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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미국 자전거 횡단

미국 자전거 횡단 #21 [~39일] 미국 독립기념일 (네브라스카 시티)

by 태디 2014.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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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전거 횡단 #21 [~39일] 

미국 독립기념일  (네브라스카 시티)








링컨 ~ 네브라스카 시티
(7월 04일)







샤워를 하고 내려왔더니 제이슨이 아침 먹으라고 손수 빵과 스크럼블을 해주었다.

어제 저녁 늦게까지 많은 배려와 함께 신경 써준거 만으로도 고마울 따름인데 오늘

아침까지 차려주어서 몸둘바를 모르겠다. 떠나는 시간까지 따듯한 정을 느끼게 해주었다.









오늘은 미국 국경일인 독립기념일이다. 휴일이라서 그런지 아침부터 라이딩 하려는 준비를 

한다. 제이슨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나도 출발했다.

















독립기념일이라 굉장히 시끌벅적 할줄 알았는데 의외로 차분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것 같았다.








부탄가스가 떨어져서 왔는데 여기는 푸드마켓 전용이라 매장안에는 없었다. 물과 식료품을

구입하고 나서 페니어 안에 담고 있을때 어떤 분이 내 자전거에 호기심을 갖고 물어왔다.

자전거 샵을 운영하신다고 하면서 Surly LHT가  투어링 자전거로 유명하다고 하면서

자기도 가끔 자전거 여행을 한다고 했다.

내 자전거를 찍고 싶다고 해서 포즈를 취한 다음 인사를 나누고 출발했다.









대형 마트에 가기만 하면 꼭 빠짐없이 사게 되는 오레오인데 여행을 거듭할 수록 오레오가

없으면 허전할 정도로 많이 찾게 된다. 3~4일에 한번씩 사먹을 정도였으니 라이딩 중간에

먹던 1순위 간식이었다.









아직 아이오와는 시작도 안했는데 자잘한 언덕들이 내 앞을 줄지어 늘어서기 시작했다.








오늘은 네브라스카 시티까지 가는데 이 도시만 지나면 아이오와가 시작된다.

죽음의 언덕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사실 언덕은 아침부터 지나오긴 했지만

이정도는 맛보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캔사스와 네브라스카는 큰 도시도 많지 않고 주유소도 구경하기 힘들다. 흔하지 않은 주유소가

나올때마다 칼로리 섭취를 꾸준하게 했다. 아침에 간식거리를 사두긴 했지만 주유소가 없는

구간을 대비 해둔 비상용 간식이다.








요리하는 주방이 옆에 있어서 고기패티는 그때그때 굽는것 같다.








네브라스카 지역에 많은 주유소 체인인 것 같다.

































날씨는 덥고 온몸은 땀범벅이가 되어 모텔을 지날때는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고 하루저녁

쉬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도 하지만 결국은 그냥 지나쳐 간다.







울고 넘는 박달재라 했는가 언덕을 하나를 넘으면 그 너머로 또 하나의 언덕이 겹쳐서 보인다.

가기 싫은데 달리 돌아갈 길은 없고 그저 짜증만이 몰려온다. 그렇다고 누가 들어주는 것도

아니고 결국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왠만해서는 저단기어로 타고 올라가지만 그것도 안되면 끌다가 쉬다가를 반복하면서 올라간다.








또 다시 등장한 파인 노면 5~7m 마다 반복되는데 정신이 가출할 정도까지는 아닌데

신경이 여간 쓰이는게 아니다. 지나가려면 굉장히 인내심을 요하는 도로이다. 









시속 10km 이하로 올라가는데 뭔가 뒤에서 따라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고개를

돌렸더니 패트롤카 한대가 멈춰섰다. 분명 하이웨이 표지판을 보고 왔는데 내가 

또 프리웨이를 들어왔는지 하는 착각이 들었다.

이도로에 자전거가 지나면 안되냐고 해서 물었더니 아니다 가능하다라고 하면서 

오르막 길을 올라가는데 힘들어 보여서 잠시 차를 세웠다라고 했다.

자전거 여행중이고 아무 문제 없다고 하니 여행 잘 하라는 말을 하고 떠났다.

















패트롤카가 간 다음에도 GPS를 보면서 하이웨이인지 여러번 확인을 했다.















스마트폰으로 캠핑장 검색하는데 한계가 있어서 늦은 점심식사를 할겸 맥도널드를 찾았다.








캠핑장 정보를 찾는 동시에 다음에 갈 웜샤워 호스트에게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네브라스카 시티 들어오기전 외각으로 빠지는 2번 하이웨이를 따라 계속 왔다면 

바로 캠핑장 이었는데 어렵게 네브라스카 시티 시내까지 들어가서 더 복잡하게

캠핑장을 찾아온 꼴이 됐다.








캠핑장과 그 주변 경관이 상당히 좋아 보였다.







사무실에 들어가려 했더니 문이 잠겨 있었다. 옆에 인터폰이 있어서 연락했는데

잠시 기다리란다.








캠핑장 매니저가 날 어두워지면 독립기념일을 기념해서 불꽃놀이를 한니까 꼭 오라고 했다.























캠핑장 사무실 앞에 가봤더니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 가지고 온 폭죽으로 불꽃놀이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막 화려한 것은 아니지만 가족끼리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면서 즐겁게

하는 것을 보니 부럽기만 했다.

















캠핑장에서 하는 매인 불꽃놀이가 시작됐다.








사람들은 광경을 보면서 막 소리를 지르고 흥분을 했다.














미국 독립은 1776년 이루어 졌고 기념일 재정은 그해 독립기념문 초안에 서명한 날인

7월 4일로 정했다.
















잠시 이들의 독립기념일 축제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광복절 의미도 생각하는 시간이 됐다.







미국인들은 237년전 영국으로부터 스스로 독립을 쟁취했지만 우리는 자주적이지

못한 타국(미국)에 의해서 해방이 됐다. 우리도 광복절은 매우 뜻깊은 날이지만 자주적으로

이루어졌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암울했던 시기 우리는 우리의 자주권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한 운명에 처해 있었다.








그래서 더욱 이들의 독립기념일을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 줄 수만은 없었다.

우리의 아픈 역사속에는 역설적이게도 이들이 깊숙히 관여해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독립기념일은 크리스마스와 추수감사절등의 명절과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기념일이다.




















7.04 : 82km /  Victorian Acres RV Park & Campground







총 이동거리 : 2,508.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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