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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미국 자전거 횡단

미국 자전거 횡단 #01 [~03일] 출발 그리고 L.A에서 얻은 벅찬 감동

by 태디 2013.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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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전거 횡단 #03 [~01일]

출발 그리고 L.A에서 얻은 벅찬 감동


 

 

 

 

 

 

 



새벽까지 짐을 풀었다 쌌다를 반복하며 픽업차량이 오기를 기다렸다.

공항까지 가는 길 또한 순탄치가 않았다 비가 내리기를 반복

또 내질랜드 여행에서 처럼 여행 하는 내내 비로 고생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생긴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우려는 잠시뿐 다시

새로운 여행에 대한 기대감과 설레임으로 내 머리와 가슴속을

가득 채웠고 내 주변을 감싸고 있던 걱정은 모두 사라졌다.







 

 

나를 픽업해 주신 아저씨도 떠나셨고 이제 나 혼자다...

공항에 오면 언제나 설레임 반 두려움 반 다른건 생각할 겨를이 없다.

 

그저 무사히 비행기 타고 얼른 도착지에 가고 싶은 마음뿐이다.

공항에는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불안한 마음을 잠깐동안 잊을수 있었다.

 

 

 

 

 

 

 

 

 

며칠전에 미리 항공사에 수화물로 자전거를 가지고 간다고 미리 예약을 해두었다.

스포츠용품(자전거, 골프백...)은 무료인 항공사가 많은데 다행히 내가 타고가는

 

대만 항공사도 무료였다. 또 추가로 1개의 짐에 대해 23kg까지 무료인데 이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다행히 항공사에서 정한 무료 수화물 기준을 넘지 않아서

 

뉴질랜드 갈때처럼 비싼 추가 수화물 운임을 물지 않았다.

※ 수화물자전거 박스 22kg, 박스 1개 23kg에서 약간 오버, 그리고 기내에 들고갈 핸들바 가방과 프론트 페니어 1개


저는 추가 수화물 운임을 물지 않았지만 이 기준은 항공사의 정책에 따라 편차가 심할 수 있습니다.

 

수화물을 처리하니까 몸과 마음, 가지고 있던 짐의 무게 또한 현결 가벼워 졌다. 어느덧 긴장이 풀리고

일순간 배가 고파졌다. 공항을 둘러보면서 간단히 먹을거리를 찾았는데 가격은 역시 공항답게

착하지 않았다.  

 

 

 

 

 

 

 

 

5년전에도 미국을 방문했던 적이 있지만 항상 미국을 가려면 출입국 심사에서 긴장을 많이 하게 된다

출국은 비교적 간단하고 어렵지 않았지만 내심 미국에 도착해서 할 입국심사에 대한 두려움이 앞선다.

 

 

 

 

 

 
며칠동안 이런 저런 여행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 설레임과 기대감등...

그리고 가지고 갈 짐을 쌌다 풀렀다 하는 것등을 하면서 잠을 설쳤는데

얼굴에 그대로 남아 있다. 음악을 들으면 조금이라도 피로감이

풀릴 것 같은 기대를 가져본다.






 

인천 - 대만 타이페이, 대만 타이페이 - 미국 L.A

 

두장의 비행기 티켓과 여권...

혹시라도 비행기 티켓 정보가 잘못되어 있지는 않은지 여권은

 

잘 있는지 가방속을 수시로 확인해 본다.

 

 

 

 

 

 

 

 

학창시절에 봤던 중화권 영화를 찾아서 봤지만 한국어 자막은 지원하지

않는다.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 대사와 느낌을 머리속에서 끄집어 꿰어 맞추려

 

해보지만 쉽지 않다. 영화감상도 잠시뿐. 얼마동안 보다가 꺼버렸다.
 

 

 

 

 

 

 

 
한국에서 대만의 항공사를 이용하여 제 3국으로 가는 이유는 비행기 티켓 값이

싸다는 이유다. 그 대신 대기 시간이 길고, 중화권의 독특한 향신료가 들어간

식사가 제공되어 많은 사람들이 기대는 하지 말라고 한다.

