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전거 횡단 #26 [~51일] 시카고에서 우연히 만난 한인 유학생 (줄리엣, 시카고)









미국 자전거 횡단 #26 [~51
일]


시카고에서 우연히 만난 한인 유학생 








해너핀 캐널 ~ STARVED ROCK STATE PARK (7월 14일)
~ 줄리엣
(7월 15일) ~ 시카고(7월 16일)









오늘도 해너핀 캐널을 따라 이동할 예정이다. 조금은 지루한 면도 있지만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보다는 쾌적하고 즐거운 라이딩을 할 수 있어 좋다.










잔디밭에서 텐트를 치고 잤더니 플라이가 훔뻑 젖었다. 텐트가 비싸든 싼거든

결로에는 장사가 없는 듯 하다. 젖은 텐트와 플라이가 다 마를때까지 캠핑장

주변을 돌아 다녔다.









 

낚시하러 온 사람들을 봤는데 어제 다른 캠핑장에서 내게 고기를 번쩍 들어올리며 포즈


를 취해준 부부였다. 

















해너핀 캐널을 감상하며 천천히 가고 있었는데 운하의 합류지점이 나왔다. 내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GPS를 확인하니까 그만 북쪽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왔던 길을 거슬러 1km 라이딩 한후 다리를 건넜다.

















해너핀 캐널은 사람만을 위한게 아니라 동물들을 위해서도 작은 배려를 해 두었다.









이른 아침부터 볕이 뜨거워져 잠시 큰 나무 밑에 그늘에서 쉬고 있는데 차 한대가 들어왔다.
















낚시를 하러 온 사람들이다. 어떤 고기를 잡았는지 물어봤는데 잡은 고기를 번쩍 들어서

내게 보여주었다.








할아버지도 같이 오셨는데 아버지라고 하였다. 사진을 찍어 드릴려고 했더니

할아버지가 못 알아 들으셨는지 아들이 카메라를 보라고 하니까 포즈를 취해주신다.









오늘은 일요일인데 휴일을 즐기러 온 커낼에 놀러온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보트 타는 사람, 낚시를 하는 사람, 자전거를 타는 사람,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까지

평일이면 혼자하는 라이딩이 많이 심심했을텐데 가끔씩 사람들을 만날수 있어

심심하지 않았다.










다리를 건넜는데 철다리가 녹이 많이 쓴것으로 보아 수십년전에 건설 된 것으로 보인다.
















해너핀 캐널은 콜로나(Colona)에서 시작해서 뷰로우 융티온(Bureau Junction)까지 약 98km

정도의 길이인데 일리노이강과 햡류지점에서 끝나며 조금 더 가면 I&M 캐널 트레일이 시카고까지

길게 이어진다.








 
지도 : http://goo.gl/D7JIf9


















캐널의 길이 넓어진 구간에서는 최근에 차가 지나간 것으로 보이는 흔적이 보인다. 일반 차량은

아닌 것 같고 캐널을 관리하는 차량이 지나간 듯 하다. 일반차가 들어 올 수 있는 입구는 대부분

차량 방지 기둥이 서 있기 때문이다. 




























잠깐 자전거를 세우고 빵을 먹은 다음 다시 출발했는데 난데없이 나머가 쓰러져 있었다.

나무가 커서 치울수도 없고 해서 자전거를 들고 넘었다.










페니어 등 자전거의 좌우 돌출 부분들이 나뭇가지에 막 걸리고 진땀좀 뺐다.









갑자기 캐널이 끊겨서 당황 했는데 GPS를 확인 해보니까 
뷰로우 융티온(Bureau Junction)라는

작은 시골마을이다. 사람들에게 해너핀 캐널 가는 곳을 묻기도 하고 작은 마트에 들러 물을 사기도

했다. 안에 들어가니 분위기가 바 같았는데 몇몇의 사람들이 대낮부터 술에 취해 눈까지 풀려

있었다. 물을 사러 들어갔는데 사람들의 눈을 보면서 약간 긴장을 했다.

