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자전거 여행[02] - 뉴질랜드의 가정에 초대

2010.03.29 ~ 30

지난 편에서 말씀드리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뉴질랜드 자전거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드리는 정보입니다.

이미 다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뉴질랜드는 지구 최후의 청정지역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공항에서부터 환경에 대한
검사가 까다롭습니다.

뉴질랜드로 가는 비행기안에서 입국신고서를
쓰게될경우 반드시 텐트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 짧은 영어실력 때문에 입국신고서
에 텐트기재란이 있는 것을 못보고 입국심사때 적발이
되었습니다. 물론 입국거부까지는 가지 않지만
텐트, 자전거, 신발등에 묻어올 수 있는 불순물(흙)등이
묻어 올 수 있기 때문에 철저히 검사를 하게 됩니다.

만일 흙이 묻어 있을경우에는 검사원이 바로
수거하여 깨끗이 씻은 다음 통관허락이 떨어집니다.

엑스레이 검사대 앞에서 검사원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많이 긴장했던 순간이였습니다.

이거 입국거부 되는 건 아닌지... 여기까지 왔는데, 이거 어떻게 하나등...
비록 5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였지만, 그땐 정말 긴시간 처럼 느껴졌습니다.












일요일에 출발을 하려다가 노트북때문에 하루를 민박집에 더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국에서 가지고 오지 않은 어뎁터 케이블을
살 수 있지나 않을까 하는 마음에 계속 가지고 다닐까도 생각했지만
짐만 될 것 같아서, 한국으로 되돌려 보내기로 결정을 했다.
월요일이 되어야 택배회사가 열기에, 출발하는 월요일 아침
당일 노트북과 기타 짐들을 포장하여 한공편으로 보냈다.

민박집 아주머니가 20달러를 주면 마누카우(Manukau)까지 픽업을 해주겠다고
해서 택배회사까지 같이 갔다가 노스쇼어에서 40~50분을 달려 오클랜드
외각 마누카우시까지 자동차를 타고 왔다.

노스쇼어는 전편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오클랜드 북부에 있고
오클랜드 다운타운과 다리로 연결되어 있지만, 자전거로
갈 수 없기에 나로서는 어쩔 수 없이 20달러를 지불하고
마나우카까지 와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해안선을 따라
수십Km를 돌아와야 하는 상황이었다.

민박집 아주머니가 계속해서 돈만 밝히는 것 같아서 기분은
좋지 않았지만, 앞으로 2달여 시간동안 계속 여행을 해야 되고
또 나쁜 일이 있으면 좋은 일도 있기에 그냥 흘려 버렸다.

그러나...

난 종교가 없다. 종교를 싫어하는 것도 아니다. 마누카우까지
오면서 차안에서 아주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한국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그러면서 아주머니는 마누카우에 가면
좋은 이야기를 해준다고 해서 알았다고 하고, 아주머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셨다.

그 좋은 얘기는 바로 교회 전도관련 이야기였다. 기독교
에 대해서 특별한 감정은 없지만, 자연스럽게 교회를 다니게
인도하는게 아니라 그냥 무조건적으로 밑도 끝도 없이
믿으라는 것이 아닌가...

그동안 민박집에서 3일동안 있으면서 나에게 편하게 해주었던
것이 있기에, 그냥 듣고만 있었고, 알았다고만 했다.

자동차에서 내린다음 아주머니에게 안녕히 가시라고 한다음
나 또한 그곳을 빨리 벗어났다.








출발한지 1시간은 됐을려나... 왼쪽 무릎이 뻐근해 오기 시작했다.
자전거를 세우고 안장 높이를 조절했다.






그 다음 맨X래담으로 무릎주변을 바르고 한국에서 구입한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였다.






도로 주변에 작은 마을들이 계속 이어지면서 점심식사를 할 곳을
찾다가 도로 옆에 동상이 있는 곳에 자전거를 세웠다.

사실 저 동상의 주인공이 누구인진 모른다. 이럴줄 알았으면
공부라도 해둘걸 그랬나... ㅋ


















아침에 민박집 아주머지가 싸주신 샌드위치.
공짜는 아니고, 민박집에 처음 도착했을때 숙박비와 함께 계산한
식사값이다.

12달러에 샌드위치 아침, 점심 2개... ㅡㅡ;












뉴질랜드에서 처음 접한 공동묘지...
그러나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산에 있는 공동묘지와는
많이 달랐다. 이곳엔 집주변에 이런 공동묘지가 흔하게 있다
그냥 쉽게 찾을 수 있는 공원정도.

달리다가 다시 무릎이 아파서 자전거를 세웠지만
무릎에 맨x래담을 바르는 동안, 약간 먹덜미가
서늘한 감은 있었다. 이런 곳을 처음 접하기 때문이었다.





