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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미국 자전거 횡단

미국 자전거 횡단 #24 [~45일] 나비효과 (록크릭 주립공원, 아마나)

by 태디 2014.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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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전거 횡단 #24 [~45일] 


나비효과








포크시티 ~ RockCreek State Park(7월 09일) ~ 아마나(7월 10일)







잠결에 "툭툭" 하고 텐트를 두드리는 소리가 귓가에 전해져 일어나 텐트 밖을 보니

빗방울이 한두방울 떨어진것 같았다.  휴대폰을 보니까 새벽 4시 반 조금 넘은 시각 이었다. 











이제 막 동이 트려는 시간이었는데 더 잘까란 생각도 했지만 시커멓게 드리워진 구름이 못내

불안하게만 느껴져 황급히 짐을 싸고 텐트를 걷기 시작했다. 









 다행히 그때까지 비는 오지 않았다.

우선 샤워를 해야 할 것 같아 바로 출발 할 수 있을정도로

짐정리를 완료 하였다.

샤워 하는중에도 비가 와도 크게 지장이 없을정도로 짐정리를 다 했다.









구름이 걷히는걸까? 아니면 몰려오는 건가?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도 가끔 보이긴 

했지만 여전히 먹구름이 더 많이 보였다.

불안한 마음에 짐을 급히 쌌는데 안에 있는 내용물들이 뒤죽박죽 되어 있을까

걱정이 된다.










샤워를 하고 나서 라면을 끓일때까지도 여전히 비는 오지 않았다.


"이제 오지 않는건가?"

식사를 하면서도 자꾸 하늘을 쳐다본다.

"설마? 안오겠지."

.
.

.

.

.

.

1시간 후.......

둑 둑 둑~ 소리가 나기가 무섭게 굵은 빗방울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얼른 자전거를 끌고 샤워장 뒷편 처마 밑으로 피신했다.

비는 한동안 새차게 퍼부었고 내리다 치다를 반복했다.

동부로 오면 올수록 비가 잦아지는 것 같았다.

그렇게 1시간이 지났을까? 빗방울 굵기도 얇아지고 구름사이로 

다시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럼 이제 출발해볼까?"









어느때부턴가 캠핑을 하게 되면 으레 비 오는게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언제서부터 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신경이 쓰일뿐. 

그래서 캠핑을 하는 날에는 하늘과 날씨를 주기적으로 살핀다.


여행자적 입장에서 비는 좋을수도 나쁠수도 있다.

맑은날 온도차로 인해서 텐트가 젖으면 잠시 말리면 되지만 흐리고 비가 오는날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젖은채로 말리지 못하고 계속 가지고 다닌다.

이럴경우 냄새도 나고 텐트의 생명인 방수능력에 치명적일 수 있다.









텐트도 젖지 않고 비도 피했으니 이제 마음 편히 가면 될 것 같다.

















 
아이오와도 어느덧 중간쯤 지나고 있다. 평야지대가 많고 농업을 주업으로 하다 보니

큰도시는 많지 않고 군대 군대 작은 타운(마을)들이 자리 하고 있다. 큰 마트는 없지만

타운에서 운영하는 작은 마트들이 있어 군것질꺼리를 사러 가끔 들린다.

백스터(Baxter) 란 타운에 들어왔는데 전광판을 보니 주말에 행사가 있는 듯 하다.

며칠 안정적으로 지낼 곳이 있다면 이런 작은 타운에 머물며 현지인의 생활을 엿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커다란 공동묘지와 집들이 있는게 이채롭다. 우리나라에서는 묘지를

집과 멀리 있지만 뉴질랜드도 그렇고 미국도 집들 바로 옆에 공동묘지가 있다.

TV나 매체를 통해서 많이 봐왔기때문에 처음 접했을때 그리 크게 놀라지 않았다.

문화적인 차이니까 우리와 다르다 해서 이상하게 볼건 아니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되기 때문이다.