작은 마을에 있는 이 가게는 동네 마실처럼 보였다. 밖에서 물을 마시면서 해너핀 캐널 가는 길을

다시 물어봤고 사람들은 잘 가리켜 주었다. 그들을 경계하던 마음더 약간은 가라앉았다.

콜라를 마시고 싶어서 다시 안으로 들어갔는데 돈을 지불하려 하자 아까 밖에서 이야기 하던 

사람들중 한명이 자기가 콜라 사겠다고 하면서 선뜻 계산을 해버렸다.

잔뜩 긴장하고 들어 갔던 곳에서 생각하지 못한 도움을 받았다.










스프링벨리(Spring Valley)로 가면 I&M 캐널 트레일을 갈 수 있다. 









마트에 들러서 샌드위치와 콜라를 먹은 다음








물 1갤런(3.75리터)도 같이 구입했다. 오늘 아침 캐널에서 담은 물색갈도 누렇고 맛도 이상해서

생수 큰거 하나를 구입했다. 

















페루(Peru)








해너핀 캐널 마지막 지점에서 I&M 캐널 오기까지 3시간 정도 걸린 듯 하다.

오늘은 I&M 캐널에서 캠핑하면 될 것 같다.










캐널을 한 참 달리는데 갑자기 길이 바이케이트로 막혀 있는 곳이 나타났다.

자전거로 넘어갈 수도 옆길로 돌아갈 수 없는 구조였다. 할 수 없이 더이상

가는건 불가능해 왔던길로 다시 핸들을 돌렸다.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비까지 쏟아졌다. 그냥 계속 갈까도 했지만 빗방울이

계속 굵어져 비를 피해 지붕이 있는 곳을 찾았다.









여기에 텐트 치면 딱일 것 같은데 아직 시간도 이르고 캐널에 지나가는 사람도 많아

그렇게 하진 못하겠고 잠시 비만 피하자는 생각으로 그칠때까지 기다렸다.









비포장의 캐널길을 와서 그런가 앞바퀴에 바람이 뒷바퀴에 바람이 빠져 있었다.

뒷바퀴에 우선 바람을 넣고 앞바퀴도 공기압을 점검후 바람을 넣어주었다.










비는 얼마가지 않아 바로 그쳤다. 










당초 커낼안에서 하려던 캠핑을 포기하고 근처에 있는 주립공원 캠핑장을 가기로 했다.

주립공원까지 오는 길에 바람이 2번이나 빠졌다. 갓길도 좁고 새튜브 교체나 펑크를

떼울수 없는 상황이라 바람을 넣고 꿀렁꿀렁한 느낌으로 30여분을 캠핑장까지 달려왔다.








일리노이에 처음 찾은 주립공원 캠핑장인데 다른주보다 생각보다 비쌌다.

일요일 저녁이라 캠핑할 자리가 많을 줄 알았는데 여름방학때라 그런지

친구 가족단위의 야영객들이 많았다. 이미 좋은 자리는 다 찼고 캠핑장을

1바퀴 돌다가 햇빛이 잘 드는 곳을 골라 텐트를 쳤는데

비가 온뒤라 텐트 칠 바닥이 많이 젖어 있었다. 테이블도 그렇고...

습한 가운데 라면 하나 먹고 일찍 잤다.

 
















어제 저녁 펑크를 떼우려다 날이 어두워져 못했는데 새벽일찍 일어나 뒷바퀴 타이어를 

점검 했다. 바람 빠진 튜브를 몇번이나 돌리면서 확인을 해도 펑크 난 부분을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가시나 철사 등에 찔려서 난 펑크라면 바로 확인하고 떼우기라도 하는데

바람 넣고 눌러보면서 눌러 보면서 확인도 했지만 허사였다. ㅡㅡ;

  







혹시나 하고 다시 차근차근 튜브 주위를 눌러보면서 확인했더니 아주 미세하게

실펑크가 나 있었다. 몇 가지 의심해 볼 수 있는데 림테이프 아니면 카이옌타에서

발생했던 펑크처럼 폐 타이어의 철사가 도로에 갈리고 갈려서 가시처럼 타이어

안쪽으로 박혀서 생긴 펑크 일수 있다. 일단 급한데로 펑크난 자리를 패치로 떼웠다.



















