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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뉴질랜드 자전거 여행

뉴질랜드 자전거 여행[30] - 테카포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인들과 친구가 되다.

by 태디 2010.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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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7



내가 묵고 있는 백패커... 어제 그렇게 많았던 여행객들이 아침에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남아 있는 사람은 한 두명.. 정도






아침식사를 간단하게 하고 테카포 하수에 가기위해 백패커를 나왔다. 오늘부터 다시 비가 시작된다는데
하늘엔 먹구름이 잔뜩 몰려오기 시작했다.






더 이상 자전거 탈일은 없지만... 그래도 비가 온다고 하거나 하늘에서 먹구름이 많을때는 살짝 겁이 난다.
남은 여행이라도 맑은 날씨만 계속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이다.































푸카키 호수까지 연결된 인공으로 건설한 수로


























뉴질랜드에 유럽이주민들이 처음 정착할때에는 모든 지역에 울타리를 칠 수 없었기 때문에
양몰이를 하거나 인간이 갈 수 없는 곳에 개가 대신하게 했다. 현재도 그렇지만 과거엔 
양과 소를 모는 개는 인간에게 더 없이 고마운 존재였다. 그래서 그런 모든 개를 기리기 위해
테카포 호수 앞에 콜리종의 개동상으로 만들었다.































호수 옆에 있는 작은 교회다. 교회 안에는 관리인이 있으며, 기부금을 받는 모금함이 있고,
기념품을 팔기도 한다.











교회주변은 항상 많은 여행객으로 붐빈다.


























교회안에서 심자가 넘어로 보이는 테카포호수의 모습은 신비로움이 가득하다.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다시 백패커로 돌아왔다.






여행이 반이상이 지난 시점에서 지도를 펼쳐놓고 이것저것을 생각해보게 됐다.
이대로 크라이스트처치로 돌아가면 여행의 일정 대부분이 끝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고민이 생기기 시작했다. 앞으로의 여행계획과 어디를 다시 갈지를 생각해야
했다.

퀸스타운과 밀포드사운드를 다시 다녀오거나, 뉴질랜드 여행일정을 조기에 마무리짖고
호주 시드니와 멜버른을 2주정도 일정으로 다녀오는 것 두가지 안을 생각해 두고 있었다.

그러나 호주를 다녀온다는 것은 현재 가지고 있는 여행경비의 여건상 불가능한쪽으로
굳어지고 있었고 현실적인 대안인 퀸스타운과 밀포드사운드을 다시 다녀오는쪽으로
기울게 되었다.





남섬 이후로 자주 즐겨 먹었던 파스타(스파게티) 라면등을 제외한 슈퍼마켓에서 싸게
구입해서 해먹을 수 있는 요리이다. 면을 삶는데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나름 먹을만 했다.

점심때에는 그나마 아침에 몇명 었었던 여행객들도 모두 떠나고 없었다. 백패커가 썰렁할
정도로 조용했다.

테카포는 퀸스타운과 크라이스트처치 중간지점에 있어서 여행객들이 단순히 하루정도
거쳐가는 정도의 여행지이다. 처음엔 3일이상을 생각하고 예약했는데... 점점 그럴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데 한국인으로 보이는 여행객들이 차례차례 들어왔다.






테카포에서 만난 한국인 친구들...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비자로 일을 하다가 잠시 뉴질랜드로 여행온 민정이,
대학교 휴학후 해병대를 제대한 다음 반년동안 일하고 한 달 동안 뉴질랜드 여행을 온 한수 둘 모두 24살이다.

민정이는 내일 크라이스트처치로 간다음 홍콩가서 여행을 계속한다고 하고, 한수는 퀸스타운과 밀포드사운드를
갔다가 남섬해서쪽으로 올라간다고 했다. 마침 한수가 퀸스타운을 간다고 하기에 내일 퀸스타운을 같이 가기로
했다.





















오전에 한 번 갔다왔지만 동생들을 위해 테카포호수에 같이 갔고, 호수주변 이곳저곳을 안내해주었다.


























i-Site에서 퀸스타운까지 가는 버스티켓을 구입하고, 백팩커 하루 예약금도 다시 돌려받았다.
버스출발시간은 한수보다 4시간 빠르다. 그래서 같이 갈수는 없고, 내가 먼저 가서 전에
퀸스타운에 갔을때 묵었던 백패커에 가서 예약하고 한수가 오는 시간에 맞추어서 마중나가기로
했다.





셋이서 마음이 맞아 저녁때는 가지고 있던 음식으로 저녁식사를 했고 맥주도 한잔 곁들였다.
서로 그동안 그동안 여행하면서 있었던 일과 기타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들에게
40여일동안 뉴질랜드에서 있었던 일들을 얘기해주니 한수는 자기가 고생한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사실 내가 겪었던 많은 일들이 고생이었다는 생각은 한 번도 들지 않았다... 그저 그런 일들로
인해 즐겁기만 했을뿐이다.)

한 밤중에 깜깜한 산을 5시간동안 걸어갔던 것과 노숙, 히치하이킹등 오후 6시에 밥을 먹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었던 것 같은데 어느덧 12시가 다 되고 있었다. 쉴틉 없이 혼자 5시간 이상을
떠들었던 것 같았다. 결국 그 결과로 목도 쉬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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