오클랜드에서 해밀턴으로 이어지는 1번 고속도로는 얼마동안은 계속해서 자동차 전용도로(MotorWay) 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전거는 갈 수 없다. 1번 고속도로를 따라 나 있는 Great South Road로 달렸다.
한 참을 더 가서야 안 사실이지만 이지점에서 조금만 더 가면 1번 고속도로와 Great Sourth Road가
교차하는 지점이 있었다. 그만 이곳에서 엉뚱한 길로 들어서고 말았다.
























갈증이 나서 슈퍼마켓에서 콜라를 한 병 구입했다.
 이때부터 뉴질랜드의 살인적인 물가를 체험하기 시작했다.
























길을 잘 못 들어선 덕에 이런 스피드웨이(SpeedWay)도 만날 수 있었다.
이럴땐 줌랜즈에 대한 아쉬움이 절로 났다. 

















마누카우에서 출발한지 4시간 30분 서서히 왼쪽 무릎에서 통증이 심해지고
있을때 였다. 이때 시각이 5시가 다되었을때 쯤 되었고, 더이상
자전거를 타고 가는 건 무리였다. 그래서 도로옆에 있는 집에
오늘 하루만 텐트를 칠 수 있냐고 물었다. 별 기대는 않했지만
뜻밖에 흔쾌히 허락을 해주셨다.






잠깐 기다리라고 하셔서 마당에 자전거를 세워두었다.


















안뒤는 영어로 할머니, 할아버지와 인사를 나누고
집안에 들어서니 따듯한 차도 주셨다.









































집안에 강아지가 상당히 많았다. 거실 벽에 걸려 있는
사진들을 보니 상당히 많은 대회에서 입상을 하였고,
이 모든 것을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모두 하신거란다.

마당에도 10여마리의 여러종의 개가 있었다.

저녁때는 따듯한 저녁식사도 같이 하고 방까지 내주셨다.

식사를 하면서 또 안되는 영어로 내가 어디서 왔고, 뉴질랜드에 왜
왔는지등을 설명을 해드렸다. 또 할머니는 거실에 걸려 있는
사진들에 대해 일일히 설명을 해주시고 편하게 지내라고
하시면서 따듯하게 대해 주셨다.






다음날 아침 출발하려고 했지만 여전히 무릎이 많이 아팠다.
할아버지께서 많이 아푸면 오늘 하루 더 있다 가라고 하셨다.
사실 마음속으로 오늘 하루 더 여기에 머물렀다가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는데, 그렇게 하시라니 마음이 놓였다.






아침식사를 하고나서 집주변을 둘러봤는데, 정말 그림속에
나오는 전원풍경이었다.

자그마한 농장에 염소, 젖소, 개, 닭 등 가축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평화로워 보였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이놈이 계속해서 내뒤를 따라다녔다.
내가 소를 구경하는건지, 소가 나를 구경하는건지....











뒤뜰에는 카라반(caravan)과 작은 보트도 있다. 여유롭고 한가로이
이런 시골에서 사시는 두 내외분이 부러울 따름이었다.











풀을 주니 몇발짝 앞으로 와서 먹는것 같더니 이내 관심이 없어졌는지
고개를 돌린다.



















주차장에 세워둔 자전거를 점검할겸 해서 상태를 체크했다.
그런데 어제는 멀쩡했던 타이어가 바람이 다 빠져있었다.
그래서 바람을 다시 채우고, 앞마당에서 한바퀴 돌았다.






집 앞에는 이런 큰 나무가 심어져 있다.






전날 밤 인근에서 할아버지 친척분이 오셔서 와인을 곁들여서
식사도 같이 했다. 식사를 하면서 와인을 마신다는 것이
나에겐 생소한 문화이지만, 뉴질랜드를 비롯한 서양에서는
흔한 일이다.

다음날 일어나서 아침일찍 떠날 준비를 했다.
할아버지께서 1번고속도로 근처까지 10Km 미터가 넘는
거리를 자동차로 태워주셨다. 

출발을 하려는 순간 어제 채워둔 타이어의 바람이 빠져 있었다. 
할아버지 내외분과 인사하고 헤어지려는 순간에
발생한 일이라서 바람이 빠진 원인을 찾을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새튜브로 교체를 하고
아쉬움을 뒤로한채 할머니와 할아버지와 작별을 고했다.

할머니께서는 계속해서 조심하라고 신신당부를 하셨고 
포웅까지 해주셨다.

안녕히 계시라고 인사를 한다음 돌아서려는 순간
그동안 내게 베풀어주신 정때인지,
눈물이 핑 돌았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해밀턴을 향해 다시 패달을 밟았다.

덧) 할머니께서는 나에게  떠 당부하신것이 있는데
크라이스트처치에 가거든 스킨헤드를 조심하라고
하셨다. 텐트는 절대 치지말고, 어두워지면 돌아다니지 말고
백패커 같은 안전한 숙소에서 자라고 하셨다.


주행거리 : 36.35Km / 주행시간 : 3:10:58
평균속도 : 13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