포장된 도로를 달리면서 주기적으로 뒷바퀴에서 바람이 빠지는지 확인했다.
















I&M 캐널 트레일을 포기하고 다른 대체 루트를 찾으로 맥도널드에 들렀다.









오늘은 로크데일에 있는 웜샤워 호스트 집에 간다. 줄리엣 가기전 작은 도시이다.

갈 수 있는 도로가 프리웨이를 제외하고 6번 하이웨이 한개 뿐이라 지도나 GPS 도움 없이

갈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왠걸 갑자기 도로가 막혀 버렸다. 이 길로 못가면 수십km를 돌아가야 할 판국인데

어떻게 해야 할지 난처했다. 다시 루트를 정해야 하는데 일단 공사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에게 어디로 가야 할지 물으려고 다가가니까 차 안에서 운전자가 내게 오라는 손짓을

했다. 이 길로 가도 된다는 신호였다. 공사구간만 잘 피해서 조심히 가면 괜찮다고 했다.

낙심했던 차에 참으로 잘된 일어었다. 돌아갈 생각만 했는데 운이 좋았다.

























모리스(Morris)









모리스까지는 별 어려움 없이 금방 왔다.








모리스를 지나니까 하늘이 변화무쌍 해진다.
















줄리엣(Jollet)

로크데일에 있는 웜샤워 호스트 집에 잘 도착했고 호스트의 이름은

프레디 메츠(Freddy Metz)이다.



데븐포트의 던스틴 집에 있을때 다음에 갈 웜샤워 호스트는 결정을 했는지 물어봐서 

로크데일에 있는 프레디 메츠라는 사람의 집에 간다니까 자기도 안다며 웜샤워

친구라고 했다. 또 좋은 사람이라고도 했고 가면 잘해줄것이란 이야기도 해주었다.

프레디에게 내일 시카고에 간다고 하니까 구글맵을 보여주면서 시카고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는 루트를 알려 주었다. 구글맵을 보니까 어제 포기했던 I&M 캐널 코스도

포함돼 있었다.








다음날 프레디가 아침 운동 나갈때 I&M 캐널 트레일까지 길 안내를 해주겠다 해서

따라 나섰는데 처음에는 따라가는 듯 하다가 나중에는 점점 벌어져 프레디가 보이지

않아서 먼저 가버렸다고 생각하고 포기했는데 알고 보니 사이클 연습을 했던 것이다.
 








어제밤 자기전에 프레디의 페이스북을 봤는데 사이클 대회에서도 여러번 입상했던

준 선수급이었다. 현재도 계속 대회만 있으면 출전하는 것 같았다.

그러니 그의 뒤를 30kg이 넘는 짐과 16kg이 되는 자전거를 끌고 쫓아갈 수가 없었다.

 







프레디는 혼자 가는 듯 보여도 이따금씩 나를 기다려주면서 가는 길을 안내해 주기도 했다.








한시간 넘게 그렇게 달린후 프레디는 더 이상은 갈 수 없고 돌아가야 한다고 해서 

아쉽지만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어느덧 I&M 캐널 트레일 달려서 끝까지 왔다. 조금만 더 가면 시카고인데

미국에서 3번째로 큰도시... 여느 작은 도시들도 자전거를 타고 가기가 쉽지

않은데 시카고처럼 대도시는 더 말할 나위 없다. 좀 막막하지만 복잡하지

않은 길을 찾아서 가보기로 했다.

