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전거 횡단 #09 [~18일] 모뉴먼트 벨리







미국 자전거 횡단 #09 [~18일] 

모뉴먼트 벨리






카이옌타 ~ 모뉴먼트 벨리(6월 13일)








어제 오전에 모텔에 도착하여 만 하루를 쉬었다. 인터넷에 내 생존소식도 올리고 빨래도

하였으며 오늘 갈 코스에 대해서도 구글맵에서 확인하였다. 긴 시간 휴식을 취한 건  아니지만

몸에서 나쁜기가 다 빠져 나간 듯 기분이 상쾌했다.









어제 오후에 시간이 있을때 마트에 다녀올 걸 깜빡해서 이것저것 필요한 것과 식량, 군것질 거리를 

사고 나서 곧바로 오늘의 목적지인 모뉴먼트 벨리 공원으로 출발했다.








모뉴먼트 벨리 시작을 알리는 Agathla Peak가 보인다.  높이는 1500ft(457.2m)이고 

나바호 부족 인디언에게는 신성시되는 곳이다.   








 Agathla Peak는 19세기 중반 서부 개척 시대에 키트 카슨(Kit Carson : 1809-1868)이란 사람이

엘 캐피탄(El Captian)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키슨 카트는 서부 개척 시대 개척자 였으며

미국 역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인물이다. 이 사람의 이름을 딴 도시도 있고 영화도 만들어졌다.

미국에게는 영웅과도 같은 존재 였겠지만 한편으로는 인디언들에게는 그저 침략자 일뿐이다.


















(카메라를 A모드 상태 놓고 찍었는데 셔터 스피드가 1/4000sec으로 찍혔다.

무슨 생각으로 찍었는지 ㅡㅡ;;)















솔직히 말하자면 Agathla Peak를 보는 순간 평생 버킷리스트중에 하나였던

모뉴먼트 벨리를 본다는 것에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흥분되고 기분이 좋았다.

마음 먹고 오기전까지는 그저 사진속에서 바라보던 풍경들였지만 실제로 보니

그 감동은 상상 이상이었다.  Agathla Peak를 조금더 보고 느끼려고 자전거를 

세운 후 한참동안이나 바라봤다.














우리나라 속담에 "가는날이 장날이다"이 있다. 뜻하지 않게 맞닥드린 상황에 

대한 뜻이다. 모든게 다 좋을 수만은 없다. 어제까지 구름만 조금 있을뿐 

바람도 불지 않았던 날이었는데 하루사이에 가득한 구름과 모래바람을 동반한

세찬 바람이 불었다. 시계도 좋지 않았다. 결국 휴식과 맞바꾼 결과였다.

조금 아쉬울 따름이다. 





















모뉴먼트 벨리는 유타주를 통해서 들어가지만 모뉴먼트 벨리에서 유명한

뷰 포인트는 아리조나 쪽에 설치되어 있다. 















모래바람이 숨시기도 곤란할 정도로 우에서 좌로 뺨을 때리듯이 불었다.

순간적인 모래바람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전거의 앞과 옆면에서 불었다.

공원 입구까지 3~4km의 짧은 거리지만 30분 이상을 걸려서 겨우 도착했다.

역시나 모뉴먼트 벨리는 기대 이상이었다. 
























구름이 점점 몰려오고 공기는 탁하고 시계도 좋지 않고 사진찍기와 구경하기에는

매우 좋지 않은 조건이었다. 







모래바람만 불지 않았다면 비포장 도로도 자전거로 달려 보고 있었는데 조금은 아쉽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모뉴먼트의 벨리 모습을 사진에 계속 담았다. 비록 사진찍는 능력은

발로 찍는 수준이었지만 볼 수 있는 눈이 있기에 머리속에 담을 만큼 담고 싶었다. 














삼각대가 있는지 까맞게 있고 혼자 찍다가 다른 관광객이 오면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해서 찍기도 하고








내 자전거와 함께 찍어주기도 했다.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니 멕시코에서 왔다고 

한다. 사진 찍어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해주었고 이메일을 주고 받았다. 

백인이고 스페인어를 쓰고 있어서 스페인 관광객인줄 알았는데 그들의 선조가 

멕시코에 정착한 백인들 인것 같았다.















이런 모뉴먼트 벨리 공원을 빠져 나오니까 시계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모뉴먼트 벨리를 구경하고 나서 RV파크로 가는 도중에도 또 모래바람이 이따금 불어왔다. 

공원근처에 캠핑장이 있는지 알았지만 그 반대편에 있었다.

캠핑장까지의 거리는 약 10km 정도 됐다. 

























캠핑장 가격은 비싼데 텐트 치기에는 좋은 여건이 아니었다. 땅도 핀이 부러질 정도로 

단단하고 결국 팩이 2개나 부러졌다. 잔디가 깔려 있었다면 안성맞춤이었는데 

이곳은 RV카를 타고 와서 캠핑을 하기에는 좋은 장소이나 텐트를 치기에는 좋지 

않았다. 








한국에서 공수해간 여행용 고추장을 라면에 넣서 먹었다. 텐트 칠때는 폴대가 휠정도의 

바람이 불더니 텐트를 다칠때 즈음에는 신기하게도 바람이 더이상 불지 않았다. 그 덕분에

다행히 식사도 할 수 있었다.








식사도 마쳤겠다 해서 씻는 것은 잠시 미루어 두고 캠핑장 주변을 돌아 다녔다. 







마음만 급할때는 주변을 돌아볼 시야가 극히 좁아드는데 여유를 찾으니까 캠핑장 주변의

풍경들이 눈에 들어 오기 시작했다. 참 신기했다. 애초에 보지 않던 것도 아닌데... 

한결 기분도 좋아 지는 듯 했다. 






















일본의 전설적인 자전거 여행가 이시다 유스케는 이곳 모뉴먼트 벨리에서 

3일동안 있었다는데 그의 마음을 3일동안 부여 잡을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인가라는

것도 생각해 본다.

 



















"나도 3일정도 있을까?"















 






이시다 유스케와 난 다르니까 모뉴먼트 벨리를 바라보는 시선과 감정은 나와 분명 다를 것이다.

그러나 난 이시다 유스케처럼 오래 있지는 못할 것 같다. 그가 3일동안 떠나지 못하면서

느꼈던 감정과는 비교할바가 아니지만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기에 다 같을 수만은 없다.
















이곳에서 내가 보고 느꼈던 것들 역시 이시다 유스케처럼 오래도록 간직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떠나지만 또 다른 수많은 자전거 여행자들이 올것이고 무언가를 느끼고 

간직할 것이며 오래도록 이곳을 기억할 것이다. 








모뉴먼트 벨리는 예나 지금이나 봤던 사람들에게 각자의 마음속 성지로 남아 있을 것 같다.

나도 그랬으니까... 유추어 보건데 그랬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짧은 시간이었지고 많은 것을 보진 못했지만 다음에 또 온다는 생각에 

아쉬운 감은 들지 않는다. 




















6.12 : 59.8km / 굴딩스 캠핑그라운드(Goulding's Campgrond)



총 이동거리 : 642.9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