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자전거 여행[07] - 내게 찾아온 또 한번의 행운

2010.04.06

간밤에 비가 내려서 텐트 위에 쳤던 프라이가 젖었다.
하늘도 흐려서 금방이라도 비가 다시 내릴것 같았다. 어제 빨래를 한다는 것을
깜박 있고 자버렸다. 그래서 조금 늦게 출발할 생각으로 유료세탁기에 발래를
돌렸다.

그런데 이거 왜이렇게 비싼지...

세제구입과 세탁, 드라이까지 모두 8달러(6,400원)가 들었다.

세제 : 2달러 / 세탁 : 2달러 / 드라이 : 4달러

비싼감은 있었지만... 그동안 빨래를 한 번도 못하고 있었다.
빨래를 하는 동안 비상식량으로 가지고 있던 라면을 끊여먹었다.
















드라이까지 다하고 나서 옷을 건조기에서 꺼냈더니...
완전히 마르질 않아 축축했다.

일단 옷중에서 쉽게 말릴 수 있는 것은 입었고,
나머지 옷은 다른 옷과 섞이지 않게 비밀봉지에 담았다.





짐을 싸고 나서 10시에 출발했다.











로토루아와 타우랑가의 갈림길에서 잠시 10여분 정도 쉬었다.
타우랑가도 가보고 싶은 곳이였지만, 타우랑가는 나중에
남섬 여행을 마치고 북섬에 다시 왔을때 가보기로 하고
로토루아로 계속 가기로 했다.










이대로 가면 3시간이면 갈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로토루아까지 가야하는데...
또 무릎에 통증이 몰려오고 가다 서다 반복... ㅡㅡ;





라이딩중에 처음으로 비를 만났다. 경사가 조금 있는 언덕에서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는데 비가 시작됐다.
언덕에서 자전거를 세우기도 마땅치 않아 정상까지 올라가면서
비를 그냥 맞았다. 언덕에 도착했서 우비를 꺼내입고 진행방향을
보니 또 업힐이 이어졌다.

다시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서 언덕 정상에 올랐을즈음에
비가 더 많이 거세졌다.

할 수 없이 또 주행을 포기하고 비가오기를 기다렸다.
다행히 비는 계속되지 않았지만 무릎은 여전히 말썽이었고
1시간동안 어제에 이어 오늘도 히치하이킹을 시도했다. 역시 또 실패했다.

1시간정도 히치하이킹을 시도했던 것 같은데...
다시 출발해야 하는 수 밖에 없었다.















점심식사도 못하고 있다가 3시 30분경에 산속에 있는 카페에서
햄버거를 사먹었다.





오후 5시쯤 다시 세찬 비가 시작됐다.
또 라이딩 중단... 이미 깊은 산속까지 들어와서 다시 되돌아
갈 수도 없는 곳이었다.

이번엔 무슨일이 있어도 히치하이킹을 다시 시도해서라도
로토루아까지 가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비가 오는 와중에
산에서 밤을 맞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히치하이킹은 쉽지 않았다. 우선 후미등과 라이트를 깜박이
모드로 해서... 뒤쪽을 향해 계속 깜빡이게 했다.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비는 쉽게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1시간정도를 더 기다리다가 포기하고
체념에 이르렀을때...

반대편 차선에서 픽업트럭이 유턴을 해서 내앞에 섰다.
어제처럼 오늘도 운이 따르는 건지 다행히도 또 좋은
사람을 만났던 것이다.

로토루아 방향으로 가다가 차창 밖으로 나를 보았고 다시
유턴해서 왔다고 했다.

어제와 오늘 연속으로 좋은 사람을 만났다. 내가 운이 좋은
것인지... 오늘같은 경우는 천만다행으로 날이 어두워지기
전 좋은사람을 만나서 로토루아까지 올 수 있었다.





차를 타고 와면서 어디서 묵을건지 물어봐서 백패커에서 자려고
한다니까 로토루아 시내에 있는 백패커까지 태워주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백패커 안까지 같이와서 리셉션에서 룸 잡는것까지 도와주었다.
사진 한장을 찍고나서, 이메일을 받았다.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면 사진 꼭 보내주겠노라고... 약속을 하고
그는 나에게 행운을 빈다라는 한마디와 함께 잘 있으라고 하면서
백패커를 떠났다.






나와 같은 룸을 썼던 미국인 대학생들...
시카고 대학을 다니고 친구들끼리 뉴질랜드에 여행을 왔다고 한다.

성격도 밝고 예의도 바른 친구들이었다.
혹시라도 내게 방해가 될까봐... 항상 무엇인가를
하면 나에게 먼저 물어봤다.

더 이상 북섬에서는 자전거 타는 것을 포기 하고 내일
여행안내소에 가서 타우포까지 가는 버스를 예약하기로 했다.

주행거리 : 28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