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2007년)....
프리랜서 개발자로 일하면서 언제나 부족함을 느꼈다.
좀더 실력을 쌓아야 위로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에 이것저것 정보를 찾아보았다.
실력을 쌓고 능력있는 개발자가 되기 위한 방법과 나를 알리기 위해 대내외적인 활동
이 필요했다.
많은 정보를 찾던중...
온/오프라인 커뮤니티에서 내지식을 나누어 주거나 답변을
달아주고 또 강연도하고 책도 내는 활동등을 하면 이를
평가하고 심사하여 MS에서 MVP라는 것을 부여해 주는
제도가 있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내 실력도 쌓고 글로벌적으로 나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기존에 있는 활동분야는 이미 다른 개발자들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어
그사이로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해마다 많은 기술들을 쏟아낸다.
신기술을 골라 그분야를 중점적으로 활동한다면 MVP가
될 수 있는 확률은 높아진다.
2007년초부터 MVP를 목표로 특정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답변도 달아주면서
인지도를 쌓아나갔다. 그해(2007년) 12월 마지막 4차를 노려 지원하였다.
조마조마 하면서 기다린 끝에 Silverlight라는 신기술 분야
국내 1호 MVP가 되는 개인적인 영광을 얻었다.
http://www.taedi.kr/37
http://www.krmvp.co.kr/
http://mvp.microsoft.com/en-us/default.aspx
2008년 1년동안 MVP 활동을 하면서 다음해도 계속 활동을 하기 위해
2009년 심사를 위한 준비를 하였다.
심사 지원 준비를 하면서 나는 조금씩 나태해졌고 매년 이짓을 하기 위해
똑같은 활동등을 되풀이 해야 되는 건가라는 회의감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그로인해 온라인 개발자 커뮤니티에서의 활동은 점차 줄어 들었고
일도 수원, 이천등 경기도권에서 일하여 서울에서 알고 지냈던 개발자들과도
연락이 끊겼다. 당연히 신기술이나 개발의 흐름에 무뎌지기 시작했고
점차 바보가 되어 가는 느낌을 받았다.
2008년 04월 시애틀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본사를 방문하면서 난
영어를 배워야 한다는 강한 동기 부여 받고 돌아왔다.
다시 무엇인가 새로운 돌파구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2~3년 열심히 벌어서 미국으로 어학연수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 6개월정도 정보를 모으는 과정에서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역시 제일 문제가 됐던게 금전적인 부분이었다.
어학연수에 들어가는 학원비, 생활비등...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을 직시하면 어학연수란 나에게는 신기루에 가까웠다.
당장 포기하기에는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 그 끈을 놓치지 않기 위해
퇴근하면 수원역에 있는 서점을 자주 찾았다.
그러던중 여행서적코너에서 우연히 독도라이더 라는 책을 보았다.
5명의 젊은이가 독도를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21개국을 여행한 이야기다.
나는 오토바이는 못타니까 자전거로 여행해보면 어떨까라는 단순한 생각차에
독도라이더 책옆에 수많은 자전거 여행서적을 보았다.
"그래 단기간 어학 연수 하는 것 보단 좀더 저렴하게 많은 나라를 가볼 수 있는
자전거 여행을 하면 영어도 배우고 사람들과 교류도 할 수 있을거야"
2008년 12월부터 집중적으로 자전거 여행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포털의 카페에서 키워드를 자전거, 여행, 자전거여행등을 검색하면서
나오는 카페를 일일이 찾아다녔다.
가장 먼저 해보고 싶은게 어렸을때부터 동경해왔던 미국 서부와
뉴욕같은 대도시를 가보는게 꿈이었다.
"그래 미국을 먼저 가보는 거야!"
"아니야 조금더 계획을 확장해 볼까?"
"그래 자전거 세계 여행... 좋았어!!!"
그 결심을 하고 어느덧 4년 반이란 시간이 흘러 현재에 이르렀다.
