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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6
안타깝게도 뉴질랜드에서의 마지막 라이딩이 될 것 같다. 현재의 몸상태와 날씨, 앞으로의 일정등을 고려해서
Twizel에서 테카포까지 60Km의 거리가 될 것 같다.
왼쪽으로는 테카포호수와 마운트 쿡 그리고 오른쪽으로는 오마르마와 퀸스타운이다.
늦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시기와 맞물려 스산함과 황량함 외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이따금씩 지나가는 차와 내 자전거와 패달을 굴리는 소리만이 있을뿐이다.
며칠전 내렸던 비는 높은산에는 눈으로 바뀌어 내렸고, 그 흔적이 하얗게 잔설로 남아있다.
간식으로 가지고 있던 식빵에 딸기잼을 발라 체력을 보충했다.
테카포호수에서 푸카키호수까지 인위적으로 물이 흘러가도록 수로를 만들어났다. 물빛갈이 파란색에 흰색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색을 뛰는게 특징이며 일명 "밀키블루"라고도 한다. 만년설과 빙하가 녹아서 만들어진 색이다.
테카포와 마운트 쿡의 갈림길에서 잠시 고민을 한다. 당초계획은 마운트 쿡을 간다음 테카포를 갈 예정이었는데
마운트쿡까지는 시간과 체력관계상 오늘안에 가기는 힘들 것 같았다. 그래서 과감하게 마운트 쿡은 포기하고
아침에 새운 계획대로 테카포로 게속 가기로 했다.
테카포 호수의 아름다움에 버금가는 푸카키 호수(Lake Pukaki)
푸카키 호수(Lake Pukaki)와 그 뒤에 뉴질랜드의 최고봉 마운트쿡(Mount Cook)이 웅장하게 솟아있다.
마운트쿡의 높이는 해발 3,764m 이다. 산정상에는 1년내내 만년설이 쌓여있고, 주변에도 3,000m 급 산이
이 많아서 일년 내내 눈을 볼 수 있다.
혹자들은 푸카키 호수 보다는 테카포 호수가 더 아름답다고들 한다. 그러나 내가 직접 본 푸카키 호수는 그
어떤 호수보다도 가장 아름다운 호수가 아닐까 생각한다.
푸카키 호수를 지나서 이윽고 황량한 벌판이 이어진다. 또 도로상태가 좋지 않다. 많은 뉴질랜드 도로를 다녀봤지만
여기처럼 나쁘지는 않았다. 도로의 아스팔트가 다 벋겨져서 골재가 그대로 들어나 있다. 다행히 아직까지 펑크는
나지 않았다.
어릴적부터 마음속에 생각해두었던 그런 시골의 풍경이 아닌가 싶다.
한가로이 풀을 뜯던 양떼들 사진 찍는 나를 주시한다.
63번 도로에서 봤던 긴 일직선상의 도로가 지평선 끝까지 이어진다.
무릎에 또 이상이 찾아온다. 이럴때면 본능적으로 맨X래담을 바르고, 무릎보호대를 착용한다. 그리고 다시
출발한다.
코발트 빛깔의 물색이 테카포의 호수물이라는 것을 짐작케 한다.
조금만 더 가면 테카포 호수다.
해가 서쪽으로 넘어가면서 자전거의 그림자가 길어질때쯤 드디어 테카포 호수 입구에 도착했다.
테카포 호수 그 본 모습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잠시 내가 묵을 백패커의 위치를 확인한다. 여기서부터 tailor-made-tekapo backpackers까지 300m... ^^
테카포 호수에서 3~5일 정도 쉬다가 크라이스트처치로 갈 생각이다. 그런데 퀸스타운을 가고 싶어지는 생
각이 다시 들기 시작한다. 퀸스타운에 있는내내 비가 와서 그런지 그 아쉬움이 더 한듯 하다.
맑고 파란하늘의 퀸스타운과 밀포드사운드가 다시 보고 싶어진다.... 일단 내일 생각하기로 하고 날은
어두워졌지만 카메라를 들고 테카포호수에 나가봤다.
테카포 호수에서도 마운트 쿡을 볼 수 있다.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어둑어둑 해진다.
바람이 점차 심해진다.
한 무리의 기러기들이 떼지어 어디론가 날아가고 있다. 기러기들은 다른 새들처럼 무질서하게 날아가지 않고
항상 역V자로 우드머리를 기준으로 목적지를 향해 날아간다. 그래서 쉽게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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