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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뉴질랜드 자전거 여행

뉴질랜드 자전거 여행[06] - 히치하이킹 2종 세트

by 태디 2010.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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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5



내가 있던 팩패커 주인이다. 내가 온 첫날부터 무릎때문에
걱정을 많이 해주는등 신경을 많이 써주었다.

완전하지 않지만 5일동안 쉬었기때문에 컨디션은 좋았다.
오늘부터는 정말 자전거 여행다운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침일찍 백패커를 나섰다. 백패커 주인부부에게 환송?
을 받고 힘차게 출발하였다.






어제와 그제 저녁 비가 내렸지만 오늘은 매우 맑았다.
무릎이 아프지도 않고, 모처럼만에 자전거를 타면서
혼자만의 여유도 만끽했다.






무리하지 않기 위해 5Km에 한 번씩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다시 달렸다.



















로토루아를 가기전 첫번째 도시가 캠브리지이다.
11Km정도면 천천히 가면 1시간내에 갈 수 있을 것 같다.
아... 뿔...사

다시 신호가 오는 왼쪽 무릎의 뻐근함...

과연 오늘은 얼마나 갈 수 있을지...






캠브리지를 11Km 남겨둔 지점에서 가다 쉬다를 반복하면서
5Km를 오는데 1시간이 걸렸다. 하는 수 없이 자전거를 세우고
간단한 스트래칭과 함께 맨소X담을 바르는데, 그동안 한 번도
이상이 없던 오른쪽 무릎에도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한쪽 무릎만 아픈 경우는 있어도 양쪽도문제인
경우는 없었다.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고 최대의 위기가 찾아왔다.

가야할 길은 아직도 많이 남았는데 벌써부터 이지경이니...,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도저히 답이 없었다.

일단은 이곳에서 30분정도 쉬고 다시 출발하기로 했다.





30분을 쉰다음 다시 출발했으나, 무릎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또 가다 쉬다 가다 쉬다... 무한 반복





30분정도를 길을 따라 걷는데... 지나가던 차가 내 앞에서 정차를 했다.
어디까지 가냐고 묻더니, 지나가다가 차안에서 내가 절룩거리는 것을
보고 차를 세웠다고 했다. 난 로토루아까지 간다고 했고, 이들은
날 캠브리지가 끝나는 경계까지 나를 태워다 주었다. 자기집이 이 근처
이고, 더이상 태워줄 수 없이 미안하다고 내게 말했다.

오히려 고맙고 미안하다고 할 사람은 난데... 나에게 그렇게 말하니
여기까지 태워준 이들이 더욱 고마울따름이었다.

내게 행운을 빈다고 하면서 여행 잘 하란 말과 함께 이들과 헤어졌다.
여러번 고맙다고 했지만, 결국 이들의 연락처나 사진 한장 찍지 못했다.

고마운 분들 덕분에 20분만에 11Km를 이동했다.






무릎은 아프지만 그래도 여행은 즐겁게 하자는 마음으로
천천히 달렸다.






길가에 있는 골프장에서 가족끼리 골프를 즐긴다. 아직까지도 한국에서는 골프라는게
돈많은 부자들만 즐기는 전유물로 알고 있는데, 뉴질랜드에서는 가족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니... 놀라웠다.










1시가 다되가는 시각이라 식사를 할만한 곳을 찾았다.
날씨도 좀 더워서 그늘이 있는 곳을 찾았다.

점심 메뉴는 삶은계란 6개....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삶은 계란이다. 좀 부실하지만 저녁에 잘 먹자라는 생각으로
점심식사는 간단하게 했다. 계절상 여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때라고는 하지만 날씨는 초여름같이 더웠다.
















갈때까지 가보자는 식으로 아침 8시에 출발해서 6시간동안
온거리는 25Km정도...

점심식사를 하고 난 다음 약 1시간정도 쉬었다.






점차 길에서 쉬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조금씩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앞으로 얼마나 더 갈 수 있을지... 로토루아에는 언제 도착할 수
있을지 같은 생각을 하면서... 길바닥에 주저앉았다.

10여분을 앉아서 고심끝에 히치하이킹을 시도해 보기로 했다.
그러나 1시간을 시도해도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그래서 히치하이킹을 포기하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출발했다.

















히치하이킹 2차 시도... 또 실패
풀을 뜯고 잇던 소들이 나에게 관심을 보인다

라이딩은 이미 포기한지 오래...

시간이 오후 6시가 다되어 가는때이고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해서
라이딩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때였다.






길에서 1시간을 지체하고 있었는데,
맞은편 차선에서 갑자기 봉고차 한대가 섰다.

"Are you Ok?"

몇 번을 묻더니, 이내 차를 내가 있는 방행으로 유턴을
했다.

나에게 물었다. "Where are you going?"

난 간단히 내 소개를 했다.

"I'm going to Rotorua..."

"I'm from South Korea"

"I'm bike travelers"

대충 손짓 발짓 써가면서 로토루아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무릎이 문제가 있어, 더 이상 못가고
이러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지금 해밀턴으로 가는 것 같은데 나를 태워줘도
괜찮겟냐고 했는데... 문제가 없다라고 하면서 괜찮다고 말했다.

차안에는 이미 사람들로 꽉차 있었고 나와 내가 가지고 있는
자전거와 짐은 실을 수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차 뒷문을 열더니, 뒤에 있던 아이들을 차 앞쪽으로 보내고,
시트를 눞이고 하더니 신기하게도 내짐을 실을 수 있을정도
의 공간이 만들어졌다.





당초 내가 갈 곳은 지도에 캥핑장소가 표시되어 있어서 Tirau란 곳으로 가려고 했지만
실제 차를 몰고 가서 알아봤지만 여기는 캠핑장소가 없었다.

나를 태워준 마우리 여성분은 주유소에 내려서 근처에 캥핑장이 있는지
알아봐주기까지 했고, 그런끝에 Putaruru에 홀리데이파크(모델)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두운 밤거리를 달려 Putaruru까지 바래다주었다.

홀리데이파크에 도착해서는 리셥션에 들러
내가 영어가 잘 안되는 것을 알고, 도와주기까지 하였다.

뉴질랜드에 온지 10여일밖에 안됐지만 오늘까지 많이 만난 것 같다.























아이들 또한 천진난만하고 착한 아이들 같이 보였다.

내가 줄 수 있는거라곤 사진 찍어서 나중에 보내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이들 사진을 찍은 다음 이메일과 연락처를 적어달라고 했다.











텐트를 치고 샤워를 하고 나서 전쟁같았던 오늘 하루를 마감할 수
있었다. 과연 내일도 이런 행운이 찾아 올 수 있을지...

주행거리 : 32.29Km / 주행시간 : 3:21:43
평균속도 : 9.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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