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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뉴질랜드 자전거 여행

뉴질랜드 자전거 여행[16] - 노숙(露宿) 할만 하네... ㅡㅡ;

by 태디 2010.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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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8 ~ 19

자전거를 끌고 몇 발자국 걸어갔는데 도로상태가 캄캄해서 잘 확인은 안되지만 내리막 길 같았다. 혹시나 해서
자전거를 타고 내려갔는데, 그곳에서 St. Arnaud 까지 약 4Km 정도 구간이 내리막 구간이었다.

다행히도 내려올때 힘을 안들이고도 10여분만에 St. Arnaud까지 올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시간에 잘 곳이
없었다는 것이다.  모텔과 백팩커 같은 숙소는 이미 닫은지 한참이나 지난 시간이었고, 마땅히 잘 곳이 없었다. 마을
주변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쉴 곳을 찾아봤지만 허사였다. 길 건너편에 공중전화박스가 있어, 자전거를 세워놓고,
중요한 물건을 넣어둔 핸들바가방만 가지고 30분정도 들어가 있었지만, 공중전화박스 밑이 뚫려있어서 안으로
들어오는 한기를 막기란 어려웠다.

아침까지 밖에서 버텨야 하는데 몸은 이미 지칠대로 지친 상태였다. 일단 가지고 있는 옷을 겹겹이 껴 입고
몸이 얼지 않도록 계속 움직였다. 입에서 입김이 나올 정도로 추운 날씨였다. 그렇게 백패커 앞에서 6시간을 보냈다.
백패커 오픈시간이 몇시인지도 정확히 모른채 기달릴 수 없어서 실례를 무릎쓰고 밖에 있던 인터폰으로 자초지정을
이야기 했다. 이윽고 안에서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나와서 나에게 열쇠를 건내 주면서 백패커 오픈 시간이 아침
8시이니까 방키를 줄테니 방에 있다가 8시에 다시 오라고 했다.

꼬박 24시간을 바람과 추위, 배고품(?)과 싸운끝에 편안하게 쉴 수 있었다. 약 2시간정도를 방안에서 쪽잠을 자면서
별별 생각을 다했다. 다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야할지 아니면 자전거 여행을 계속해야 할지등... 짧은 시간동안
수많은 생각들이 머리속에 교차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생각들이 잡생각으로 변하면서 아무것도 아닌것으로
변했지만 여행을 하면서 처음으로 찾아왔던 위기였다.




체력이 바닥나 있는 상태였는데 아침 8시에 백패커 숙박비 결재를 한다음 방에 들어와서 쉴까하다가 별로
피곤하지 않은 것 같아서 마을과 호수주변을 둘러 보기로 했다.






자전거 상태를 확인했는데, 다행히 아무 문제 없는 것 같았다.






어제는 어두워서 아무것도 확인할 수 없었는데 아침에 본 주변의 경관은 정말 장관이다.






백패커에서 카페도 운영하는데 가격이 많이 비쌌다.






말라뮤트? or 시베리안 허스키?
차이점을 찾아보니 귀사이가 넓고 꼬리가 위로 올라간 것이 말라뮤트라고 하는데, 영 구분하기가 어렵다.
내가 보기엔 말라뮤트인 것 같기도 하고...











이 꼬마가 주인인것 같은데 물어보니 시베리안 허스키란다...
내가 보기엔 자꾸 왜 말라뮤트로 보이지....






백패커에 한국인 직원 2명이 일하는데, 백패커 주인의 부모가 오스트리아 출신이라고 한다. 처음 이곳의
느낌이 알프스에 있는 산장의 느낌을 받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건물스타일을 알프스 산장 형태로 지었다고 한다.











백패커에서 운영하는 카페










백패커 전경











부자들이 산장 또는 별장으로 지어놓고 여름시즌에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Rotoiti 호수(Lake Rotoiti)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곳인데도 여행객들이 많이 있었다. 계절상으로는 겨울로 접어드는 시기인데 수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뉴질랜드는 겨울은 우리나라 처럼 춥지 않으며 눈도 높은 산에서만 볼 수 있다. 특히 겨울에
한국은 건기이지만, 여기는 겨울이 우기인 것이 특징이다.






타우포나 로토루아 호수와는 다른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한가로이 따듯한 햇살을 즐기고 있다.






호수가 얼마나 맑은지 바닥이 그대로 보인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청둥오리... 한국에서는 겨울철새인데 이곳에서는 텃새이다.
























































사람이 가까이 가도 전혀 무서워 하지 않는다. 사람을 뭘로 보는겨...;;;;




































캥핑카만 있으면 야영금지구역만 빼고 어디든 캠핑을 할 수 있다. 부럽...부룹...부럽...






카약.
















수영도 하네...




































어제 내가 왔던 구간






내가 내일 갈 곳 Murchison. 거리는 60Km(지도상 거리) 정도 된다.






저녁때 백패커 한국인 직원과 함께 리치몬드라는 곳까지 가서 사온 터키식 캐밥 맛있고 양도 많아서
다음날 아침까지 먹었다.





일기는 어떤 일이 있어도 매일 꼬박꼬박 쓴다.






겉모양은 딱 귤이었는데 먹어보니 오랜지였다.






블랜하임에서 구입한 비타민C. 천연재료들만 이용해서 만들었다고 써있다.
이놈 덕에 전날 24시간을 길에서 버틸 수 있었다.






400달러(32만원)











며칠동안 못한 전자제품 충전을 한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 탓에 계륵으로 되어가고 있는 나의 캠핑장비....











어디선가 본 장면이 생각나 따라해봤다.^^


























월요일오후 호수를 다시 찾았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인지 꼼작도 하지 않는다.





































키위존인데, 야행성에 소리에 민감한 키위를 밝은때에 야생에서 보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전날 한국인 직원과 리치몬드에 돈을 찾으로 가면서 차안에서 들었던 이야기가 있는데 내가 가려고 하는
몇 년전 Westport와 Greymouth 사이에서 한국인이 죽은채로 발견되었다는 소리를 들었다. 한국인이 여행중에
히치하이킹을 시도했다가 강도를 당해 그만 길에 버려졌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들은 이후 당초 와나카까지
자전거를 타고 서해안을 일주할 생각이었지만 Murchison까지만 간다음 와나카까지는 버스를 타고 가기로 일정을
변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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