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비던스 ~ 코네티컷 리스본(8월 22~23일)
아놔 ㅠ.ㅠ 이게 뭐야~~~~
아침부터 새똥테러를 당하다니
근처에 도토리 나무가 많아서 도토리가 텐트로 떨어지는줄
알았더니 새똥이다. 새똥맞은 기분으로 일어나서 기분도 참 똥같다. ㅠ.ㅠ
부쩍 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가 많아져 새벽에는 텐트가 젖는 일이 종종 발생했다.
다행히 하침 햇살이 좋아서 볕에 말리면 금방 마를것 같다.
텐트 플라이도 멀리 있는 테이블에 얹어서 널어 놓고 이너 텐트보다는
플라이가 빠르게 마른다.
따따한 아침 햇살에 잠시 하늘을 쳐다봤다.
이제 여행도 끝이구나 생각하니 못내 아쉽다.
유럽은 이미 물건너 갔지만 뉴욕가면 일정은 항상 바뀔 수 있으니까
그때 다시 생각해보자...
다른 곳에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작게 하고 음악을 들었는데
귀에 착착 감긴다. 내가 좋아하는 페이지 노래인데 언제 들어도 좋은거 같다.
페이지를 안것은 2003년이었는데 10년이 넘어간다.
오랜시간이 지나도록 질리지 않는 노래이다.
캠핑장을 정리하고 어제 못낸 캠핑요금을 지불하려 사무실을 찾았다.
인사를 드리고 얼마인지 물어봤는데 받지 않는다고 하신다. 몇번 더 돈을
내려 했지만 끝내 괜찮다며 돈을 받지 않으셨다.
그리고는 뭐 마실래 하시더니 냉장고에서 하나 고르라고 한다.
무료로 캠핑을 하게 해주신 것만해도 고마운데 음료수까지 주신다니 너무 고마웠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뜻밖의 호의를 받은거 같아 기분이 좋았다.
"감사합니다.^^"
갓길이 없는 2차선 도로를 달리다가 마을도로로 사용되는 하이웨이 옛길을 발견하여
이 길을 따라 계속 이동했다. 더운 날씨였지만 나무가 어거져서 시원하게 달릴수 있었다.
캠핑장 사무실에서 받은 음료수...
힘들지는 않지만 완만한 오르막길을 한참동안 올라와서 땀이 났는데
시원한 아이스크림이나 음료수 생각이 절실했다. 그 와중에 주유소를 만났다.
시원한 아이스크림 한입 물었더니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더위야 싹가라...
지리하게 오르던 오르막이 끝이 났다 로드아일랜드에서 가장 높은 곳인데
고도는 812피트 높이로 환산하면 고작 247.5m이다. 대부분 평지이고 산이
있다해도 그리 높지 않은 지역이 많다.
콜로라도와 비교할 수 있는 수준에 한참 못미치고 버몬트나 뉴햄프셔 있는
산들보다 낮지만 그래도 산이니 인정해야 겠다. 자전거 여행자에 오르막이란
정도의 차이지 힘든건 마찬가지니 말이다.
뉴욕주까지 가기전 마지막 한주가 남았다. 미국과 캐나다를 합하여 21번째 주 코네티컷이며
뉴욕주는 한달전에 가봤으니 뉴욕주를 빼면 실질적인 마지막 주이다.
3개월이란 시간동안 그 많은 주를 건너왔으니 나 자신에게 출하를 해주고 싶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는데 한주한주 지나오면서 이제 마지막 목표지점을 향해 가고 있다.
"코네티컷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점심때가 되면서 날씨가 많이 흐려졌다.
비도 금방 올것 같고 오늘은 웜샤워 호스트 집에 가야 하니 서둘러야 겠다.
예상처럼 얼마 가지 못하고 비가 쏟아졌다. 비오는 양도 많아지고
식료품을 살겸 대형마트로 와서 비를 피했다.
물건을 구입한 후 밖에 있는 벤치에 안자 쉬면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스마트폰으로 지도를 확인했는데 와이파이가 잡혔다.
벤치옆에 콘센트도 같이 있어서 노트북을 꺼내 충전을 하며 인터넷을 하였다.
1시간 정도 기다리면서 비가 그치기를 바랐지만 마음처럼 되지는 않았다.
일단 비가 와도 출발!
숲길을 돌고
돌아서
ray아저씨와 인사하고 이 집에서 잘 지내려면 개들과 친해져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ㅋㅋ
그런데 개가 2마리가 날 반기지 않는거 같았다.
계속 날 보며 짖어가지고 온 집이 떠나갈 듯 했다.
호스트가 잠시 개들을 진정시키고 나서야 조용해졌다.
이놈들 매우 영리한것 같았다.
시간이 지나니 날 봐도 짖지 않았다.
그 짧은 시간에 나에 대한 경계를 풀었는지
근처에 와서 이렇게 등을 보이고 앉아 있다.
손으로 만져도 짖지 않을 정도로 친해졌다.
난 개를 좋아하는데 이곳에 있을동안 꽤 재미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테이블 건너편에서 드디어 내게 호기심을 보였다.
실은 뭐 먹고 있는중...
그러더니 내 옆으로 가까이 다가왔다.
하나만 주세요 하는거 같네...
먹을거로 유인해서...ㅋㅋ 쓰담쓰담
성공!!!
키리 눈이 이상해서 혹시 무슨 문제라도 있나 물어봤더니
눈동자 색이 다른 멀패턴(오드아이)이라고 했다.
정보를 찾아보니 멀(청회색)패턴 또는 멀칼라라고 하는데
시베리안 허스키, 보더콜리, 오스트리안 세퍼트등 많은 개에서
나타나는데 난청이나 청각장애가 발생할 수 있지만 시력에는
직접적인 관련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왼쪽의 개는 이제 2살인 키무, 오른족은 7살인 키리이다.
