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27 ~ 29
한인민박집에 같이 지냈던 한국인 동생이 내가 떠나는날 몇시간 앞서 블랜하임으로 떠난다고
해서 다운타운에 같이 갔다.
하버브릿지에서 보는 스카이라인은 최고의 멋진 장면이다.
블랜하임에서 방학기간 동안 농장일을 한다고 하는데... 여지껏 이처럼 짧은
기간동안 워킹홀리데이를 하겠다고 온 사람은 이녀석이 처음이다.
다운타운에 있는 한 은행에서 통장을 개설했는데... 인터넷뱅킹을
신청하려면 전화를 해서 비밀코드를 받아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니까
머리를 감싸고 있다.^^
나도 짐을쌌다. 또나는 아쉬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설레임... 그리고 여행하면서
생긴 수많은 추억들.... 아주 짧은 시간동안 무수히 많은 생각들이 내 머리에서 교차했다.
사장님과 공항까지 오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왔는데 내게 덕담도 해주셨는데
좋은 분 같았다.
자전거와 페니어 하나를 수화물로 보냈는데 내심 또 초과수화물 비용을 부담할까봐
굉장히 걱정스러웠는데 무사히 넘어갔다.
마지막 내뒤에 지나가는 모든것들이... 사진 한장과 추억으로 남기에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담고 싶었다.
탑승게이트에 와 있는데 여전히 밖의 날시는 금방이라도 비가 올기세다.
홍콩까지 장장 10시간 가까이 되는 긴 비행이다.
비행기 안에서도 역시 지나간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홍콩까지 무사히 도착
여행은 추억이 되고
그 추억은 평생을 간직해도 아깝지 않은
나란 사람에 대한 일부가 된다.
그러니 평생 아끼며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다.
때론 다른사람과도 그 추억을 공유하고
싶기도 하고
또 혼자 추억하며 미친 사람처럼 웃고도 싶다.
나의 여행은 현재진행형이고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의 비행시간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27번 게이트
무사히 한국도착... 그러나 자전거 때문에 시간이 조금 걸렸다.
가리개 너머로 분명히 내자전거 박스인테 컨테이너가 전혀 움직이질 않는다.
직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겨우 뺐는데... 문제는 어이없게도
사진에 보이는 바구니때문이었다. 바구니가 센서에 감지되어 이 바구니를 빼야
다음 짐이 나오기 때문이다.
여행을 많이 해보지 않았기때문에...
이런 경험적 실수도 때론 할 수 있다.
수원 버스터미널 근처에서 내려서 택시를 탈까 고민하다가 마지막인데 자전거 타고
여행기분을 느끼면서 마무리 하고 싶었다.
그래서 포장을 뜯고 자전거를 조립한 다음...
나의 미숙했던? 뉴질랜드 자전거 여행을 마무리 했다.
저의 여행기를 읽은신 분들에게...
먼저 투박하고 재미없는 저의 여행기를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른 분들의 자전거 여행기처럼
자전거 여행이 중심이 되어 그때그때마다 기록하고 여행하는 과정을 글로 풀어야 했는데...
허접한 체력을 가지고 시작한 여행이 그만 무릎때문에 아작?이 나서 끝까지 자전거로 여행을 하지 못했습니다.
분명 자전거 여행이 주가 되지 못한것은 명백한 저의 실수입니다. 미숙한 준비(체력,계획)로 인해...
전체 여행을 자칫 망칠뻔 할수도 있었는데 말입니다. 그러나 어떤 테마의 여행이 되더라도 여기서 멈추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자전거를 이고 끝까지 마무리 하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바꿨습니다. 그러니까
여행에 대한 마음의 여유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뉴질랜드 여행때문에 자전거 세계일주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이번여행을
배움의 기회로 삼아 다음 여행을 다시 준비하려고 합니다.
여행을 계획하거나 여행중인 모든 분들에게 항상 행운이 함께하길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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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puta7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 대단하십니다.
하루에 걸쳐서 읽었는데 저는 감히 용기가 ....
^^ 다음에도 다른 여행기 올라오면 필독하겠습니다.
Reply:
태디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네 고맙습니다.
다음에 여행가면 또 여행기 올리겠습니다.
태디님 멋쟁이...^^
이렇게 멋진 여행을 마치셨군요.
글을 다 못 읽고 마지막 편만 보게 되네요.
처음으로 돌아가 봐야겠어요.
Reply:
태디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안녕하세요 엘체님
호주, 뉴질랜드 일주 준비는 잘되고 있는지요..
저도 다시 한번 뉴질랜드를 돌아보고 싶습니다.
이재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음 여기 계셨네. 이 전 싸이트들은 모두 사라져서, ㅋㅋ 대단 하십니다. 이렇게 실천에 옮기 시다니, 같은 IT인으로 참 용기가 부럽습니다.
좋은 결과 있기를 응원 하고싶습니다. 다음 사람들을 위해 많은 참고 자료 만들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권투를 빕니다.
Reply:
태디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응원 고맙습니다.
여행 다 마치셨네요. 초반에 출발 하실 즈음에 올렸던 글 부터 하나하나 지켜 봤었는데
호주는... 동네가 너무 험난해서 좀 그런데..
뉴질랜드는 저도 꼭 한번 해봐야 겠네요.
이번에 충동적으로 자전거 타고 나갔다가 440km 달리고 6일 뒤에 들어왔었는데..
재밌더군요.
혼자하는 자전거 여행이란.
그래서 다음주 월요일에 호주 가는데 갖고 갈까 생각하다가
아무래도 기후나 거리가 너무 혹독하고 경제적 여유도 없어서 일단은 접었습니다.
다음엔 우리나라도 한번 해보세요. 생각보다 괜찮은곳도 많고 재밌답니다.
기회가 된다면 같이 한번 다른나라, 다른 곳 달려보고 싶네요.
Reply:
태디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네 여행은 무사히 마쳤습니다.
호주에 계시는군요
뉴질랜드에 갔을때 호주에 못가봤는데...
그때 생각하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을 자전거로 여행하신다구요
기회가 되신다면 다른 나라도 꼭 여행해 보세요
Coffee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안녕하세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여행 후기에 다 쓰셨네요.^^
투박하고 재미없다라든가, 자전거 여행이 주가 되지 못했다라든가... 부실한 체력 등등...
처음에 여행 준비하시는 글 보면서 "이런게 전문가가 하는 자전거 여행이구나... 자전거도 좋구, 장비도..."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자전거 타는 시간보다 차타는 시간이 더 길고 코펠 준비해가셔서 음식도 다 사드시고(심지어 물도!)
거기서 거기인 사진들 등등...
하지만 새로운 환경에 금방 적응하시고 문제가 있을 때마다 포기하지 않고 잘 대처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결국 끝까지 읽게 됐습니다.^^
여행기록들을 잘 정리하셔서 마지막 오클랜드 공항을 떠날때는 저도 함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잊고 있었던 기억과 느낌까지 살려 놓으셨네요. ㅎㅎ
그리고 태디님의 여행을 통해 한가지 중요한 깨달음을 얻어 갑니다.
예정대로라면 내년에 세계일주를 하시는 건가요?
포기하지 마시고 언제나 행운이 함께하길....
Reply:
태디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여행기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