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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미국 자전거 횡단

미국 자전거 횡단 #32 [~62일] 갑자기 찾아온 적신호! 집으로? (에리, 뒹케르크)

by 태디 2014.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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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전거 횡단 #32 [~62일]


갑자기 찾아온 적신호! 집으로?








노스필드 ~ 에쉬타볼라(7월 25일) ~ 에리(7월 26일) ~  뒹케르크(7월 27일)








어제 저녁 피곤했는지 평소보다 아침에 늦게 일어났다. 모텔에 일찍 도착해서 


쉬었는데도 몸이 여전히 무겁다. 모텔에서 나와서 패달을 밟았는데 10m나 갔을까...

몸이 평소와는 다르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왼쪽 아킬레스건이 패달을 밟고

회전을 할때 특정 위치에서 당김을 느꼈다. 통증은 없었는데 어디 걸렸다 갑자기

펴지는 느낌은 계속 됐다.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바닥에 앉아서 아킬레스건을

엄지와 검지로 잡은 다음 오므렸다 폈다를 여러번 반복해 봤다. 자전거를 탈때처럼

그런 느낌은 나지 않았다. 다시 몇번 동작을 반복하다 뒷꿈치를 완전히 펴봤다.

당기는 현상이 일정한 각도 이상에서 발생하는 것 같았다. 



바르는 진통소염제 멘소래담을 꺼내서 아킬레스건 주변을 바른 후 상하좌우로 움직여 

보기도 하고 360도 회전운동도 해봤다. 아킬레스건염인지 인대가 늘어났는지 정확히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동안 약 한달 반정도의 기간동안 4,000km 넘는 거리를 타고

와서 무리가 오지 않았나 싶다. 



3/2이상 온 시점에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하기가 싶지 않다. 일정을 줄이고

귀국을 해야 할지 아니면 캐나다 일정을 접고 최대한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뉴욕으로

바로 갈지를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아킬레스건에 반복적으로 당기는 느낌이 반복됐다.

쉽사리 해결 될 문제는 아닐 것 같다.










아침식사도 거르고 출발하여 주유소에 들렀는데 식사대신 먹을만한 햄버거나

샌드위치는 없어서 빵과 에너지바등을 구입했다.








주유소를 출발해서 한참 달리다 보니까 점점 갓길은 좁아지고 차 통행량이 많아지면서

뒤에서 오는 차들의 경적소리에 정신이 없을 지경이었다. 최대한 차도 끝으로 붙어서 

달려도 위험한 순간들이 반복됐다. 그러던 와중에 왠 운전자 하나가 내 옆에 서더니

뭐라고 막 화를 내면서 가버렸다. 자동차 전용도로도 아닌 자전거가 갈 수 있는 도로임에도

불구하고 그 운전자는 내게 알아 들을 수 없는 큰 소리를 한후에 자기 갈길을 가버렸다.

황당하기도 했지만 빨리 이곳을 벗어나자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맥도널도를 발견하고 들어가던 참에 내게 호기심을 보이는 사람이 있어서

잠시 멈추고 그에게 인사를 건냈다. 내게 사진 찍어도 되나며 휴대폰을 내밀었다.

자전거에 탄 상태로 포즈를 취해주고 그와 간단한 인사후 헤어졌다.


















카운터에 주문후 자리에 앉은 다음 노트북을 꺼내어 아킬레스건에 

대해 검색을 시작했다. 자전거로 인한 비슷한 증상을 찾아봤는데 

역시나 비전문가인 상태에서 제대로 된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읽어보면

나와 비슷한 증상인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해서 전문가한테

진단을 받기 이전에는 나 혼자 예단하는건 아닌것 같았다.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증성에 대한 추측만 하다가 나왔다.

되려 걱정거리만 늘려 놓은 것 같다.










클리블랜드를 피하기 위해 우회하긴 했는데 성과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자전거를 탄지 몇시간이 지나니까 뒷꿈치에 당기는 느낌은 사라졌다.

내 착각인지
는 모르겠으나 이전으로 되돌아 간 느낌이었다.


























주유소라서 당연히 안에는 마트가 있겠거늘 생각하고 들어 갔는데 자동차 관련 

상품만 파는 곳이었다. 이왕 들어온 김에 점원에게 이야기 하고 화장실을 썼다.








오전에 샀던 에너지바를 먹고 출발했다.








한시간 넘게 더 달려서 제대로 된 주유소를 찾아서 도너츠와 콜라를 샀다.

아까전에 주유소에 들렀던 이유가 콜라가 간절하게 생각나서 들어갔는데

마트가 있는 주유소를 찾아서 다행이었다.









왕복 4차선에 갓길 없는 도로가 계속 이어졌다. 이상하게 다른 주와는 다르게 

차들이 내옆에 바짝 붙어서 달렸다. 경음기 소리도 반복적으로 들렸고 더는

안되겠다 싶어 도로 밖으로 나와 잠시 심호흡을 했다.









다행히 4차선 도로에서 우측으로 갈라지는 도로가 나와서 마음 조리지 않고

달릴 수 있었다. 난 이곳에 여행온 이방인이기에 그들을 욕할 수는 없는 것이고

그저 양보해주면 고마울 따름이다.