 



















지나가는 라이더에게 자전거로 시카고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는 길이 있는지

물었다. 이미 땀에 흠뻑 젖은 상태에서 땀이 흐르는 이마를 딱으며 자신의

휴대폰을 이용해 길을 알려 주었다. 대충 설명을 듣고 일단 출발을 했다.









우선 사우스 아처 에비뉴란 도로를 찾는게 중요한데 몇번을 헤맨 끝에 도로에 진입했다.

차량 통행은 많았으나 자전거로 달리기에는 그리 위험하지 않았다. 도로 가장 자리에서

달렸는데 시카고 다운타운까지 큰 문제 없이 왔다. 가는 도중에 차이나 타운 근처 통신사

대리점에서 그동안 자고 있던 휴대폰 충전을 했다. 

LA에 있을때 지냈던 민박집 사장님에게 전화해서 시카고까지 무사히 왔다는 안부전화

드린후 시카고 한인타운까지 가는 길을 검색해 보기도 했다.

일주일 전부터 시카고에 사는 웜샤워 호스트들에게 여러번 메시지를 보냈지만 다들

어렵다는 메시지만 받아서 돌아왔고 잘 곳이 없는 상태로 무작정 한인타운이 있는곳

으로 가기 위해 시카고 북쪽으로 라이딩을 했다.

시카고 다운타운 빠져나오는데 고생좀 했다. 자전거 도로는 잘 되어 있으나 

차와 많고 길도 복잡해서 도저히 자전거를 타고 갈 수가 없어서 자전거를 

끌고 시카고 빌딩숲을 헤쳐 나왔다. 어렵게 다운타운을 빠져나와서 한인타운이

있는 북쪽을 향해 달릴 무렵 뒤에서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뒤를 쳐다봤는데 한국인이었다. 위스콘신에서 학교를 다니는데 여름에 잠시

인턴생활을 하기 위해 시카고에 내려 와 있다고 했다.

나를 알아봤던 이유가 본인도 작년에 미국을 자전거로 횡단을 했고 내 자전거에

달려 있던 태극기를 봐서 반가운 마음에 불렀다고 한다.









오늘 어디까지 가냐 물어봐서 한인타운에 있는 모텔에 가려고 한다고 했다.

자기가 이용하는 한인 세탁소가 있는데 거기 가서 물어보면 혹시라도 모텔

정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같이 갔다.

시카고에는 한인이 운영하는 모텔은 거의 없고 이쪽은 대부분 인도인이 숙박업을

한다고 했다. 세탁소 한인분이 하시는 말씀이 인종에 따라 운영하는 업소가 틀리다고 했다.

예를 들어 한국인은 음식점이나 세탁소, 인도인은 모텔같은 숙박업을 많이 한다고 했다.

막막하던 차에 나에게 혹시 오늘 갈곳 없으면 자기집에서 하루 자고 


내일 모텔 알아보라고 했다. 그래서 오늘은 유학생의 집에서 하루 신세를 지기로 했다.










신세를 지는 대신 근처 한인식당에 가서 저녁을 사기로 했다. 그런데 지도를 검색해

확인해 보니 근처에 한인 식당은 없었다. 대신 가까운 곳에 유학생이 아는 한국 퓨전

요리집을 가기로 했다. 신기하게도 음식점 주인은 젊은 외국인이었다.

한국음식과 미국, 아시아 음식을 퓨전해서 만든 요리인데 자리가 없을정도로

손님이 많고 장사가 잘 되는 곳이었다.

저녁 식사를 하면서 유학생과 대화를 나누는데... 놀랍게도

유학생과 난 이미 조우가 한번 있었다는 것이다.







7.14 : 100km / STARVED ROCK STATE PARK
7.15 : 89.4km / Freddy Metz (웜샤워 호스트)

7.16 : 94.6km / 시카고 유학생 집







총 이동거리 : 3,559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