 17번째 주이다.
뉴햄프셔도 버몬트와 마찬가지로 산이 많다.
뉴햄프셔 안내표지판 앞에서 자전거와 셀프 인증샷을 찍었다.
새로운 주로 오면 설레이는 마음은 어쩔 수 없다.
오전에 우울했던 마음도 가시고 새로운 주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이야기가 생기기를 기대해 본다.
카센터에 있는 화장실 사용을 부탁을 드린후 허락을 받고 사용한 다음 감사합니다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바쁘신지 고개만 끄덕이고 일에 열중하셨다.
더 있으면 방해만 될거 같아서 인사만 드리고 자리를 떴다.
모텔을 봤지만 더 가보려는 욕심에 출발했지만 비가 쏟아져 되돌아 왔다.
오늘은 더이상 달리지 말고 이곳에서 자라는 뜻으로 여기고 라이딩을 마무리 했다.
8.12 : 34.7km / Pepins Motel
8.13 : 87.5km / Down Home Motel
총 이동거리 : 5,579.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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