"하루하루가 매일 줄거울 수많은 없으니..."

















미국 도로를 달리면서 숫자도 중요하지만 그 위에 있는 방향을 꼭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최소한 내가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는 알아야 하니까 말이다.









제네바(Geneva)









주변에 캠핑장도 여럿 있었는데 그냥 느낌이 좋아서 이곳으로 왔다.









캠핑비가 23~4$ 하겠거니 생각했는데 의외로 저렴했다. 11$이었는데 이 가격은

중부지역의 네브라스카의 5$짜리 캠핑장 이후로 가장 저렴한 곳이다. 아무 정도보

없이 그냥 왔는데 아주 잘 온것 같았다. 

















그런데 한가지 안좋은 것이 주변이 너무 습했다. 물응덩이 듬성듬성 있었고

해서 최대한 마른 곳을 택하여 텐트를 쳤다.









며칠전에 월마트에서 구입한 신라면인데 맛은 우리나라 내수용과는 미묘한 차이가 있었다.

면은 잘 모르겠고 스프의 매운맛이 들했다.


식사를 한후 며칠동안 빨지 못한 옷을 세탁하기 위해 페니어에 동전주머니를 뒤졌는데 

모자라서 캠핑장 사무실을 갔지만 9시 넘어서 간 까닭에 문이 닫혀 있었다.

걍 며칠 더 돌려 입어야 할 것 같다. ㅋㅋ


ㅡㅡ;










서부에서 중부 그리고 동부로 오면서 아침에 기상시간이 점점 늦춰진다.

게을러졌거나 아니면 체력이 좋아져서 아침에 서두르지 않아도 목적지까지

충분히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아침에 여유가 생겼거나 하는 둘 중 하나다.

   사실 여름에는 되도록이면 선선한 아침 일찍 출발해서 라이딩을 일찍 끝내고

쉬는게 좋다. 또 생각해 볼 수 있는게 도착지에 캠핑장이나 모텔이 없을경우

어두워지기전까지 더 갈 수 있는 여지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거위... 청둥오리와 비둘기와 함께 사람이 접근해도 피하지 않는 놈들이다.









낮에는 근육이 인완이 되어 한참 타다 보면 뒷꿈치 당기는 증상을 느낄 수 없는데 

아침만 되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 다시 당기는 증상이 반복이 된다. 그러다 한두시간

달리다 보면 사라진다.
 







정작 이리호(Lake Erie)를 며칠동안 달렸지만 한번도 직접 본적이 없었다. 내 두눈으로

북미 5대호 중에서 가장 작다고 하지만 바다같은 이 거대한 호수를 보기는 처음이다.

이 호수 사이로 보이지 않는 캐나다와 미국의 국경선이 존재한다. 건너기만 하면 바로

캐나다이다.

  







바라보기만 해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코노(Conneaut)









칼같이 울리는 배꼽시계 때문에 알람이 울리면 꼭 시계 밥을 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꼭 몸 어딘가에서 파업을 한다.


























오하이오를 떠나서 12번째 주 펜실베니아(
Pennsylvania)로 간다.


아직 접하지도 안했는데 그냥 설레인다.









펜실베니아 입성!!!!!









새로운 주를 만나면 새로 시작된다는 마음에 모든것이 즐겁다.
 








왕복 4차선과 2차선도로 두 갈래길이 나타났는데 여지없이 2차선 도로를 선택했다.

가고 있던 4차선 도로는 클리블랜드 근처에서 접했던 4차선도로 보다 차량도 많지

않고 갓길도 넓었는데 다른 생각 하지 않고 2차선 도로를 선택했다.

10분에 한대꼴로 차가 지나갈 정도로 한산했다.









갈증이 나서 지역에서 운영하는 과일가게에 들렀다.









"참 자세 애매하네"








어떤 과일을 살까 가게 안을 둘러봤는데 전부 유기농(
organic)으로 재배한

것들이라 
한다. 가격은 월마트 같은 곳보다 조금 비쌌다. 과일잼은 가격이

비싸서 침만 삼키다가
단념했고 복숭아를 구입했다.


















유기농이라 농약을 치지 않아서 바로 먹어도 될 정도다. 그래도

씻어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가지고 있는 물로 대충 씻고 베어 물었다.  








과일을 사면서 덤으로 쿠키 먹으라고 싸주셨다.









기어 변속을 하는데 체인이 계속 튀어서 자전거 샵에 들렀다. 3,000km

마다 체인을 
교체해 주어야 했는데 아리조나 플라그스타프 이후

4,500km가 넘도록 계속 탔더니 
체인이 늘어지고 말았다. 









내가 경험했던 증상들과 미케닉(M
echanic)이 말한 내용이 대부분 들어맞았다.

당연히 체인 교체시기가 지나서 늘어난건 알았지만 스프라켓까지 문제가 생길줄은

몰랐다. 체인이 튀면서 스프라켓 고단기어가 많이 마모가 됐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체인만 갈려고 했지만 마모된 스프라켓으로 인해 발생할 고장들을 방지하기 위해

큰맘먹고 스프라켓과 체인 모두 교체하였다.