타운에 들어와서 주유소가 있을거란 기대는 했지만 막상 발견하니 기분이 좋았다.








주유소 마트 안이 동네 마실 분위기다. 사람들도 많고 왁자지껄하다.









마트에서 나와 출발한지 얼마 안됐는데 이제는 구름도 걷히고 해도 보인다. 


그런데 덥다. ㅋㅋ 인간의 간사함이란...

다시 구름 있을때가 그립다.









어제까지만 해도 반복적으로 이어지던 언덕길이 오늘은 뜸해졌다. 이제 다 빠져나온

것일까... 간간히 있는 언덕길을 넘곤 하지만 못넘을 수준은 아니다.

















스마트폰 인터넷이 되질 않아 주기적으로 맥도널드를 들리게 된다. 오마하나 다모인

유심 충전을 했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고 시카고나 가서야 유심을 충전할 수가 있다.

그러기 전까지는 맥도널드를 자주 찾아야 할 것 같다.

맥도널드에서 매번 하는 웜샤워 호스트에게 온 메시지 확인과 가는 경로 확인등...

 식사를 마치고 한시간 정도 웹서핑 하다가 나왔다.










캘로그 박물관? 들어가볼까...










악! 이거 뭐야... 낮으막한 언덕을 하나 넘으니 눈 앞에 보이는 이 뭔 ㅠ.ㅠ

좌절... 


언덕 정상까지 끙끙 거리면서 저단기어로 겨우 올라갔다.

언덕 끝에쯤 올라갈때 어떤 사람이 차도쪽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설마 나겠어 하고 

그냥 지나치려 했는데 나를 부르는게 아닌가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래서부터 내가 올라오는 것을 지켜 봤다고 한다.

"감사합니다.^^"


시원한 물에 얼음까지 한잔 다 들이키고 다시 한잔을 부탁했다.

가지고 있는 스테인레스 물병에 얼음을 넣으면 하루는 가기 때문에 


재차 부탁을 드렸다.

친절하게도 또 가져다 주신다.

록크릭 주립 공원 간다고 하니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면서

팔동작으로 파도치는 것처럼 자세를 취하길래 무슨 뜻인가 했더니

언덕길이 반복된다는 뜻이었다.

 








시원하게 갈증도 플었고 하니 힘차게 앞에 보이는 언덕을 넘으면 될 것 같다.








다 왔다 싶었는데 또 3마일이라니 ㅋㅋㅋ








그야말로 울고 넘는 아이오와다.
























어찌됐건 잘 넘어 왔다. 중간에 많이 쉬기도 했지만 해 떨어지기 전까지면 오면

되니 그리 서두룰 필요도 없다. 









기념으로 셀카질

록크릭 주립 공원(Rock Creek State Park)

주립공원을 많이 찾아 다니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호수다.









지금까지 다녀본 주립공원중에서도 경치가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 호수를 끼고

도로가 있는 것도 그렇고 주변에는 나무들이 병풍처럼 둘러쳐저 있어 나름

분위기도 있다.

























공원 경관에만 빠져 있을때가 아닌데... 일단 자리를 잡고 텐트친후 감상해도 늦지

않으니 얼른 캠핑장 안으로 들어 가야겠다.

























물어 물어 호스트가 있는곳까지 찾아왔다. 그런데 돈은 직접 받지 않고 입구에

함에다 넣어야 한다고 했다.
















안내문은 대충 훑어 보고 돈 넣을 봉투를 찾기로 한다.
















전기가 있는 곳으로 하려고 자리를 보던중...

"Electric Sites Full" 

전기가 지원되는 사이트는 예약 풀이란 뜻이다.

어차피 외장형 배터리가 있으니 걱정은 없다.