 

쉽게 말해 그냥 싼맞에 탄다고 한다. 






 

 
아무튼 난 특별한 불편함 없이 대만 타이페이 공항까지 잘 왔다.

공항에서의 대기시간 근 6시간...

처음에는 어떻게 이 긴 시간을 때울 수 있을까란 생각에 짜증부터 밀려왔지만

 

공항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왔다 갔다 하는 사이 금방 지나갔다.

 







 

 

 

 

 

 

 

 

 

 

 

 

 

 

 

 

 

내가 타고갈 게이트 근처에 헬로키티로 꾸며놓은 곳이 있는데

한 두시간정도 근처에 앉아 있으면서 보았는데

대만사람들은 헬로키티에 대해 굉장히 좋아하고 열광하는 것 같이 보였다.

내가 아는 헬로키티는 단지 일본에서 만들어졌고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케릭터라는 정도...

무엇이 대만사람들이 헬로키티를 열광하게 만드는지 그 이유는 모르겠다.

 

 

 

 

 

 

국적기의 빠르고 편한함을 알지만 비싼 항공료와 수화물 비용 때문에 어쩔수 없이

선택하는 타국의 항공사이다. 한국에서 대만가는 시간과 대만에서 대기하는 시간이면

국적항공사 였다면 비행기는 벌써 미 태평양 연안에 이르렀을텐데...

 

아직도 비행기의 위치는 동아시아 주변에 머물러 있다.

이제 출발이나 다름없다 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이찌 되었건 모든건 여행의 일부이니 크게 불만이 있거나 하는것은 아니다.




 

 

 

 

대만 타이페이 공항에서 미국가는 두번째 비행기에서 먹은 식사

난 별 어려움 없이 다 먹었다. 항신료가 좀 강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참기 힘든 정도는 아니다. 배고픈 자전거의 입장에서 이정도는

나에게 진수성찬이다.

 

 

 

 

 

 


 밥 먹고, 간식 먹고, 영화 보고, 컴퓨터 하고, 잠자고, 음악듣고 하니 12시간 이상되는

비행기 시간은 집에서 보내는 하루 일과처럼 지루하지 않게 금방 지나갔다.

모든 건 생각하기 나름인 듯 하다. 앞으로 내게 닥쳐올 모든 일들 또한

그렇게 대처 하고 싶다.

 


 

 

 

 

미국 입국심사는 생각보다 까다롭지 않았다. 여권과 내가 미국을 떠날때 타고갈 리턴

티켓의 정보등을 설명하고 내가 미국에 어떤 목적으로 왔는지 이야기를 하니


재미있다고 하면서 또는 "정말이야", "미친거 아냐?", "대단하네" 라는 단어를 연발하면서

마지막으로 미국에 와서 사용할 돈은 얼마나 있냐 스폰(지원)은 누가 해주냐는등의

 

마지막 질문에 대답을 하였고 5년전 시애틀 공항에서처럼 심사는 까다롭거나 어렵지 않게

 

입국심사는 이루어졌다. 

 

그 덕에 공항에서 일찍 빠져 나올 수 있었다.

 

대형 자전거 박스와 나의 짐이 들어있는 우체국 택배 박스

 

예사롭지 않은 짐의 크기에 지나가던 사람들 대부분 나를 주시한다.

"쟤 뭐지"

 

"넌 누구냐?"

"거지인가?"

"나도 몇년전에 자전거 여행을 해서 저 짐이 무엇인지 잘 알아!"

아마도 지나가는 사람들중 이런 생각을 하면서 처다본 사람들도

있을거라 생각했다.

 

 

 

 


비교적 쉽게 끝난 입국심사였지만 온다던 픽업택시는 1시간,,, 2시간이 지나도 오지를 않았다.

요즘 LA인근 한인타운 경제가 바닥이라서 그런지 한인이 내 옆에 와서 한글로 된 나의 자전거

 

박스를 보고 수차례나 어디를 갈거냐고 물었다. 아마도 불법 영업택시를 하는 것 같았다.