그사이 나는 제주도 일주, 뉴질랜드 자전거 여행, 전국일주등 1년에 한번씩은
자전거 장기 여행을 다녀왔다.
다시 시점을 1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본다.
때는 2012년 5월 18일 프로젝트 종료를 불과 2주일 남겨놓고
불의의 자전거 사고를 당했다.
물론 내잘 못이 크다.
견갑골 골절에 6개월 이상 장기치료를 요했다.
3개월을 매일같이 동네 정형외과에 가서 물리치료에 재활운동까지 했다.
한 여름에 몸 상체에 X자 붕대를 하고 있었고 더위와 습기로 인해
움직일 수 없는 팔과 어깨의 고통과 답답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자전거 세계일주 일정을 또 한번(3번째) 연기를 해야 했다.
시간은 언제나 여지없이 흘러 1년이 훌쩍 지나갔다.
얼마전 1년이 다친 그날이 지나갔다.
아직까지도 오른쪽 어깨는 예전의 정상적인 느낌이 아니다.
내 잘못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기에 그 누구한테도 원망할 수 없는 일이다.
" 자 그러면 계속 이대로 가만히 있어야 하는가... 아니면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하는가...."
4년 반전 내가 자전거 여행을 최초로 계획했던 미국...
이제 내일이면 드디어 떠나게 됐다.
당초 미국만 5개월 계획했지만 조금더 세상을 봐야겠다는 생각에
덜컥 미국 왕복 비행티켓을 취소하고 유럽일정을 넣어버렸다.
그동안 준비를 너무 오랜시간동안 했다. 그런만큼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여유로울 것 같았지만 자전거 여행 준비는 매번
정신이 없고 다시 무언가가 빠졌는지 페니어를 뒤지면서
뒤적뒤적 거린다.
6개월 일정으로 준비는 했는데 과한것 같기도 하고
아직도 많이 부족한것 같기도 하다.
텐트, 침낭, 침낭라이너, 그라운드시트, 에어매트
버너 바람막이, 버너, 코펠, 수세미, 세제, 시에라 컵, 주방세제
겨울용 바람막이, 드라이핏 반팔(2, 라이딩겸용), 평상복(청바지, 긴팔티)
윈드자켓, 긴팔상의, 반팔상의, 통바지 하의(2), 속건성 양말(3), 버프(2),
극세사 수건(2), 두건, 속건성 속옷(3), 반바지, 쿨토시(2)
핸드크림, 샴프, 썬크림, 로션, 비누, 세탁비누, 치솔, 치약(기내용), 치약,센소다인, 면도날, 면도기, 전기면도기, 이태리 타올(긴것, 짧은것)
대용량 배터리, 노트북, DSLR, 삼각대, 외장하드 500GB, 110볼트 플러그(3),
헤드라이트, 개퇴치기, 3구 콘센트, DSLR충전기, 멀티콘센트(세계용), 속도계,
가민 GPS, 스피커(MP3, FM 라디오), MP3 플레이어(1GB), AA/AAA 급속 충전기,
DSLR 배터리(정품2, 호환2), SD 메모리 16GB(2), USB 메모리 16GB,
메모리 리더기, DSLR 리모트 콘트롤, 라이트, AA 비상 건전지(9),
에네푸르 충전건전지(AAA 6, AA 14), 디지털카메라 배터리(2), USB 케이블(2),
각종 전기 케이블, 아이폰용 라이트닝 케이블, 아이폰 5, 아이폰 이어폰(신형 1, 구형 1)
토퍽 에어펌프(게이지), 펑크패치, 체인링크(2), V-브레이크 패드, 미니 몽키 스패너,
다용도 맥가이버 칼, L랜치셋, 드라이버(+, - 겸용), 펑크주걱, 26" 튜브(2), 면장갑(2),
투명테이프, 절연테이프, 니퍼, 케이블타이
헬멧, 고글, 라이트, 장갑(긴것, 짧은것), U락
전자항공 E-티켓, 미국비자 복사본(3), 여권 복사본(3), 소형 영어 책,
미화 600달러, 볼펜(2), 여권, 기록용 노트, 신용카드(마스타:현금카드 겸용, 비자),
해외 결제용 시티 체크 카드(현금카드 겸용), 현금카드, 여행자보험
기타 사진에서 빠진것 : 물티슈, 손톱깎기, 반짇고리(실, 바늘), 손거울, 디카, 샌들, 고추장
미국 현지 구입 : 체인오일, 펑크패치용 본드, 국기(태극기, 성조기), 식량(라면, 기타...)