나는 전기가 없는 사이트이니 1박에 11$만 내면 된다. 함에 넣으려고

지갑을 꺼내보니 20$ 짜리만 있고 잔돈이 없는 것이다.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혹시나 캠핑호스트에게 바꿀 수 있지 않을까 가봤는데

없다고 한다. 할 수 없이 입구에서 봤던 매점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사고 

돈을 바꿨다. 처음에는 매점 아주머니가 내가 잔돈 교환하러 온것을 아시고

아무것도 사지 않아도 바꿔준다고 했는데 날씨도 덥고 해서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 매점앞에서 아주머니와 잠깐의 대화가 오갔다.

매점아주머니 : "어디서 왔어요?"


나 : "LA에서 자전거 타고 왔습니다."  

매점아주머니 : "정말이요 미친거 아닌가요?"

나 : "네 맞아요 저 미쳤어요 ㅋㅋ"

매점아주머니 : "대단하네(웃으면서)"

이윽고 또 다른 어주머니가 왔는데 매점아주머니가 나와 나눴던 

이야기들을 고스란히 전달하였다.

그 아주머니도 덩달아 웃으시면서 대단하다고 말씀 하셨다.

대화가 끝나고 며칠전 모기에 뜯긴 것을 생각이 나서

모기 스프레이 있는지 물었다. 

모기 스프레이를 아주머니에게 부탁하여 등에다 뿌려달라고 했다.









돈을 봉투에 넣고 겉 표지에 내 이름과 사이트 번호를 기재해야 하는데 볼펜이 비치되지 

않아서 가지고 있는 볼펜을 꺼내려 페니어를 열었는데 대참사(?)가 벌어졌다.

하얀액체가 페니어 바닥에 흥건했고 기름냄세가 코를 찔렀다.










왜 그런지 곰곰히 생각해 보니까 오늘 새벽에 허겁지겁 텐트를 정리 하는 과정에서

스프레이식 체인오일이 뚜껑이 열린 상태로 눌려져 자전거 라이딩중에 요동을 쳤고

액이 흘러나와 페니어 바닥에 기름 범벅이가 됐던 것이다.

이런이런 "아뿔사" 이를 어찌 하오리까 ㅠ.ㅠ

빨리 자리에 가서 텐트를 치고 식사를 하고 여유있게 공원 주변을 돌아보려 했는데

다 허사가 됐다.

우선 정신을 차리고 대충 닦은후 주섬주섬 챙겨서 텐트칠 친후 기름범벅이 된 물건들을

하나 둘 말리기 시작했다.










어제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날이 밝았다. 다행 스럽게도 이너텐트는 기름이 묻지

않았다. 다만 코펠과 텐트 플라이 그리고 기타 이것저것...

















기름냄세 때문에 오직 말릴 생각에 식사도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 

한시간 이상 대충 말린후 텐트를 넣는 팩은 뒤집어서 자전거 뒤에 메달았다.

이렇게 하고 며칠은 다녀야겠다.









정말 괜찮았던 공원인데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떠나야 한다는게 아쉽기만 하다.

"언젠가는 다시 올 수 있겠지 ㅠ.ㅠ"



























일단 날은 좋으니 기름 묻은 것들은 뽀송뽀송하게 마를 것이라 예상한다.

언덕간 간격도 넓어지고 높이도 완만해진 것 같다.

















날씨도 덥고 배도 고파서 브루클린(Brooklyn)이란 도시 안으로 들어왔다.

뉴욕에 있는 지명과 같다. 그런데 전혀 뉴욕의 브루클린 같은 분위기는 아니고

한적한 시골의 작은 도시이다.

자전거를 세우고 마트 안에 들어가려는데 짐을 내리고 있었다.

지금 들어가면 신례가 될 것 같아 잠시 자전거 옆에 서 있는데 점원이 들어가도

괜찮다고 한다.

콜라와 햄버거 2개를 구입후 하나는 먹고 나머지는 간식으로 먹기로 했다.

















브루클린을 빠져나가려 도시를 관통하는데 반갑게도 멀리 태극기가 보인다.