2~3번 안타겠다고 거절하니 이후로는 내 옆에 오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한인 민박집에 다시  통화를 하여 현재 내 위치를 알려주고 픽업차량은 언제

 

오는지등을 다시 확인하였다. 

마무튼 이후 수차례 더 민박집과 픽업차량기사와 전화통화 한 끝에

겨우  민박집에 올 수 있었다.





 

짐을 풀고 침대에 앉았더니 일순간 긴장이 풀리면서 피로가 찾아왔다.

 

 

 

 

 

 

 

 

 

 

그래도 오는 동안 자전거와 내 짐에 이상은 없는지 꼭 확인이 필요했다.










예정일보다 13일을 연기해서 미국에 온 이유중 가장 큰것은 미국과 영국에 주문했던 자전거 가방이

 

모두 매진이 되어서 그랬던 이유도 있지만 또 다른 이유는 바로 LA 다저스 홈에서 열리는 류현진 경기를 보기

위해서 이기도 하다.









전날 티켓을 미리 예약해 두었고 프린트를 못해간 상황에서

프린트 해야 할 내용을 내 휴대폰에 찍어가서 보여주었는데

입장이 안되었다. 난 혹시나 못들어가는 것 아닌가란 생각을

했는데 다행히 위쪽에 티켓 정보를 확인후 종이티켓으로 주는 곳이

있었다. 자리는 홈플리이트 뒤쪽이다.

좀 비싸긴 했지만 언제 또 이런 경기를 볼 수 있을까란 생각에 무리를

해서 70불이라는 거금을 과감히 지불하였다. 






 



식전 행사로 LA 다저스 공동 구단주들이 구장을 찾았다. 구단주중 한명인 매직존슨도

같이 나왔다. 미 프로농구 NBA 살아있는 전설중의 하나인 매직존슨은 그의 이름답게 코트의

 

마술사란 별명도 가지고 있다.

LA레이커스를 5번이나 NBA정상에 올려놓기도 했으며 비록 AIDS로 인해 은퇴하였지만

 

은퇴후 사업에도 성공하였으며 지역 흑인사회에 많은 공헌을 하기도 햇다.

 

선수로서 은퇴전이나 은퇴후나 많은 미국인들로부터 존경받는 인물이기도 하며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티켓을 받고 경기장을 들어가려고 문을 찾고 있는 사이 경기장 안에서는 미국 국가가 

연주되고 있었다. 나는 류현진 선수가 소개가 되는 것을  보기 위해 서둘렀고

다행히 그 장면은 놓치지 않았다.

 







식전 행사와 함께 곧이어 시작된 경기.... 홈팀인 LA가 수비를 먼저 하기때문에

류현진 선수가 마운드에 먼저 나왔다. 1회부터 류현진의 공은 예사롭지 않았다.

날고 긴다는 메이저리그의 다른 투수보다 공은 빠르지 않지만 그의 특유의

 

제구력이 메이저리그에서 현재까지 호투를 할 수 있는 이유이다.

 

 




 

상대팀은 리그는 다르지만 같은 지역에 있는 LA 에인절스(전신인 에너하임 에인절스)와의 인터리그 경기다.

LA에인절스는 박찬호가 텍사스에 있던 시절 항상 박찬호를 괴롭히던 팀이기도 했다.

지명타자 제도인 한국 프로야구에서 한번도 타석에 들어서지 않았던 류현진이었는데

미국 메이저리그에 와서 투수 치고는 많은 안타를 치고 있다.

타석에 들어선 류현진... 상대투수의 공을 놓치지 않고 큼직한 2루타를 쳤다.

순간 경기장안 수만명의 관중은 흥분의 도가니로 바뀌었다. 
 







경기는 회를 거듭하면서 더욱 뜨거워졌다.

설마 설마 하면서도 류현진의 무실점 경기는 계속 이어졌다.

 

그런데 결국 그게 현실이 되었다.

 

볼넷 하나 없는 무사사구 완봉이란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 냈다.