에바항공 수하물 허용한도 맞추기 위해 체중계 구입
수화물 박스단위 2pcs 각 23kg까지 무료, 자전거는 스포츠용품으로
분리 되어 무료이고 일반 박스는 1pcs당 23kg 이내 무료,
23~32kg까지는 32불인가 추가 수수료 지불, 32kg이 넘어가면 110불 수수료
예전에 케세이 퍼시픽 보다는 괜찮은 조건같다.
자전거 박스가 22kg, 페니어 가방 박스가 23kg 이며
계산상으로 오버차지는 안물것 같다.
페니어 1개와 핸들바백(DSLR)은 기내로...
프론트 페니어(좌:5kg, 우:5kg)
리어 페니어(좌 7.5kg, 우:7kg)
트렁크 백 : 3kg
자전거 : 19kg
핸들바 백 : 1.7kg
자전거와 페니어 다 합치면 도합 48kg
- 자전거 분해 -
핸들바용 어댑터 고정용 케이블 정리
(케이블 끝에 손을 다칠 수 있으므로 케이블 타이로 간단히 정리)
프론트 랙 탈거
볼트는 따로 챙겨둔다
(되도록이면 장착했던 부품과 같이 보관)
볼트와 와셔를 이렇게 투명테이프로 떨어져 나가지 않고 밀착시켜 준다.
프론트 팬더(머드가드) 분리
체결했던 볼트와 너트 함께 보관
타이어를 분리하기 위해 켄틸레버 브레이크 분리
켄틸레버 브레이크에서 타이어를 분리하기 위해서는 타이어 공기압을 빼야 한다(단점)
앞쪽 휠의 큐알레버 분리
핸들을 스템에서 분리후 스템만 반대방향으로 돌린 후 고정
에어캡(일명 뾱뾱이)으로 스텝과 프레임, 뒷드레일러, 포크 등을 밀봉 해준다.
타이어 공기압을 빼준다.
스패터가 필요 없는 분리용 평패달 이거 은근히 비싸다 2010년 뉴질랜드 갈때 8만원에 구입 -_-;;
그러나 자전거 분해할때나 포장할때 간단하게 뺄수 있어 굉장히 편하다.
포크도 에어캡으로 포장... 엉성한것 같지만 단단히 테이프로 밀봉했다.
뭔가 허술해 보인다. 동그란 마감제가 있으면 좋았을걸...
패달도 에어캡으로 감싸준다.
부룩스 안장과 싯포스트 포장
패달과 큐알레버는 작은 박스에 넣어 포장후 자전거 박스에 넣는다.
물통게이지, 공기펌프, 프론트 랙등은 자전거 박스 에어캡으로 감싼뒤 자전거 박스
사이사이에 넣어 완충제로 사용한다.
전에 MTB 분해후 포장했을때는 핸들바가 일자라 정리하기가 간단했는데...
드롭바는 조금 애를 먹었다.
페니어 박스 안에는 트렁크 백까지 포장...
자전거 박스는 위쪽이 뚱뚱해졌다;;;;
그냥 샵에다 맞길걸 그랬다. ㅠㅠ
이제 내일 출발이며 하루 남았다. D-1
그럼 미국으로....
여행기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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