이 아이오와 시골 소도시에 왜 태극기가 게양 되어 있는지는 알길이 없지만

오래간만에 보는 대형 태극기가 반갑기만 했다.









주변에 다른 국가의 깃발도 걸려 있었는데 내눈에는 내나라 태극기만 보였다.

태극기를 보자 울컥하는 마음에 잠시 태극기가 펄럭이는 장면을 쳐다봤다.
















멀리 공사중이라는 푯말이 보인다.







갓길이 좁아지거나 준다는 뜻

이제는 공사구간이 나와도 당황하거나 짜증나지 않았다.

받아들이니 편하기만 할뿐

이것도 여행의 일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오늘 가는 캠핑장은 지역 커뮤니티에서 운영하는 캠핑장이다. 비쌀지 저렴할지는 

정보가 없어서 가봐야 안다. 그저 싸겠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갈뿐이다.









미국의 강과 하천은 대부분 자연 그대로 두는 것 같다. 우리나라 처럼 생태하천이니

뭐니 하는 것 보다 애초에 이렇게 두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해보면서 우리는 맨날

맨날 짓고 때려보수기만 하는데 이런건 미국을 본받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작은 하천은 옛날에 운하로 쓰여지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든다. 지금은 쓰임이

없으니 그 상태 그대로 두는 것 같다.
















조금만 더 가면 캠핑장이었는데 주유소 마트를 보고 그만 들어와 버렸다.

사실 점심을 할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해서 온 이유도 있다.

















주마다 주유소 체인 회사가 틀린데 "Casey's General store"는 아이오와 주변 주에서만

있는 것 같다.















캠핑장에 들어섰는데 규모가 거대하다. 입구에서 캠핑장 사무실까지도 한참 가야 했다.

캠핑비를 지불하면서 데스크에 세계 여러 나라의 인사말로 쓰여진 글귀들을 봤는데 

한국어로 된 글귀는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아주머니에게 종이에 "안녕하세요"라는 문구를 적어드렸고 "꼭 포함시켜 주세요"라고 했다. 

영어는 기본이고 스페인어, 아랍어, 중국어, 일본어에 베트남어로 된 인사말까지 있었는데

유독 한국어는 보이질 않았다.

우리나라가 국제적으로 유명하다 생각했는데 한국말로 된 인사말 하나 없는게 이상했지만

다른면에서 생각하면 국가에서 우리나라를 알리는데 너무 소올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마치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것 처럼 말이다.








텐트 칠 자리를 안내받고 와서 보니 캠핑장 규모가 대단하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정말 거대했다. 지금까지 가봤던 미국 캠핑장중에 단연 최고 였다.








내 주위에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여기에 텐트 수백동이 들어와도 빈 자리가 남을 같이 보였다.

나를 안내해 준 아저씨가 텐트 칠 자리에 테이블이 없는 것을 확인후 골프카로 옮겨다 놔 주셨다.








그런데 한가지 딱 걸리는게 있다. 근처에 물이나 나무도 없는데 날파리와 모기가

너무 많다. 어제 구입한 모기 스프레이로 텐트 주변에 방어막을 형성하고 

텐트 내부에 구석구석에도 뿌렸다.

와이파이가 잡혀서 테이블에 앉아서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모기가 너무 

달라붙어서 노트북과 다른 물건들을 챙겨서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

캠핑장의 규모에 놀라고 사단급 이상으로 많았던 모기떼에 한번 놀래고


아무튼 일찍 자야겠다. 피곤하네. z..z..z









덧) 캠핑장 크기를 구글어스에서 측정해봤습니다. 정확한 수치는 아니더라도... 

굉장히 큰것은 확실합니다. 
대략 10만평입니다. ㅋㅋ

위치 : http://goo.gl/WB3ePi





7.09 : 104km / RockCreek State Park  
7.10 : 97.5km / Amana RV Park







총 이동거리 : 3,052.4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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