물론 팀 동료들의  뛰어난 수비도 있었지만 오늘 그가 보여준

것은 말그대로 경기 그 이상을 보여주었다. 현지 한국 교민들과 유학생들에게는


자부심과 뿌듯함을 미국인들에게는 한국에도 이런 훌륭한 선수가

있었구나 라는 생각을 심어주었다.








완봉역투후 통역을 대통하고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느끼며 매우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

그것도 한국이 아닌 타국에서 느낀 감정이니 얼마나 이순간이

벅차고 감동적이었는지 느낀 사람만 알것이다.

누가 그랬던가 외국에 나가면 누구든 다 애국자가 된다고 말이다.








 



 

 

 

 


 

유명한 메이저리거들 사이에 당당히 한자리 차지 하고 있는 류현진의 유니품을

보면서 오늘 정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경기장을 빠져나오면서 수많은 현지 LA 팬들은 우리를 보면서 환호성을

 

지르거나 얼사안기도 하고 손을 마주치면서 하이파이브를 하기도 했다.

 

기분이 묘하고 황홀하기까지 했다. 

 

 

 

 

 

 

 

류현진 경기를 본후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새로운 LA에서의 하루가 시작됐다.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산타모니카와 말리부를 돌아보기로 했다.

한걸음 한걸음 디딜때마다 수 많은 관광객과 거리의 풍경들이 정말 이곳이

 

산타모니카란 생각이 들었다.

 

 

 

 


산타모니카에는 루트 66의 끝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 출발점이던 시카고부터 LA까지 루트 66은 동서를 가로지른다.

동에서 서로 황금을 찾아 떠났던 시대이후 요즘은 동서남북 많은 도로들이


둟려서 이제는 그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을만큼 루트 66은 과거의 영광을

잃어버린지 오래다 그라나 아직도 루트 66을 따라 개발된 주위 도시들은

 

루트 66을 매개로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루트 66의 끝인 이곳은 많은 이지라이더(오토바이 라이더)들이 오기도 한다.

 

특히 미국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할리데이비슨을 타고 말이다.






산타모니카 해변에는 아직 5월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피서를 즐기고 있다.










 







 







 


산타모니카는 LA와는 다르게 거리도 산뜻하고 깨끗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동시에 여유로움이 넘쳐나 보였다.







산타모니카는 미국의 부자들이 많이 살기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거리는 깨끗하고 상당히 관리가 잘되어 있다.






시간이 늦어 많은 것은 볼 수 없었지만 게티센터를 찾아갔다.












 


게티센터는 석유사업가이면서 미술품 사랑하는 장폴게티(J. Paul Getty)가 설립한 게티 재단에서

만든곳이며 1997년 개장하였다.

이곳에는 특히 서양인이 그린 최초의 한국인 그림이 전시되어 있으며

그림 이름은 "한복을 입은 남자"라고 한다.

화가 Peter Paul Rubens's가 그렸다.

 

※ 더 궁금하신 부분이 있으면 아래 블로그를 참조하세요

http://dragonphoto.tistory.com/840 






게티 센터 안에는 관람을 많이 못했지만 특히 이곳의 야외 정원과 석회암으로 지어진

건물도 볼만하다. 게티센터 언덕에서는 LA시내 전경과 태평양을 볼 수 있다.










 







 






 


UCLA에 갔지만 주차할 공간이 마땅치 않아서 대학교만 둘러보고 나왔고

한국에 있을때 자동차 광고에도 나왔던 말리부도 가봤다.

전망이 좋은 곳은 어디나 할 것 없이 집들이 들어서 볼 수가 없었고

생각했던 것보다는 그리 특별함은 없었다.











 


LA에서 3일째 어느덧 떠날 시간이 다 되었는데 난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2~3일 더 머물기로 하였다. 요즘 데스벨리와 LA인근 사막지역 날씨가

많이 더워서 일정을 변경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시간은 흐르는데 선택의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있다.

한국에서 출발할때의 자신감은 어느덧 불안감으로 바뀌었고 

결정에 대한 시간지연으로 계속 이어 지고 있었다.

과연 LA를 떠나 미국 자전거 횡단을 할수 있을지... 두려움 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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