"으~ 피같은 내돈 ㅠ.ㅠ"



















미케닉과 인사를 한후 나와서 기어변속을 해봤는데 아까보다는 훨씬 부드럽게 

잘 되었다.









샵에서 시간을 많이 지체하여 캠핑장에 빨리 가려고 서둘렀는데 날짜를 보니 오늘이

금요일 저녁이었다. 먼저간 곳은 유원지가 옆에 있는 캠핑장이었는데 안에 들어가보니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리고 두번째 찾아간 곳은 회원제로 운영되는 캠핑장이었다.

사무실 안에서 직원이 주변에 다른 캠핑장 약도를 프린트 해주었지만 거리가 멀었다.

대안으로 가장 가까운 모텔을 가기로 하고 구글지도에서 찾아봤다.

 







다행히 해떨어지기 전에 도착했다.








방이 있냐고 했더니 있단다 그러다니 하는 말이 나보러 운이 좋다고 한다.

왜 그러냐니까 내가 마지막 방 하나 남았을때 왔단다. 모텔비를 계산하고

나와서 확인해보니 "VACANCY"가 "NO 
VACANCY"로 바뀐것이다.

30~40분만 지나면 날이 어두워질 시간이었고 캠핑장 찾아 다니면서 

체력이 바닥이 났는데 저 글씨를 보는 순간 그만 긴장이 풀려버렸다.










아침에 베이커리 가게에 들러 빵을 샀는데 안에 고기와 고추가 들어 있었다.

맛은 담백하고 짭짤하니 가격도 저렵하고 크기도 주먹 반정도 만해서 식사

대용으로도 그만이었다.









원래는 피자가 먹고 싶어 들어갔는데 피자는 아직 시간이 이르다고 했다.

















뒹케르크(Dunkirk) : 40마일(64km), 버팔로(Buffalo) : 83마일(132.8km)

뒹케르크까지는 갈 수 있을 것 같고 버팔로는 내일 도착할 예정이다.

버팔로에는 며칠전에 약속해둔 웜샤워 호스트의 집이 있고 거기서 조금만

더 가면 나이아가라 폭포와 미국과 캐나다 국경이 나온다.


















아킬레스건에 증상이 생긴 이후로 하루에 100km 이하로 거리를 줄였고 쉬는

횟수도 많이 늘리고 있는 중이다.








오늘은 날씨가 하루종일 흐려 있다. 날씨가 좋으면 호수 멀리까지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날씨가 흐리니 아쉽기만 하다.


















반대편에서 오는 자전거 여행자를 만났는데 이분도 미국인이다.

내가 온 반대방향으로 간다고 했다.








자전거 트레일인데 이길이 버팔로까지 이어진다.


















사진을 찍는데 또 자전거 라이더를 만났다.

라이더 : "어디까지 가나요?"

나 : "미국 횡단 중이며 현재는 나이아가라 폭포까지 가고 있는 중입니다."

라이더 : "오늘 가나요?"

나 : "아니요! 버팔로에 친구(웜샤워 호스트)가 있고 내일 갈 예정입니다."









라이더는 나와 인사를 나눈후 먼저 떠났다.








자전거 여행의 마지막 주가 될 13번째주이자 마지막 주 뉴욕주이다.

안내판에는 뉴욕의 상징 엠파이어 스테이트 이라고 적혀 있는데 이는

뉴욕주의 또다른 이름이다.



캐나다는 포기하려 했으나 일단 가보기로 하고 캐나다를 거쳐서 약

한달 후 쯤에 뉴욕주에 다시 갈 예정이다.

















몇시간 전부터 참았던 소변을 보기 위해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렀는데 화장실이 없단다.








그냥 아이스크림만 주문했다.









이런 젠장 ㅠ.ㅠ









아래가 쪼여오는데 아이스크림을 먹다. 나도 참 대책없는 놈이다.

"일단 맛있으니까 ㅋㅋ"









웨스트필드(Westfield)









프레도니아(Fredonia)









점심때즘 프레도니아(Fredonia)에 도착한후 맥도널드에서 점심을 먹고 나왔는데

비가 오기 시작했다. 여기 있는 모텔에서 잘까 했는데 모텔 외부를 보니까 저렴한

곳 같지는 않았다. 그래서 좀더 가보기로 했다.

지도를 검색해 보니 1km 떨어진 몇개의 모텔이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90번 프리웨이 인터체인지가 있는 곳인데 이런 곳은 보통 모텔들이 여러 개 몰려 있다.

















데니스 Inn을 포함한 유명한 체인 모텔 몇개를 가봤지만 가격대는 

120~150$로 비싸기만 
했다. 근처에 월마트를 포함해서 패스트푸드점들이

많아 밤에는 장도 보고 밥도 먹으려 
했는데 그러기는 어려울것 같고 

결국 포기하고 뒹케르크(
Dunkirk)에 있는 모텔까지 가게 됐다.









7.25 : 107km / Hideaway Lakes Campground
7.26 : 96.2km / Lighthouse Inn
7.27 : 80.8 / Dunkirk Motel







총 이동거리 : 4,648.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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