키무를 봤을때 개중에 가장 머리가 좋다는 보더콜리인줄 알았더니
호스트가 아니라고 했다.
이름도 생소한 오스트리안 세퍼트라고 했다.
2살 키무는 아직 어려서 인지 나에 대한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그러나 먹을것을 주면 그때는 경계를 풀고 다가와 받아 먹곤 했다.
그때만 잠시 쓰다듬을 수 있었다.
키리는 나이가 제법 있으니 나에게 다가와 짖지도 않았고
키무보다는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그러나 키무가 짖기 시작하면 키리도 따라서 짖었다.
아까전에 차고에 자전거를 들여놓으면서 이 많은 자전거를 보고 놀랬는데
호스트와 다시 차고로 자전거를 구경하러 내려왔다.
수 많은 자전거를 보고 입이 딱 벌어졌다.
MTB, 2인용텐덤, 투어링, 로드, 생활자전거, 등... 20대 이상 있던 것 같았다.
많은 웜샤워의 집을 가봤지만 이렇게 많은 자전거를 보유한 호스트는 처음이었다.
단순히 자전거를 좋아하는 수준 그 이상이었다.
XC 풀샥
텐덤바이크
다음날 일어나 식사후 밍기적 거리다가 자전거를 구경하기 위해 다시 차고에 나왔다.
ray 아저씨가 차고 벽에 걸려 있는 써벨로 로드 한대를 들고와 정비를 하셨는데
내 자전거 문제 없냐고 물어보셨다.
타는데는 문제가 없어서 괜찮다고 말씀 드렸다.
내 자전거를 무게를 달아봤는데 36.07파운드가 나왔다. 집에서 무게 잴때 16kg정도
됐는데 파운드를 킬로그람으로 환산해보니 대충 16.36kg 나온니 대충 비슷하게
나왔다. 짐받이와 앞, 뒤 스텐드를 포함한 무게이다.
투어링 바이크 특성상 철 재질에 크로몰리가 주종을 이루다 보니 대부분 무게가
많이 나간다. 어차피 짐을 적재하다보면 무게는 초월한다.
많은 짐을 아무 문제 일으키지 않고 장거리를 꿋꿋하게 달려주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미국 코모션사 아메리카노
이건 ray 아저씨의 투어링 자전거 이다.
대부분 커스텀 형식으로 주문 받아 만들어지기에 자전거 마다 부품구성이 제각각이다.
라이트로는 자전거 발전기인 다이나모 전용이다.
패달링시 발전되는 에너지를 이용해 라이트를 밝힌다.
가격대가 무료 한화로 구입한다면 관부세 포함해서 40만원을 호가한다.
손수 아저씨가 꾸몄다고 한다. 선정리에서 보듯 적지 않은 연세에 자전거에 관한
열정히 대단하신 것 같았다.
내 자전거에 달린 켄틸레버 브레이크는 관리하기는 쉬우나 제동력이 약해서
디스크 브레이크를 볼때면 항상 부럽기만 하다.
뒤에 달린 LED라이트는 순수 자작을 하셨다고 했는데 여러가지 재주를
많이 가지고 계셔서 감탄이 절로 났다.
아저씨 투어링 자전거도 무게를 재봤는데 내것과 비슷하게 나왔다.
약 36파운드 가량...
아저씨가 잠시 따라오라며 지하에 있는 자전거 공방을 보여주셨는데
입이 딱하고 벌어졌다. 차고에 있던 수 많은 자전거만 봐도 압도가 될 정도였는데
그것도 모자라 지하에 공방에 또 많은 자전거가 보관되어 있었다.
자전거 수리에 필요한 공구는 다 갖추고 있는듯 했다.
헉... 이게 한두대도 아니고 몇대야....ㅎㄷㄷ
요즘 관심이 많이 가는 팻바이크
또 다른 투어링 바이크
나에게 설리 투어링 자전거는 실전용인데 아저씨에게는 그냥
실내 롤러용으로 사용됐다.
MOOTS
MTB는 1,000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것들이 많은데 이것도 그럴려나...
내 투어링 자전거의 6~7배 되는 가격이다.
자이언트 로드
차고에 걸려 있는 놈들 다시 한번...
아저씨가 자전거를 열심히 정비 하신다.
키리와 키무는 싸우지는 않는데 계속 장난을 친다.
집안에 있는 시간도 많지만 집밖 마당에 앉아 있거나 돌아다닌다.
아저씨가 신기한 자전거를 꺼내셨다.
키무와는 정말 친해지기가 힘들다 ㅠ.ㅠ 다가가면 물지는 않는데
짖거나 도망간다.
정보를 찾아보니 이름이 ElliptiGO Elliptical Bicycle라고 하는데 병원이나 헬스장에 있는
운동용 자전거와 원리가 비슷한거 같다.
처음 보는 신기한 자전거도 많았다.
어떤 분은 또 소프트라이드라는 종류라고 하는데 정말 자전거의 세계는
끝도 없는거 같다.
아저씨의 자전거를 40대까지 세다 포기하고 말았다.
진정한 자전거 매니아라 불러드리고 싶다.
영어로 뭐지?
저녁에는 아주머니, 아저씨와 함께 식사를 했다.
아저머니가 손수 스파게티를 해주셨고 맛도 일품이었다.
후식으로 딸기파이까지... 맛있고 배부르게 잘 먹었다.
내 했던 동영상도 찍었으면 좋았을걸...
8.22 : 60.6km / 코네티컷 리스본 웜샤워 호스트
8.23 : 0km / 코네티컷 리스본 웜샤워 호스트
총 이동거리 : 6,264.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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